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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텍본 : BTSxAMAs AMAs 공연 분석 및 소감 pt.1 - 음악평론가 김영대.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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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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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2oiwPi2ovTg

김영대 평론가란? : 2007년부터 미국에서 계셨던 분. 10년간 미국과 케이팝 시장의 변화를 지켜봐오신 분 @-@




안녕하세요 음악평론가 김영대입니다. 오늘 어제 있었던 방탄소년단 AMA 공연관련된 이야기를 오늘 좀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어, 저기 방금까지 35분간 떠들었던 파일이 있는데 제가 그걸… 날려가지고요. 지금 다시… 녹화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좀… 힘이 빠진 상태인데 다시 좀 기운을 올려서. 좀 재밌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제가 평소 하는 Critic's View라던지, Critic's Review 전형적인, 각 잡고 하는 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 하는 스타일보다는 좀 루즈하게. 약간 좀 편하게 이런저런 얘기들 던져가면서, 솔직한 얘기들 해가면서. 써있는 거 너무 의식하지 않고, 편집 많이 생각하지 않고 좀 프리하게 해보겠습니다. 괜찮으시겠죠?

AMA 얘기 하기 잠깐 앞서서, 사실 제가 그동안 처음 유튜브 채널 열고,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였던 컨텐츠가 바로 Critic's View에서 있었던 BTS 관련 2개 컨텐츠였죠. 하나는 새로운 모델, 그리고 또 하나는 AMA 관련된 것이었는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많은 분들이 봐주셨구요, 물론 제 기준에서는 그래요 ㅎㅎ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셨고, 그리고 너무 많은, 이런저런 이야기. 그리고 피드백을 너무 많이 주셨어요. 처음에는 제가 의욕적으로 댓글도 열심히 달았는데요, 어느 순간 댓글을 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그리고 너무 얘기가 좀 복잡해지는데, 이게 또 한글이기만 하면 괜찮은데, 또 미국 분들도 많고 나중엔 러시아 말도 달리고 그래서 제가 좀 당황했어요. ㅎㅎㅎ 언제 좀 기회가 되면은, 뭐랄까요 음 FAQ처럼 여러분께 한번에 답을 드리는 그런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했는데. 마침 어제 AMA를 했으니까, 그걸 핑계 삼아서 오늘 시작은 그동안 들어왔던 Critic's View에 대한 이야기들, 그런 코멘트들에 대해서 제가 답변을 드리는, 그리고 뭐 추가적으로 설명을 드릴 것이 있으면 또 추가적으로 설명을 드리는 시간을 잠깐 가져볼까 해요.




1) 02:52 ~ 기존 북미진출 전략과 공략이 아닌, [방탄소년단]이라는 새로운 모델의 등장. 그리고, 그래미.

먼저, 첫 번째 영상이었던 방탄의 북미진출. 아 북미진출은 아니죠. 새로운 모델에 대한, 영상에 대해서였는데요. 가장 많은 질문과 의견을 주신 부분이 바로 방탄의 '북미 공략' 그니까 제가, '공략'이라는 표현을 썼었죠? 방탄의 뭐 북미 공략, 북미 진출에 대해서 '아 정말 맞느냐?' '틀린 분석이 아니냐, 혹은 어, 그렇게 생각 못해봤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분들도 계셔서요, 근데 제가 이 부분은 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서 제가 한번에 말씀드리려고 좀 기다렸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사실 공략이라는 표현을 썼고, 그게 영어로 target 이라고 표현이 됐는데요, 사실 그 전체 영상의 맥락을 잘 보시고 또 그 다음 영상을 보시면, 사실 제가 의도하려는 말은 전형적인 공략이라는 의미와는 정반대를 의미한다고 보시면 맞을 것 같아요. 실제 제가 그렇게 의도를 했구요. 결국 그 영상 자체가, 방탄에서의 북미의 성공 이유가 무엇이냐 라는 것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방탄이 성공한 것은 이미 기정사실인데, 과연 그들의 성공이 무엇을 말해주느냐에 초점을 맞췄거든요.

좀 자세히 말씀드리면, 방탄의 성공이 우리가 기존에 가진 어떤 전략적인 모델, 공략의 모델, 그리고 기획사나 프로모터나 방송국으로 이루어지는 어떤 그런 관계에 의한 ... 그거야 말로 전략, 공략이죠. 어떤 계획을 세워서 그거에 맞추어서 실행을 한, 그 모델을 대체하는 방탄만의 새로운 모델이 있다. 그것을 제가 이렇게 전략이란 표현, 공략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사실 제가 의도한 것은 그 반대였다는 점. 뭐 새로운 모델, 기존의 전략이나 공략적인 마인드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좀 제가 하고서도 불만족스러웠는데 역시나 그 부분에 지적이 있어서요. 좀 바로잡고 싶습니다, 네. ㅎ

좀 부가적인 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그 영상에서도 굉장히 강조했던 부분, 어떤 '아래로부터의' 구축. 제가 굳이 케이콘이나 처음 북미에서의 공연, 팬싸인회 등을 언급했던 이유가 바로 같은 맥락인데요. 우리가 보통은 어떤 북미시장 진출이라고 했을 때 가진 어떤 모델의 전형성이 있죠. 그 전략의 전형성. 근데 사실 방탄 같은 경우는, 케이콘 즈음에, 그 전후로 해서 북미, 남미… 사실 북미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사실 남미도 포함된 이야기인데, 제가 미국에 있다보니까 북미에 좀 국한 시켜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가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라던지, 같은 학계에 있는 동료들이 또 남미에서 연구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듣는 말도 있구요. 역시, 그 즈음에서 비슷한 시기에 방탄소년단이 브라질이나 이런 국가들을 중심으로 남미에서도 굉장히 많은 인기를… 당시로서는 가늠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높은 인기였죠. 예외적인. 그런 인기를 동시에 쌓아올리기 시작했고, 어떻게 보면 빅히트나 방탄 쪽에서 그 흐름에 정말 자연스럽게 응답을 한 것이죠.

근데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면서 굳이 새로운 모델이라고 언급을 했던 것은요, 사실 이런 게 있어요. 북미라는,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좀 불만이라면 불만일 수 있는데요. 왜 기획사들이 좀 적극적이지 못할까. 제가 여기서 말하는 적극성이란 것은, 뭐 어떤 마케팅 적인, 돈을 써라 이런 말이 아니라, 정말 이 북미팬들이라는 사람들의 어떤 심리라고 하는 것은, 정말 한 번이라도 그들을 더 보고싶고, 좀 더 그들의 좀 더 친화적인 컨텐츠를 보고 싶고 이런 맘이 큰데요, 사실은 제가 다시 한번 또 말씀을 드렸지만 이 미국시장이라는 것이 굉장히 가늠하기 어렵구요, 또 맞춤형 타켓팅 모델을 만들어내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예 정말 무슨 뭐 영어 음반을 낸다던지, 어떤 그런 맞춤형 전략을 취하던지, 아니면 사실 이 북미시장 자체를 무시해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당장,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시장이거든요. 이 북미시장이라는게요. 그것이 바로 일본이라던지 중국과는 좀 다른, 접근법을 요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기존의 일본과 중국에 있었던 똑같은 접근 방법. 그 전략을 북미 시장에 쏟을 수가 없는, 쓸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고요. 역설적으로 그 이유 때문에 방탄이 가진 새로운 접근 방식, 그러니까 어떤 보편적이고 아래에서부터 팬들과의 친밀감과 그런 유대관계를 통해서 점차적으로 인기를 확장 시키고 입소문을 타는 방식. 이런 것들이, 사실 대형 기획사라던지 기존의 어떤, 어떤 Marketing strategy (마케팅 전략) 같은 것에 익숙한 사람들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했던 지점이었어요. 제가 그래서 방탄소년단에 주목을 했던 이유기도 하고요.


08:22 ~
자, 설명이 좀 됐나 모르겠어요. 현지화. 이것도 같은 말인데요, 현지화 관련해서 질문을 많이 주셨어요. 방탄이 보여준 게 현지화라고 할 수 있느냐? 네. 제가 같은 이야기를 영상에서도 했었죠. 사실 이것도 역설인데요, 방탄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분명히 우리가 알고 있는 현지화의 모델은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가 되었다. 그 점을 제가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굳이, 설명해가면서 방탄의 사례를 언급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그거예요. 북미공략, 현지화. 두 가지의 고정된 모델이 있죠. 그것을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보면 활용하지 않고, 그 틀을 깸으로써 새로운 케이팝의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은 제가 그것이 바로, 에피소드 1의 결론이었구요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질문도 하고 싶었죠. 과연 현지화는 필요한 전략인가? 어려운 질문이지만,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성공을 했다면 과연 추가적인 기존의 모델에 대한 재검토나 수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현지화 모델이라는 얘기를 드렸던 것이구요,


09:56 ~
자, 그래미요. ㅎㅎ 어떤 분들이.. 오, 그래미. 상 못 받으면 네 책임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네 아마 농담으로 그러셨던 것 같지만요. 사실 제가 전제를 하나 빠뜨린 게 있었죠. 그래미는, 신청을 받습니다. 요새는 온라인으로 하는데요, 본인, 아티스트 본인이거나 혹은 기획사에서 온라인으로 섭미션을(submission, 제출)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이제, Slating commit들이(commit-commission, 위원단) 쫙 취합을 해서요. 이 아티스트가 해당사항이 되는지, 어느 장르인지, 이런 것을 스크리닝을 한다고 했죠? 네, 제가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어쨌든 그런 commit의 판단 고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네 서류가 아마 접수가 들어갔었어야 했을 것 같은데요. 방PD님께서 하셨는지, 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하셨다면, 어, 네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충분히 생각을 하고요. 다만 제가 그래미를 굳이 언급을 한 것은, 수상 가능성을 얘기하기 위해서였다기 보다는, '그래미'라는 시상식이 가지는 보수성. 그리고, 그 장벽을 깨는 것의 어려움, 그리고 그 장벽을 깼을 때의 역사적인 의미 같은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충분히 그것은 전달이 됐으리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자 이렇게. 세 가지 지점에 대해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했거나, 여러분께서 질문을 많이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A/S 서비스 차원에서 피드백을 한 번 드렸습니다. 뭐 이후에도요 다양하게 질문을 주시면 언제든 또 이런, 비공식, 공식적인 기회를 활용해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11:38 ~ AMA에 관하여

자, 그럼 본격적으로 AMA 얘기를 해볼까요? 뭐 부터 얘기해볼까요? ㅎㅎ 전 사실, 공연 자체도 굉장히 인상이 깊었지만.. 레드카펫. 레드카펫이.. 제가 아마 팝 음악을 듣기 시작한 이후, 그리고 케이팝의 세계화, 이런 것을 목격하고 또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재밌었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어제의 레드카펫이요.


자, 첫 번째는요. 저는 AMA가 전반적으로 BTS를 대하는 태도를 굉장히 유심히 지켜봤거든요?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그랬던 분들이 있으시죠. 굉장히 의외였고, 굉장히 예외적이였고, 결론적으로는 긍정적이었다.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하고 싶은데요. 자. 물론, 뭐 그 소개하는 빈도. 이런 것 자체가 굉장했죠. 불러오는 손님마다, 기대되는 아티스트가 있느냐, 이러면서 BTS를 굳이 언급하구요. 사회자가 챈트(chant, 구호)하는 법도, 연습하는 그런 거 있었잖아요? 네. 그런 거 있었구요.


사실은 저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서요. 미국 대중문화라는 것이 가지는 속성을 한 번 생각해봤어요. 새삼스럽게. 이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요, 아시안...이라는 것은. 그 영어로... 이그자리카라는 말이 있어요. 영어로. 엑소틱, 엑소티카. (exotic, exotica... 이국적인. ~특히 이국풍의~ 진기한 물건들...) 이런 말이 있어요. 이국성. 이국적인 어떤 것. 아시안은 이국적인 어떤 것이에요. 네. 미국은 뭐 아시다시피 백인 문화와, 코케이시안(caucasian, 백인), 유러피안(European, 유럽인)들의 문화가 주류죠. 그리고 그 외에는 모두 비주류이긴 하지만, 그래도 뭐 아프리카 아메리칸인들의 문화라던지 라틴 아메리칸들의 문화같은 경우는 엑소리카라고 하진 않죠.

근데 유독, 아시안 음악은 굉장히 엑소리카고. 그리고 온갖 편견들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 아시안 남자들에 대한 편견은요. 아주, 따로 논문이 있을 정도예요. 네. 논문이 뭐 한 두개가 아니에요. 그런 논문은요. 미국 대중문화에 투사된 아시안들, 뭐 중국, 옛날 중국 이민자들. 얼굴, 뭐 이렇게 모양이라던지. 눈 이렇게. 요새도 인종차별할 때 이렇게 눈을 작게, 쫙 찢는 그런 제스쳐들 취하고 그러죠? 그리고 어떤 남성적인 매력이 없는 거. 목소리를 굉장히 얇은 사람으로, 가는 사람으로 묘사한다던지. 여성, 여성적인. 신체도 여성적이고, 좀 남성적인 매력이 없고. 그러니까 마스큘린(masculine, 남성적인) 한 것이 없는? 정반대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편견적으로 여성적이라고 알고 있는 그 이미지에 부합되는 이미지. 아시안은 그런 존재였단 말이죠.

그러니까 아시안 팝스타, 남자 팝스타라는 게 성공하기란 굉장히 어렵구요. 오히려 여성.. 연예인들이 아시안... 그러니까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안 남자들이 성공을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구요. 특히 이 뭐 락음악이라던지, 팝음악이라던지 이 영역에서 아시안의 존재감은 정말.. 네.. 뭐 한톨. 쌀 한 톨 같은 그런 느낌이죠. 그나마도, 어떤 편견과 선입견으로 칠해져있구요.


근데 어제 제가 봤을 때, 이 AMA가.. 방탄을 바라보는 그 태도라는 것은. 뭐, 그들을 재밌는 볼거리로 보는 것도 아니구요, 어떤 엑소리칸, 어떤 대상으로 대상화를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정말 그냥... 마치 자신의 나라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나 셀레나 고메즈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뭐, 경외감. 네. 어떤 그 동경. 이런 것들을 저는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구요, 결코 어느 한 부분에서도 그것이, 뭐 이들이 억지로 오버리액션을 한다던지 그런 것을 전 느끼지 못했어요. 이건 저는 굉장한 진전이라고 생각하고, 문화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나온 아시안 팝스타. 그것도 아이돌 스타가 미국 주류 시장에 와서 떳떳이 그들과 나란히 서고, 아시아인으로서 어떤 엑소티캄에 기대지 않은, 세련되고, 귀엽고, 잘생기고, 멋진 이미지로 승부한다. 굉장히 중요한 문화적 함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도 분명히 연구되어져야 될,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확신합니다.

여러분, 미국이라는 나라요. 굉장히 재밌는 나라거든요? (헛웃음) 미국은요, 뭐 자유, 평등 이런 걸 떠나서요. 미국이라는 나라의 속성을 나타내는 단 하나의 단어가 있습니다. 멜팅팟이라고 그래요, 멜팅팟. (melting pot, 용광로 - 비유적 표현, 미국 '여러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곳') 아시는 분 있으시죠. 용광로 문화요. 미국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유러피안, 아메리칸, 아프리카 아메리칸, 라틴 아메리칸, 아시안 아메리칸까지 해서요. 그 외에 카리브 해 국가들도 포함해서, 그들이 세운 나라기 때문에. 이민, 이민이라는 것. 이민자의 스피릿(spirit - 정신, 영혼)으로 세운 나라란 말이에요. 모든 것을 품고 녹여내려고 하죠.

저는 조금 다르게 표현을 하면요, 깔때기라는 말이 있죠? 깔때기. 깔대기라는 말을 표현하고 싶어요. 왜 깔때기냐면요, 단순히 녹이는 게 아니에요. 미국은요. 커피. 여러분 에스프레소 아시죠? 이탈리아에서 왔잖아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면 뭐죠? 아메리카노. 미국식 커피. 아메리카노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을 스타벅스 같은데서 세계화를 시키죠. 우리가 마시는 현재 아메리카노요. 그 아메리카노가 원래 커피인줄 아는 사람이 굉장히 많죠. 또 뭐 있죠? 뭐, 미트볼 스파게티. 네. 무슨 뭐... 브루클린 스타일 피자. 전부 마찬가지죠. 원래것들을 가져와서, 미국이라는 깔때기에 넣어서, 미국화 시켜서 다시 되파는. 미국만의 굉장히 독특한 문화인데요, 그냥 단순히 현지화가 아니죠. 미국화가 되었다기 보다는, 미국은... 자기네 것으로 무조건 소유를 하려는 그런 게 굉장히 강해요. 그러니까 뭐든지 좋은 거는, 미국으로, 미국화를 시키려고 해요. 네.


18:42 ~ 
제가 어제 느낀 것은요. 아, 미국이라는 깔때기 레이더에 방탄이 걸려들었구나. 포착됐구나. 그들의 태도에서 정말 읽을 수 있었어요. 의식적으로 korean, 혹은 asian 이라는 말을 피하는 느낌이었구요, 굳이 글로벌 팝스타라고 했구요,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외국인으로서 대한다는 느낌을 많이 못받았구요. 제 생각보다는요. 물론 있었지만. 그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이 얼마나 저널리즘의 깔때기가 무섭냐면, 한번 포착을 하잖아요? 놓치지 않습니다.

여러분, 그 작년 이후로 빌보드, 숨피, 케이팝을 다루는 사이트들. 그 외에도 롤링스톤, 퓨즈 엄청나게 많은 매체에서요 방탄을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를 쏟아내는 걸 목격하셨죠? 그 이전에는 없다가. 정말 하루 아침만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네. 그게 굉장히 미국적인 문화예요. 우리나라 뭐, 어뷰징 기사 한다고 하죠? 미국에 비하면 뭐 새발의 피 수준입니다. 미국은 정말 그... 집요한. 정말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그리고 장사가 되는 것만을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는, 미국 저널리즘의 특징이구요, 미국 메인스트림 문화의 특징입니다. 무엇이든지 자기네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깔때기 문화. 용광로 문화. 철저한 마케팅적인 관심. 그리고 되는 것, 잘나가는 것에 대한 우대와 존중. 저는 그 모든 것을, 레드카펫 하나로 느낄 수 있었어요. 당연히, 한국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그 점이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참 좋았어요, 솔직히.

20:43 ~
... 그런데. 그런 질문을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왜. 왜? 방탄이 뭐길래. 제가 질문을 하고, 제가 좋은 질문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요.. 아무튼. 제가 영상에서 그 전에도 잠깐 말씀을 드린 적이 있죠. 지금 미국은요, 한 마디로 팝스타의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왜 팝스타의 기근이야? 테일러 스위프트도 있고, 저스틴 비버도 있잖아. 셀레나 고메즈도 있고, 드레이크도 있고 많은데 왜 기근이지? 근데 여러분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팝이라는 장르. 그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팝이라는 장르. 트렌디한 팝이라는 장르. 잘생긴 남자들. 노래 실력, 랩 실력, 퍼포먼스, 네 지금 하나씩 추리고 계시죠? 겸손한 태도, 뭐 독특한 스웨거, 팬들과의 어떤 성의있는 자세. 깨끗한 사생활. 또 뭐 있을까요? 한 번 대보세요, 여러분. 그걸 다 합쳐보셔서, 체에 걸러보시면. 몇 팀이나 남을까요? 하나 더 어려운 조건 드릴까요? '건강한 메세지.' 지금 띵하고 망치로 맞으신 분 계시죠. 네. 없잖아요. 사실상 없습니다.

지금 미국 팝음악, 뭐 영미 팝 음악을 통틀어서요. 이 모든 기준을 만족시키는 팝 아티스트를 찾기는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에요. 그 미국에는 굉장히 많은 장르가 있지만, 락, 소울, 힙합, 이런 장르 말고. 우리가 통상 팝이라고 하는 장르 있죠? 보통 가수들이 많이 부르는, 좀 더 그리고 댄스팝이라고도 하죠. 그 댄스팝 장르에서도요. 조금 더 어린 친구들을 타겟으로 한 게 또 틴팝이라고 하는데요. 어쨌든 이 댄스팝, 틴팝, 그리고 현재 유행하는 EDM, 힙합 이거를 공통적으로 아우르면서요. 젊은 층에게 건전한 메세지를 선사하고 좋은 영향이 되면서 무대 위에서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할 수 있는 그런 팀. 몇 팀이나 되죠?

지금 미국이요, BTS에게 보이는 관심은. 제가 봤을 때는, 조금 성급한 예측일 수 있지만 결코 어떤, 무슨 동양에서 어떤 굉장한 슈퍼스타가 날아왔다. 이 수준이 아니에요.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자신들이 갖지 못한. 지금 사실상 공석으로 비어있는 팝스타. 틴 팝스타. 아이돌 스타에 대한 갈증이 계속 누적되어 있거든요? 그것이 지금 BTS를 통해서 해소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거죠. 그리고 이 증거는 어디있죠? 미국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있잖아요. 이 부분 제가 다시 뒤에 돌아오도록 할 텐데요, 미국에서는 이게 뭐 추상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이런 마케팅 같은 거요. 다 데이터가 있어요. 공식적인 데이터도 있지만, Nielsne Soundscan 같은 공식적인 데이터에도 있지만, 각자 회사들이 데이터들을 축적을 하고 있거든요? 빌보드, 퓨즈, 이런데서 왜 BTS 기사를 쓰죠? 다 데이터가 있거든요. 이것이 정말 관심있는 기사고, 사람들이 원하는 기사고, 그것이 또 언제 증명이 됐죠? 바로 빌보드 뮤직어워드죠. 뭐 SNS..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참 적절치 못했던 것 같구요. 이미 증명이 되고 있다는거예요. 지금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욕구가 잡히기 시작하고 있다. 이 팝 시장에서요. 그리고 그들이 BTS를 차세대의 얼굴로 보고 있다. 이런 짐작,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요. 네. 평론가로서 제가 충분히 그렇게 분석을 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24:52 ~
제가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지점이 있는데, 바로 그 BTS의 인터뷰 매너. 태도. 어... 사실 저는 뭐, 평론가로서 어느 팀에게 특별히 더 바이어스가 있다고 말하긴 좀 어려운데요, 이제는 BTS의 매력중 하나는 정말 그 태도에 있지 않나. 네. 정말 담백하고도 겸손하고도 또... 웃길 때는 재밌는 모습도 보여주고요, 그리고 RM의 어떤 리더로서의 그 책임감과 배려하는 모습. 그런 거 굉장히 인상적이고, 그것은 비단 저같은 한국 사람에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 마리오 로페즈(Mario Lopez)나, 라이언 시크레스트(Ryan Seacrest)같은 호스트들도 충분히 다 느꼈을거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그런 것들이 향후 방탄소년단이 북미에서 좀 더 팬덤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충분한 매력으로 작용을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라이언 시크레스트 얘기가 나왔으니까, 여러분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어떤 분인지 아세요? 어떤 사람인지? ㅎㅎ네 유명한 라디오 DJ죠. 방송인이고. 근데 그렇게 뭐 가볍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여러분 아메리칸 탑 40 아시죠? 우리나라에서는 그 빌보드 차트를 소개하는, 일주일마다 40위권을 소개하는 프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주로 하고 있죠.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TOP 40가, 아메리칸 밴드 스탠드, 그리고 소울 트레인과 함께 3대 음악의 핵심 프로인데요. 몇 십년을 이어오고 있는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사람이 케이시 케이즘(Casey Kasem)이라는 명DJ였는데요, 이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이 바톤을 넘겨받은 사람이 바로 라이언 시크레스트죠. 네. FOX의 간판 스타였구요, 여러분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 넘어가는 지점에 하는, 미국의 또 엄청난 유서 깊은 연예프로가 있죠. 바로 Dick Clark의 New Year's Rockin' Eve인데요, Dick Clark 아저씨가 오랜시간동안 진행하셨죠. 그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누가 넘겨받았는지 아세요? 바로 라이언 시크레스트 입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아시죠? 아이돌 음악 컴페티션의 원조. 진행자가 누구였죠? 라이언 시크레스트죠. 지금 또 새 시즌을 ABC로 옮겨서 프로그램 진행을 담당하게 됐죠? 그 정도로 비중있는 인물이 라이언 시크레스트예요. KISS FM에서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는 바로 그 쇼의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거기에 바로 방탄소년단을 초대 했구요, 그래서 여러분 아마 그 영상을 보시면서, 그냥 흘려보지 마시고. 그런 역사적인 장소, 역사적인 인물과 함께하고 있구나. 라고 스스로를 아마 뿌듯하게 느끼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랬으니까요. ㅎㅎ


27:42 ~
또 하나, 제가 트위터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레드카펫에서 정말 인상깊게 봤고, 감개무량했던 지점은 바로 그들이 팬클럽 ARMY를 대하는 방식이었어요. 참, 대단하죠. 사실 우리나라 언론조차도 아직 그 방탄소년단 자체에 대한 연구도 많이 안 되어 있지만, 또 그들과 팬클럽 ARMY가 가지는 각별한 관계에 대해서, 또 이 국제적인 스케일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한 글이라는 게 아직 많이 없잖아요? 물론 방송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구요. 그런데 벌써 미국 언론들은 그걸 알아차리고, 그걸 아예 따로 보도를 할 정도라는 거죠. 어제 레드카펫에서 아예 따로 커버리지가 나왔었죠? 예.

ARMY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들이 보이는 반응,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는지를 빌보드가, 아니, AMA가 보여줬죠. 따로 편집을 해서요. 저는 너무 특이하고 인상적이었거든요? 아마 제, 연구에 참고자료가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그 정도로 저는 정말 인상적이었고,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 그들도 아마 한국인들처럼, 이 갑작스러운 문화적인 현상에 당황을 했겠지만, 정말 눈치가 빠르고 적응력이 대단하다. 불과 어... WINGS 이후로 1년, 2년이 채 안 된 현상인데요, 미국 애들 확실히 자신의 나라 문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발빠른 재치와 감수성을 갖고 있구나, 하면서 좀 개인적으로는 뿌듯함을 넘어서 놀라운, 그런 장면이었어요.


자 여기까지 레드카펫에 대한 인상을 얘기해봤구요. 자 뭐 또 남은 이야기가 있을라나요.. 네 이 정도 하구요, 그러면 잠시 뒤에요... 본 공연. 그리고 공연...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 한 번,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앞전에 말씀하시는 것은 전에 올리셨던 방탄 영상들에 대한 피드백임. 중간중간에도 이전 내용들이 언급되기도 함. 본 덬들은 이해할 것..! 언젠가 텍본 쪄올게..

+ 의미에 벗어나지 않게 말순서 고친 부분 有.
+ 영어 최대한 각주 달아 놓음. 전문 용어 참고할 거 있으면 피드백 바람.
+ 밥 먹고 뭐 일 생기고 해서 마니 늦었음... 쏘리.... 2편은 내일이나.... 수능 끝나는 날 올라올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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