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고2덬이고 일반고 다니고 있는데 2학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대충 어느 학과 가고 싶다 이런 건 있는데 그냥 문과가 갈 수 있는 학과 중에 성적 붙는 데 갈 생각이야.
작년까지만 해도 꿈이 없는 걸 우리나라 입시 제도 탓으로 돌리면서 살았는데 이것도 그냥 책임 회피더라. 생각해보면 주위에 있는 친구들도 다 똑같은 환경에서 교육 받고, 똑같이 입시 준비를 하는데, 걔네는 구체적인 인생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느 학과에 갈지는 정했더라.
꿈은 때가 되면 알아서 생기는 게,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찾는 거였어. 이걸 이제 알았네.
어제 유툽에서 셀럽들 인터뷰를 보는데 하나같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자신을 믿고 노력하라고 말하는데, 하고 싶은 게 없네. 정말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도전하고 싶은 게 있었으면 하는데...없어.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나를 못 믿고 쿨한척 하긴 하지만 겁이 많아서 내 능력을 깎아내리는 경향이라 항상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내가 그 쪽으로 나가서 내가 밥벌이를 할 수 있나. 내가 그렇게 뛰어난가." 라면서 먼저 불씨를 꺼버리곤 하거든.
공부는 하고 있는데 대학을 가고 나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초딩 때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고, 중딩 때는 그래도 하고 싶은 게 한 두개는 있었는데 이젠 정말 모르겠다.
적성 검사 심리 검사 뭐 그런 검사도 되게 많이 했는데 딱히 도움이 되진 않더라.
그냥 현타와서 주절주절 써봤어.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