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시절 그 느낌 기억나는 덬 있음?
내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아들의 마음을 모르겠다.
아들의 심리에 대한 조언을 구함.
아들은 초등2학년임.
아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것은
방과후 : 항공(모형비행기 만들어서 rc로 조종하는것), 바둑, 보드게임 - 주1회씩
학원 : 피아노, 태권도 -주5회
취미 : 축구 - 주1회, 스키 - 주1회(방학에 할 예정)
이렇게 하고 있는데 내가 시킨거 1도 없고 다 자기가 하고 싶다고 졸라서 시켜준것들임.
피아노는 체르니 30번 들어가려고 하고 있고 태권도는 2품임.
스키는 중상급자 정도 타는 것 같고 나머지 배우는 것들은 나도 실력 잘 모르겠음.
우리 아들은 운동신경도 별로고 공부 머리도 솔직히 뛰어난 것 같지는 않은데;
장점은 성실함.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함. 숙제도 내가 시키기 전에 미리 다 해놓고 공부도 알아서 함.
근데 최근 한달정도? 계속 학원을 빼먹고 집에 옴.
나는 맞벌이 부부고, 하원도우미 선생님은 5시에 집에 오시기 때문에 애가 집에 일찍 오면 혼자 있어야 함.
아들이 전화 해서 학원가기 싫다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힘든가보다 하고 가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음.
근데 이런 일이 최근 계속 반복됨.
그래서 아이와 얘기해 봤음.
내가 보기엔 네가 하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배우는 거 몇개는 줄여보자고 함.
근데 자기가 싫다고 끝까지 하겠다고 함.
오히려 탁구를 추가로 배우고 싶다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안된다고 내가 거절했음. 체력적으로 너무 무리임.
자기가 끝까지 다 하겠다고 해놓고 오늘 또 멋대로 학원 빠지고 집에 와서 전화함. 학원 안갔다고..
평소에 이런일로 한번도 화낸 적 없는데 오늘은 전화로 화냈음.
'엄마가 평소에 다 허락해 주니까 네 멋대로 빠져도 되는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런거 아니다.
학원 다니기 싫으면 그냥 그만둬라. 네 멋대로 나갔다가 말았다가 하는 건 선생님과 약속을 안지키는 거다.
회사라서 얘기 길게 못하니 집에가서 얘기하겠다. 오늘 학원 안간거는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이랬더니 애가 쫄아서 울다가 전화 끊음.
하......... 난 얘 심리를 모르겠다.
왜 다닌다고 우기고 학원을 안가는거냐. 재미 없으면 그만 둬도 된다는데 왜 저럼?
'많은 걸 배우고 있는 멋있는 나' <- 뭐 이런 초2병 이런거임?
빠지는 학원은 돌아가면서 한번씩 한주는 태권도, 한주는 피아노, 한주는 방과후 뭐 이런식임. 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최근에는 숙제도 안하고 알림장도 잘 안적어옴;;;
집에가서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달래볼까?
아니면 왜이렇게 불성실하냐 혼내야 할까?
아이도 이제 커가는데 나는 아이의 마음을 점점 모르겠으니 큰일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