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지갑 통채로 잃어버리고 경찰접수한 따끈따끈한 장문의 중기
966 15
2017.07.28 15:19
966 15


불과 한시간도 되기 전에 ㅋㅋㅋㅋㅋ 후기방에 지갑 잃어버렸는데 신고가능한 거냐고 글 올렸던 덬인데 ㅋㅋㅋ(http://theqoo.net/527017721)

다들 신고 가능하다고 하고 회사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 신고가능하다고 하길래 바로 112 전화했어.


여자분이 받으셔서 접수해주겠다 하고 끊고나서 진짜 3분도 안돼서 남자경찰분이 전화를 해서 지금 내가 있는 곳으로 출동할테니까 주소 불러달라고 하셨어 ㄷㄷㄷ

목소리부터가 진짜 너무 무서워서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손발이 차가워지고 손이랑 목소리 벌벌 떨면서 주소 더듬더듬 불렀다 ㅋㅋㅋㅋㅋㅋㅋ

출동할테니까 그 전에 카드사에 전화해서 결제시도했던 곳 주소만 좀 확인해달라고 하셔서 그거 바로 확인했음.

근데 우리동네 족발집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8시 11분에 족발집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닝족발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


장소 불러주고 한 10분도 안돼서 회사 1층 도착했다고 연락옴. "저희가 올라갈까요? 선생님이 내려오실래요?" 하고 정중하게 물어봐주셨는데

진짜 전화기 들고 허리 굽혀가면서 "아 제가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 금방 내려갈게요 금방" 하고 겁나 굽신굽신하면서 대답함.............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너무 긴장돼서 막 어제먹은 술 올라오는 거 같고 토할 거 같고 진짜 죽을 뻔;;;;


회사 빌딩 정문에 경찰관 두분 와계시는데  회사 보안요원분을 비롯한 1층 로비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고....

경찰관분께 새벽 1~2시 사이에 잃어버렸고, 새벽2~3시 사이에 체크카드, 은행보안카드 분실등록했고,

아침 8시 11분에 결제시도했는데 분실등록돼서 승인거절됐다는 문자 받았다고 하면서 카드사에 확인해보니까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족발집이었다고 했더니

경찰관분이 "아침 8시에 족발이요?????" 하고 어이없게 웃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너무 긴장해서 웃지도 못하고 손 벌벌 떨고만 있었....................


경찰관 분 말이 세가지 방법이 있대.

1.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으니 신분증 외 기타 카드들 그냥 재발급 받는 방법

2. 결제시도 된 족발집에 내가 직접가서 씨씨티비 확인 요청하고 그 이후에 해당지역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는 방법

3. 출동한 경찰관분들께 바로 사건접수하고 경찰관 분들이 내 지역구 경찰서에 사건 이관해서 진행하는 방법. 단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음.


당연히 3번 했어. 접수해달라고. 그랬더니 자기들이랑 지금 같이 가줄 수 있냐고 하심. 나 진짜 무서워서 오줌 쌀 뻔.......

"지금요? 제가요? 어디로요? 가..가면 얼마나 걸려요? 지금 가야해요????" 개 동공지진났음 진짜.

퇴근 언제냐고 하셔서 6시라고 하고 멘붕오고 있는데 지금 여기서 그럼 접수하자고 다른 경찰관 분한테 서류 가지고 오라고 하심.


1층 로비에서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사건 접수함.

이름, 주소, 연락처 쓰고 잃어버린 물건 기억나는대로 나열하고 (카드지갑 브랜드와 가격대까지 적어달라고 하셨음. 체크카드는 어떤 체크카든지 이름도 적었음)

맨 마지막에 "잃어버린 물건 꼭 찾고싶어요" 라고 써달라고 해서 그대로 받아쓰기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명하고 싸인하고. 뭐 접수장 하나에 더 서명하고.


바로 접수할거고 살인이나 강도같은 위급한 사건은 아니라서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할건데

일주일 안으로 관할 지역 경찰서에서 연락올테니까 전화 잘 받아주시라고 하셨고.

카드 승인거절 문자랑 결제시도한 장소 주소 카드사로부터 문자 받은 거 화면 캡쳐해서 보내달라고 하길래 바로 보내드림.


되게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알려주셨는데 내가 너무 긴장하고 벌벌 떨어서 접수 완료하고 사무실 복귀했는데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음 지금.

회사사람들이 얼굴이 왜케 빨갛냐고, 손이 왜케 차갑냐고, 왜케 긴장하고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사람은 죄짓고 살면 안되겠더라. 나는 아무 잘못도 없고, 경찰관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도 진짜 극한의 공포를 맛봄 ㅋㅋㅋㅋㅋㅋ

범죄자들은 대체 간이 얼마나 큰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완전 기 다 빨린 느낌임. 집에 가면 몸살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개쫄보...인가........


여튼 지갑을 찾게되면, 지갑주워서 모닝족발 먹으려고 한 사람이 잡히면 그때 다시 또 글쓸께.

난 좀 쉬어야겠어.... 너무 긴장해서 담 올 거 같아....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해준 덬들 고마워. 덕분에 용기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453 04.16 53,7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1,82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49,02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29,2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067,69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17,6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144 그외 런데이 다시 시작한 초기 4 09:10 282
179143 그외 자궁근종 로봇수술하고 에버랜드 아마존익스프레스 탈수있는지 궁금한 후기 11 08:56 521
179142 그외 살림 고수님덜 설거지 꿀팁 전수를 부탁하는 후기 19 08:35 431
179141 그외 겨를닦자 후기 8 08:34 569
179140 그외 피부 안좋다고 화장 두껍게 하는게 다가 아니란걸 안 전기 2 08:11 330
179139 그외 엄마 핸드폰 카톡 대화방이 사라졌는데 도움을 구하는 초기 13 05:48 878
179138 그외 친구들이랑 서울놀러가는데 기념으로 메이크업 받아보고싶어서 추천받는 중기! 4 01:18 310
179137 그외 더쿠내 30~40 대에게 질문… 살수록 재미있는 게 맞아? 44 01:11 1,656
179136 그외 인연 만난 덬들 인연 만났을 때 느낌이 와?!!!!!!! 14 00:28 809
179135 그외 얇은데 밝은 하늘하늘한 블라우스..... 안에 비치는데 뭐입을지 고민되는 후기 11 04.17 838
179134 그외 생리 안해서 산부인과가면 무슨 처방해주는지 궁금한 초기 12 04.17 670
179133 그외 오메가3 말랑말랑한거 딱딱한거 차이가 있나 궁금한 중기 1 04.17 240
179132 그외 대장내시경 약 먹을때 파워에이드 마신 후기 (더러울수있음, 적나라한 표현ㄴㄴ) 15 04.17 1,069
179131 그외 월세 중도해지 시 순서 12 04.17 1,098
179130 그외 불행감?이 있어도 정신과가도 되는지 초기 2 04.17 653
179129 그외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47 04.17 1,468
179128 그외 자세 교정하는데 직빵인 운동 추천받고싶은 중기 12 04.17 1,035
179127 그외 생리중 전신마취 수술 해도 되는지 궁금한 중기 9 04.17 920
179126 그외 편두통으로 시름시름 앓는 중인 후기 3 04.17 301
179125 그외 엄마랑 갈등이 많아서 덬들의 의견이 듣고싶어 11 04.17 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