【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공지능(AI)은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자율주행, 암 진단 등 활용 영역을 넓히며 인간의 삶의 편리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한편으론 AI가 인간의 영역을 과도하게 침범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AI가 의외로 취약한 부분이 발견됐다. 바로 착시 현상이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일본의 연구팀이 AI에게 실제로는 정지화면이지만 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그림'을 보여준 결과, AI는 "(그림이) 회전하고 있다"라고 오판했다.
일본 기초생물학연구소와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 공동연구팀은 이 실험에 AI 심층학습을 활용했다.
AI의 심층학습은 이세돌 등 세계 최정상의 바둑기사를 잇따라 패배시킨 알파고에 활용된 신기술로, 화상 등 방대한 정보를 읽고 판단·예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AI에게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영상을 보여주고 회전 방향 및 속도 등을 예측하는 방법도 학습시켰다.
이후 연구팀은 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그림을 AI에게 보여주고 분석하게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그림은 육안으로 보면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화면이다.
그런데 AI는 이 그림에 대해 "원이 회전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회전방향 및 속도까지 예측했다.
그림의 배색을 바꾸자 AI는 역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등 인간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AI가 착시라는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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