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외국에서 의료계열을 전공하고 있는 학식덬이야..
우리가 실습 연습을 할때 쓰는 장기 (내장) 모형이 있는데, 거기다가 끈적한 젤 같은걸 바르고 연습을 하기 때문에 끝난 후에 잘 닦아서 제자리에 갖다 놔야 해.
모형을 쓴 사람은 장부에다가 자기 이름이랑 자기가 어떤 모형을 썼는지 다 기록해 놓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떤 모형을 썼는지 다 알수 있어.
실습은 보통 2인 1조로 하기때문에 보통 둘 중에 한 사람 이름을 적는 식이야.
문제는 ㅠㅠㅠ 내가 어떤 모형을 쓰고 젤을 제대로 안닦은거야... 평소엔 잘 닦는데 그날따라 시간이 촉박해서 나도 모르게 대충 닦고 넣어놨나봐.
과 애들이 다 같이 모여서 실습하는 강의가 있는데, 거기서 교수님이 애들 다 불러놓고 어떤 모형을 손에 들고 "이거 봐라, 이렇게 해놓는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씀하셨는데.... 내가 최근에 썼던 모형같아서 조마조마 했거든?
근데 나중에 장부 살펴보니까 그 모형을 마지막으로 썼던 사람이름이 역시나 내 이름이더라고........ 장부는 공개되어 있어서 과 애들이랑 교수님들 전체가 다 볼수 있어... 한마디로 내가 이렇게 공공재를 막 다루는 애라고 과 전체에 광고를 한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제는 내가 그렇게 실습을 잘하는 편도 아니야... 잘 못하는 애 중에 한명이고 교수님들도 대충 애들 실력이 어느 정돈지 아는데 이제 교수님들사이에 내 평판은 실력도 없고 공공재도 막 다루는 싹수 없는 애라고 생각하시겠지........ 진짜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서 미칠거같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교수님도 뻔히 장부 보셨을테고 그럼 그거 나인거 당연히 아실텐데 그때 정색하시고 말씀하실때 나만 뚫어져라 본것도 아니고 애들 다 둘러보셨어..... 진짜 찝찝하고 후회되서 미치겠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학과 애들 전체가 그 교수님이랑 개인 면담이 있거든. 이미 나인거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는게 나을까, 아니면 괜히 교수님 더 화만 돋구는 꼴 될테니 그냥 아무일 없었단듯이 넘어가는 편이 나을까....?
만약 사과드린다면 너무 죄송하고 부담되서 바보처럼 말 막 더듬을거 같아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새끼 대체 왜 그랬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도 다 그 범인 나인거 알꺼고 진짜 쪽팔려 미치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