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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2. 매스컴과의 커뮤니케이션 (200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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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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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에는 음악방송의 특방이 많은 계절입니다. 며칠 전에도 <FNS 가요제>(후지계)에 나갔습니다. 그 해의 '화제의 얼굴'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기에 저도 출연자면서 관객같은 기분도 드는데요, 봤다구요, 여자 12악방. t.A.t.u.에 이은 화제의 외국 탈렌트와의 공동출연입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 말하자면, 그녀들은 이상하게도 '그룹'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중국 각지에서 선발된 멤버여서인지, 그런 배경이 그대로 드러나보였습니다. 패키지로서 그룹이라기보다 음악학교의 단체 모임같은 소박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친근함에 더해 4시간 이상 함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화는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의 FNS는 자신의 무대가 끝나면 회장이기도 한 호텔의 방에서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는 식이었기에, 이런 시간에 한두마디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만, 이번부터는 자신의 무대가 끝난 뒤에도 스테이지 앞의 원형 테이블 석에서 계속 공연을 감상하는 연출로 바뀐 것입니다. 거기서는 스탭들도 턱시도를 입고 있을 정도라 신나게 떠들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괜히 떠들어서 연출에 방해가 되면 면목이 없으니까요.


 TV로 보셨던 분들 중에는 아티스트들이 너무 얌전하다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계셨을지 모릅니다만, 그렇게 조용히 보고 있었던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어요. 그 자리엔 방청객 모집으로 당선된 일반인 분들도 계셔서, 출연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습니다. 저희들도 그렇지만, 함께 앉았던 일반인 분들은 더 긴장하셨겠지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의 결혼식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희들은 이런 식으로 그 자리마다 분위기도, 상대하는 사람도 완전히 변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입니다. 덕분에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방법은 상당히 단련됩니다.


 데뷔하면 거의 듣지 않게 됩니다만, 쟈니즈 주니어 시절엔 사장님인 쟈니상이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을 체크하십니다. 제가 데뷔한 8년 전에는 이렇게 버라이어티 방송에 나갈 기회가 없었기에, 주로 스테이지 위에서의 토크에 대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부끄럽지만, 1만명이 순식간에 질려버리는 순간을 어릴 적부터 몇번이나 경험해왔어요.


 스맙의 나카이군이 저를 재밌다고 생각해주셔서 자주 스테이지에 불러내주셨습니다만, 그 때의 저의 레벨은 TV에서 본 네타를 되풀이하거나, 별 것 아닌 이야기밖에 못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은 "모처럼의 기회인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잔뜩 하고 있잖아. 최악이야"라고 단칼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이렇게 말해"라는 예시는 없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 생각해보자"라는 것이 사장님의 방침입니다.



 그런 저희들입니다만, 몇년이 지나도 애먹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기자회견입니다.


 기자회견이란 얼굴이 익숙한 기자들도 많을테니 그렇게 애먹을 일이 아니라고 여기실지도 모릅니다만, 기본적으로 기자 분들은 쓰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카메라맨 분들도 찍는 것에 열중해 있기에, 이쪽이 생각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아 대화가 헛도는 일이 많습니다. 기자 분들이 재밌어 할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물론이고, 함께 출연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나 제작자에 대한 마음 등 한번에 여러 상대를 만족시키지 않으면 안되기에 커뮤니케이션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면 저는 2003년부터 사무소의 공식 사이트에서 매일 일기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건 위에서 하라고 명령이 내려온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하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사무소에서는 오히려 "힘드니까 주에 1번이어도 괜찮아"라고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매일 하는 연예인은 없다구?"라고 들었기에 오히려 의욕이 불타올랐습니다. 즉, 스탭들의 반대가 저의 등을 밀어준 것이 되겠네요. 2004년 1월 시점으로 이미 200회를 넘었습니다. 물론 오프인 날도 쓰고 있습니다.


 하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주에 1번이나 달에 1번 갱신되는 것으로는, 저라면 매일 보지 않으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1달에 300엔을 지불해주시는 만큼, 매일 사이트에 들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2주간은 정말 고통스러워서 분량도 몇줄에 불과했습니다만, 지금은 한번에 2000자 정도로 굉장한 양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장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자각하고 있습니다만, 에피소드의 내용과 글자수로는 프로작가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ㅋㅋ 요전번에 매니저가 일에서 사소한 실수를 했습니다만,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겼다!'라고 생각해버렸다니까요. 일기를 쓰는 것을 가장 기뻐하고 있는 것은 사실 팬보다 저의 매니저일지도 모릅니다.




주석: 공식 사이트에서의 칼럼명은 <이놋치의 전혀 없는 일도 아닌>, 통칭 <이노나키>라고 합니다. 2005년 3월 말 시점에서 670회를 넘었습니다. 아직 한번도 빼먹은 일 없이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한번은 술에 취해서 의미불명의 괴상한 글을 그대로 올려버려서 다음날 얼굴이 새파래졌습니다ㅋㅋㅋ 그렇지만 다른 것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그런 뱅글뱅글 도는 머리로도 글을 올리는 것만큼은 잊지 않은 자신이 살짝 존경스러웠습니다.





내가...너...무... 늦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상이 바빠서 허둥거리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너무 오래된거야ㅠㅠㅠㅠㅠㅠ 혹시 기다렸던 덬들 있으면 미아내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약속할 수 있는 건 1권은 반드시 끝낼거고, 웬만하면 2권까지 해볼테니까...!!ㅠㅠㅠㅠ


오늘 내용 중에선 fns가 원래는 참석자들이 앞에 앉아있지 않았다는 거에서 조금 놀랐어ㅋㅋ 내 안에선 항상 그런 이미지였는데ㅋㅋㅋㅋ 가끔 카메라가 오빠들 뒤에서 잡아서 객석까지 같이 잡히면 우리 잘난 오빠들을 봐줘!!!! 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뎈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노나키 하루도 안 빠졌다는 거에서 살짝이 아니라 많이 존경스러웠음!!! 이노나키는 책을 안 갖고 있는데 넘 안타까워ㅠㅠㅠ 언젠가 일본 가면 찾아봐야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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