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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또 감독 교체?"..영화계 감독 교체·이탈·하차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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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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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3233


흔히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만큼 감독의 역량과 취향과 안목은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치고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데 근 몇 년 사이 촬영 현장에서, 프리프로덕션 상황에서, 급기야 후반작업 과정에서 감독이 교체되는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도 가지각색. 스크린 뒤에서 펼쳐진 감독 교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리얼> 이정섭→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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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영화 <리얼>은 일찍이 리얼한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그러나 개봉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첫 번째 고비가 감독 교체. 지난해 6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간 <리얼>은 갑자기 감독 교체 소식을 알려왔다. 작품 시나리오를 쓰고 기획한 이정섭 감독이 하차하고, 그 자리에 영화 제작자인 이사랑 대표가 앉은 것. 교체 이유는 작품 방향성에 대한 감독과 제작진의 견해 차이였다. 이번 감독교체에 보다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이사랑 대표가 김수현의 이종사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리얼>이 단순 김수현 원톱 영화가 아니라, 그의 가족이 연관된 영화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리얼> 전까지 연출 경험이 없었던 감독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은 가운데,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까지 함께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있는 상황. 그 결과는 영화가 개봉하는 6월 28일 관객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재홍→장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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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김수현의 감독 교체 시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얼> 이전에 출연한 스크린 첫 주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에서도 김수현은 두 명의 감독을 만나야 했다. 당초 이 작품의 연출은 <풍산개>를 만든 전재홍 감독이었다. 그러나 역시 제작진과의 의견충돌로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하차했다. 작품을 더 준비해서 들어가고 싶었던 전재홍 감독과, 배우 스케줄 등의 이유로 서둘러 찍고 싶었던 제작사의 의견이 평행선을 그은 것이다. 사령탑을 잃은 영화는 돌고 돌고 돌아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로 각종 영화제를 휩쓴 장철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재홍 감독과 장철수 감독 모두 김기덕 감독 제자들이라는 점이다. 김기덕 사단이었던 두 감독이 영화를 열고 마무리 한 셈이다. 충무로에서 감독이 교체된 작품이 잘 된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관객을 빠르게 빨아들이며 문화 전방위적인 신드롬을 낳았다. 물론 흥행의 중심엔 김수현이 있었다. 코찔찔이 동네 바보 방봉구와 북한 꽃미남 스파이 원류환을 은밀하고도 위대하게 오가는 김수현의 매력에 무장해제는 소녀들이 전국에서 속출했다. 이번 영화 <리얼>에서는 김수현 효과가 어떻게 발휘될지 귀추가 쏠리는 이유다.








<동창생> 박신우→박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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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제작사의 불화로 감독이 하차한 또 한편의 영화는 빅뱅 탑의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관심을 끌었던 <동창생>(2013)이다. 박신우 감독이 약 1/3 분량을 촬영한 영화는 이후 조감독을 맡고 있는 박철관 감독이 바통을 넘겨받아 완성했다. 당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감독 하차에 따른 납득할 만한 이유와 계약서 등을 공개하라고 제작사를 압박하기도 했는데, '촬영 중 감독교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영화계 안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진 시기였다. 대기업 투자사 위주의 영화 시장과 시스템의 부재를 두고 여러 문제제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감독 교체는 배우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가 돌아간다. 새로운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맞추는 과정은 적지 않은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편 <동창생>은 100만 관객이 조금 넘는 선에서 종영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 정식→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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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감독 표기 

올해 5월 개봉한 고수-김주혁 주연의 <석조저택살인사건>(2017)은 감독이 두 명으로 표기돼 있다. 정식 감독과 김휘 감독이 그 주인공. 공동연출이냐고? 아니다. 정식 감독은 촬영을, 김휘 감독은 편집을 담당한 쪽이라 보면 되겠다. 촬영 도중이 아닌 후반작업 과정에서 감독이 교체된 터라, 제작사는 공동 크레닛에 두 감독의 이름을 모두 올리는 방안을 찾았다. <이와 손톱>이었던 제목 역시 김휘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 지금의 <석조저택살인사건>으로 바꿔 달았다. 감독 교체 배경을 두고는 여러 이야기가 돌았는데, 자금 사용을 둘러싼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잡음이 일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안타깝게도 두 감독의 재능이 적절이 섞이기보다, 서로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는 쪽으로 진행된 인상이었다. 전국 35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안권태→곽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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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감독 표기 역시 감독 크레딧에 두 명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영화다. 주인공은 곽경택 감독과 안권태 감독. 작품을 마무리 한 곽경택 감독의 이름만 올리지 않고, 함께 들어간 데에는 두 감독이 사제지간인 것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감독의 불화로 감독이 교체된 경우와 달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의 경우 곽경택 감독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느낌이 강하다. 이는 “영화가 문제가 없다면 중간에 감독을 맡았을 이유는 없었다. 촬영 분량을 보니 <닥터 K>의 악몽이 떠오르며 당시의 상황처럼 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한 곽경택 감독의 말에서도 추론 가능하다. 아무리 잘해도 ‘본전’인 상황임에도 곽경택 감독은 안권태 감독과의 친분, 그리고 <사랑>을 함께 한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와의 인연으로 연출권을 물려받았다. 아쉽게도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한석규-차승원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영화는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강우석→추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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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병헌의 연기가 돋보였던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초기 플랜대로 갔다면 말이다. 당초 이 프로젝트를 연출하기로 한 건 강우석 감독이었다. 강우석 감독이 CJ E&M과 손잡고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는 점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은 영화는 정재영-유준상-한혜진 등 배우 캐스팅도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시네마서비스 운영 방안에서 CJ E&M과의 이견 차이가 생기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당시 CJ E&M는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강우석 감독이 하차한 자리에는 추창민 감독이 앉았고, 제작사 역시 리얼라이즈 픽쳐스로 바뀌었다. 강우석 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추창민 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알다시피 흥행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큰 반항을 일으켰다. 그해 무려 1200만 관객이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찾았다.





<미쓰GO>(2012) 정범석→박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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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충무로의 뜨거운 관심 속에 <미쓰GO>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서 단편영화를 함께 한 90학번 정범식 감독과 제작사 도로시 장소정 대표, 그리고 배우 고현정이 20년 만에 의기투합한다고 해서 큰 기대를 낳았다. 하지만 영화 촬영 30%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촬영이 올스톱됐다. 초기 제작사가 내놓은 해명은 기상악화. 이어 정범식 감독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달마야 놀자>(2001)의 박철관 감독에게 연출권이 넘어갔다. 동국대 출신이자, <달마야 놀자>에서 박철관 감독과 함께 한 박신양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태며 영화는 마지막까지 달렸다. 하지만 감독 교체를 두고 고현정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루머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 제작사는 강력 부인했고 고현정 역시 훗날 인터뷰 자리에서 오해임을 전했다.






<스파이> 이명세→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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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개봉한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스파이>(2013). 이승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의 제목은 예정대로 이명세 감독이 끝까지 완성했다면 <미스터K>로 관객을 만났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 교체 과정은 충무로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는데, 인지도 높은 작가주의 중견 감독과 흥행 작품을 연달아 만들어 온 충무로 대표 제작사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하차당했다”와 “소통을 거부했다”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진실 공방이 일기도 했다.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영화제작가협회, 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인사들도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명세 감독이 작품을 하차하고 JK필름 다수의 영화 조연출을 거친 이승준 감독이 공석을 메웠다. 제목 역시 <스파이>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이명세 감독은 <미스터K> 저작권을 등록했고 JK필름 측이 저작권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당시의 사건은 이명세 감독 JK필름 양측 모두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이더→조스 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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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국내보다 더 활발하게 감독 교체가 이뤄지는 동네다. 이는 시스템의 차이 때문. 감독이 각본부터 기획 촬영까지 멀티플레이어로 주로 활약하는 국내와 달리 모든 단계가 분업화 돼 있는 할리우드는 감독의 고사나 퇴짜, 하차가 보다 쉽게 이뤄진다. 너무 많은 사례가 있지만 최근 화제가 된 감독 교체를 꼽자면 DC의 <저스티스 리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는 DC 팬들과 애증의 관계에 있는 잭 스나이더가 촬영을 거의 끝낸 작품. 하지만 지난 3월 딸 자살로 충격을 받은 잭 스나이더는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진해서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저스티스 리그> 프로듀서이자 잭 스나이더의 아내인 데보라 스나이더 또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떠난 상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를 대신한 이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조스 웨던이다. 마블의 영웅들을 한 자리에 모았던 조스 웨던이 이번엔 DC의 영웅들을 규합하게 된 셈이다. 조스 웨던은 영화의 일부분을 재촬영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과연 <저스티스 리그>가 누구의 영화인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11월 개봉한다.





J.J 에이브람스, <스타트렉>→<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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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변심한 유명한 작품들도 있다. <스타트렉> 1, 2편을 연출했던 J.J. 에이브람스가 그 주인공으로 <스타트랙> 1, 2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그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위해 트레키(스타트렉 팬)들을 외면(?)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타워즈> 광팬이었던 J.J. 에이브람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을 것이다. 이후 J.J. 에이브람스의 빈자리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스타트렉> 시리즈 작가 겸 프로듀서로 활약한 로베르토 오씨에게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연출 경험이 전무한 작가에게 거대한 작품을 맡기기 불안했던 걸까. 파라마운트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저스틴 린을 영입해 <스타트렉3>를 완성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SF 영화 시리즈의 양대 산맥인 <스타트렉>과 <스타워즈>를 두 손에 놓고 저울질 한 ‘쌍제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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