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년차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다니다 매일 당연시 되는 야근 + 술자리 + 이런저런 그룹 행사들 불려다님 등에 지쳐서 퇴사하고
중기로 이직했어.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생각해. 왜냐하면..
1)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 전 회사에서 야근에 치인 나로서는 너무너무 좋다 이거 정말 무시 못함.
눈치볼거 없는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라 야근 강요하는 사람1도 없고 다들 자기 할일하고 시간되면 퇴근.
2) 연차 마음대로 사용가능. 전 회사에서는 연차 17개 다쓰면 미친놈 취급받음 ㅡㅡ 연차신청했다 놀거 다 놀고 진급할 수나 있겠냐라는 소리도 들어봄;;
근데 여기는 야근과 마찬가지로 연차쓰는거 가지고 뭐라하는 사람 전혀없음. 당연히 다 쓰는 분위기.
3) 자율출근제라 10시까지 출근해서 8시간 일하고 가면 됨. 이거 완전 꿀임!
10시까지만 출근하면 되니까 지각에 대한 압박없이 오늘은 좀 피곤하면 잠 좀 더잘 수 있고, 약속이나 볼일있음 8시출근해서 5시 퇴근해.
4) 같이 일하는 팀원 전부 괜찮음. 팀장은 젊은 여잔데 일 잘하고 똑부러짐. 전 회사 나이만 먹은 꼰대들 보다 지금 팀장 접하니 신세계 ㅇㅇ
팀원들도 모나거나 그런 사람 없이 다들 괜찮음. 서로 막 친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정치질 기싸움 그런거 없음.
5) 회식강요없음.. 이런저런 강제적인 술자리때문에 피곤했는데 여긴 술 회식을 거의 안하는 분위기에 강요도 없고, 법카 회식비도 점심으로 소진해.
반면 단점도 있어.
전 회사는 구내식당있었고, 난 준 팀장급이라 자기계발비나 통신비 지원, 사내카페 운영같은 복지혜택도 있었는데, 여기는 구내식당없고, 복지도 뭐 딱히 없어.
근데 뭐 이정도는 감수한거니까 크게 불편하진않고, 전 회사 연봉 그대로 보전해준것만으로 만족해.
보통 대기업서 중기로 이직시 후려치는 경향이 있는데 난 그 연봉 그대로 받았거든. 그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있음.
사실 몇달다녀보니, 업무시간 대비 연봉 계산해보면 오히려 지금 직장이 더 높은것같아. 그만큼 칼퇴가 중요함을 확 느끼고 있어.
나도 전직장에서 막 몸달아가며 주말에도 근무하고 이랬는데 다 부질없더라.
다들 적당히 몸 사리며 저녁이 있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