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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쿠라이 쇼 라디오 낭독극 "오쿠노호소미치" 해석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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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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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썼던 글은 내가 더쿠 가입 초기에 쓴거라ㅋㅋ

태그랑 이런것도 엉망이고 글을 여러개로 쪼개놔서

정리해서 하나로 가지고왔어  

추천곡 링크에 들어갈거야- 


zKdAU


일본 고전문학에 대한 지식도 없고 일본어도 덕질로 익힌거라 그야말로 "해석"에 불과해

어떤 뜻인지만 알고 넘어가는 정도로 참고해줘


오쿠노 호소미치 라는 작품은 원문,현대일어 버전이 있으니 보고 참고했지만

쇼의 코멘트나 해설, 나레이션, 기타 대화 부분은 듣고 바로 해석한거라 잘못된 부분이 있을수도!! 



J-WAVE 스페셜 ART OF WORDS 사쿠라이 쇼의 『오쿠노호소미치』

쇼(낭독/해설)

「古池や 蛙飛び込む 水の音」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들어 나는 물소리
「名月や 池をめぐりて 夜もすがら」 달이 밝아 연못을 밤새도록 돌았구나 
「秋深き 隣は何を する人ぞ」 깊은 가을밤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일까

쇼(감상/코멘트)

안녕하세요. 사쿠라이쇼 입니다.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어찌 지내고 계신지요.

제가 지금 읊은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들어 나는 물소리

/달이 밝아 연못을 밤새도록 돌았구나

/깊은 가을밤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일까」

모두 들어본적이 있는 하이쿠뿐이네요. 그러면 대체 누가 지은 것인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지금부터 315년전의 오늘, 10월 12일에 돌아가신 하이쿠의 신이라고 한다면?

그렇습니다. 마츠오 바쇼입니다. 모두 그 바쇼가 지은 유명한 하이쿠네요.

J-WAVE 스페셜, ART OF WORDS, 2회째의 오늘밤은, 바쇼의 하이쿠세계를 탐방하려합니다.

고문에 도전하여 일본고유의 문화유산, 하이쿠에대하여 배우고싶습니다..

그런 저의 안내역은 이 분께 부탁드렸습니다.


타테마츠

타테마츠 와헤이 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느껴간다고 할까요.

풍성하게 해 나가는, 바쇼의 정신에 배운 것이 많네요」

쇼(감상/코멘트)

타테마츠 와헤이씨 입니다. 바쇼의 족적을 따라 저도 하이쿠를 지어보았습니다.

어디서 그것을 들려드릴 수 있을지, 지금부터 1시간 55분.

마지막까지 들어주시면 알게되실겁니다. 기대해주세요.

 
나레이션(여성)
인간은 말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말의 힘을 테마로, 여러가지 말의 세계를 여행하는 J-WAVE 스페셜, ART OF WORDS.

올해 5월에 방송하여 큰 반향을 얻은 “사쿠라이쇼의 인간실격”.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더 인기가 높아진 다자이 오사무.

그의 대표작이자 유작이 된 인간실격의 낭독에 도전. 그 소설이 탄생한 배경을

이노세 나오키씨의 해설을 섞어가며 풀어내, 말의 힘에 대하여 탐구하였습니다.

2번째인 오늘은 지금부터 315년전의 오늘, 10월 12일 세상을 떠난 마츠오 바쇼의 대표작

『오쿠노호소미치』를, 사쿠라이 쇼가 더듬어갑니다.

 

쇼(감상/코멘트)

J-WAVE를 듣고 계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쿠라이 쇼 입니다.

하이쿠라는 것은 알고 계신 대로 5-7-5 단 17글자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라고들 합니다. 불과 17글자의 음을 늘어놓음으로써 세계를 표현합니다.

철학이, 이론이, 그리고 말의 정수, 힘이 빽빽이 들어 차 있습니다.

골계(익살스러움)가 주를 이루었던 하이쿠의 세계를 예술로써 확립시키려했던 마츠오 바쇼.

그리고 그 집대성이 이 해학 기행문 『오쿠노호소미치』였다고 합니다.

그 언어의 세계에 저 사쿠라이 쇼도 떠나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오쿠노호소미치』의 여행에 떠나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레이션:
『오쿠노호소미치』는 에도(도쿄)부터 북관동(이바라키,군마,토치기)을 지나

미치노쿠(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아오모리),동북을 돌고 거기서부터 일본해쪽을 빠져나가

에치고에서 호쿠리쿠(둘다 현재의 니이가타,토야마 근처)로.

그리고 기후의 오가키에서 끝나는 길고 긴 여행. 그 여행길 약 600리. 무려 2400 킬로미터.

155일 걸려 달성하였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겐로쿠 2년인 1689년. 지금부터 320년전. 에도의 번화가, 후카가와에서 출발합니다.

 

■서문

(낭독) 

「月日は百代の過客にして、行きかふ年もまた旅人なり」

나날은 끝없이 지나가는 길손이며, 오가는 해 또한 나그네로다.

배 위에서 세월을 보내고, 말고삐를 잡고 늙어가는 자는 매일이 여행이며 여행을 집으로 삼는다.

많은 옛 사람도 여행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나도 언제부턴가 흘러가는 조각구름에 이끌려 방랑에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바다근처를 방황하여 

작년 가을에는 강 근처 허물어진 집 거미줄을 걷어내고 머물렀으나 차츰 해가 지나 봄이 되어 안개 긴 하늘을 보고있자니 

문득 <시라카와노세키(지명)>을 넘어보고싶어졌다.

이유도 없이 사람을 안절부절하게 만든다는 귀신이 씌인듯이 마음이 술렁거리고

<도소신(행인을지키는 신)>의 부름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게 되어

바지가 찢어진 것을 기우고, 갓끈을 고치고 삼리혈에 뜸을 들여 여행준비를 하였다.

마츠시마의 달이 가장 먼저 마음에 걸린다.

살던 집은 다른 이에게 넘겨주고 출발 전까지는 삼풍의 별채에 머무르기로하고.

「草の戸も 住み替わる代ぞ ひなの家(싸리문의 낡은 집도 주인이 바뀌면 단장을 하겠구나.)」

하는 글귀를 지어 집 기둥에 남겼다.. 

쇼(해설)
바쇼는 생각했다.  “나날(月日)이라는 것은 영원한 나그네와 같구나”

지금까지도 자신의 하이쿠의 형태를 찾기위해 여러 여행을 해왔다.

그러나 46살의 이 봄, 앞으로 몇 년 더 살 수 있을까하고 안개 낀 하늘을 쳐다보고있자니,

다시 훌쩍 떠나고싶어졌다.

그렇다.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백도 두보도 그리고 그 사이교우(일본의 시인)도.

나 바쇼가 존경하며 따르는 시인들은 모두 여행에 목숨을 걸었고 여행길에서 죽어갔다.

그래. 길을 떠나자.

시라카와노세키를 넘어 마츠시마의 달을 보러가자.

시에서 노래하는 꿈꾸던 땅을 향하자.

그곳에는 분명 내 하이쿠의 이상적인 형태가 있을것이다.  

■旅立ち

쇼(낭독)
음력3월 27일, 날이 밝을 무렵의 하늘엔 어슴푸레 안개가 끼어 달은 이미 희미해지고

후지산이 멀리 희미하게 보인다.

 

우에노, 야나카의 벚꽃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마음이 허전해진다.

 

친한 사람들이 밤부터 모여 배에 올라 배웅을 해 주고는 센주라는 곳에서 내리니

“여기서부터 삼천리의 여행이 시작되는구나”하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

덧없는 이 세상의 갈림길에서의 이별에 눈물이 흐른다.

 

「行く春や 鳥啼き魚の 目は泪」

봄은 가고 새는 울며 물고기는 눈물짓는다.

 

이것을 이 여행에서 읊는 가장 첫 시구로 하였으나 이별이 아쉬워 발이 떨어지지않는다.

배웅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봐 주겠지.

 


쇼(해설)

지나가는 봄에 새가 울고 있다.

지나가는 봄에 물고기의 눈에도 눈물이 넘쳐흐른다.

지나가는 나, 바쇼에게도 배웅해주는 사람들에게도 이별의 눈물이 그곳에 있다.

이 세상이 꿈같이 덧없음을 알고있어도 이 여행이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르지않나.

그러나, 나 바쇼에게는 길을 떠나는 이유가 있음이다.

자, 지금이야말로 길을 떠날 시간. 센주에서 모두에게 이별을 전하자.

 
나레이션
『오쿠노호소미치』를 시작한 겐로쿠2년, 1689년은

신기하게도 사이교우(서행)의 사후 500년이 되는 해. 바쇼는 46세.

“뭐야, 아직 젊은 중년이잖아요. 살아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니 좀 오바, 지나치게 비장하잖아.”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천만의 말씀. 인생50년이라던 에도시대.

확실히 46살은 아직 본 적이 없는 미지의 땅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가혹한 연령이었습니다.

그런 바쇼의 성장과정을 이쯤에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이가 우에노, 지금의 미에현에 미천한 집 둘째 아들로 태어난 바쇼.

지역의 다이묘 토도가에서 고용살이를 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요시타다.

요시타다는 하이카이(하이쿠)를 배워 ‘매미가 운다’라는 뜻으로 센긴(蝉吟)으로 불렸습니다.

바이쇼는 두살 차이인 센긴과 주인과 하인이라기보다는 친한 놀이상대로 어울렸습니다.

교토에 있는 하이쿠 스승댁에 심부름을 가거나 하는 사이에

소년 바쇼는 완전히 하이카이에 빠져 날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호오, 이녀석 영특하군” 완전히 센긴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순조로웠습니다.

“이거 잘 하면 무사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센긴은 25살에 세상을 떠납니다.

 

오 마이 갓.

 

출세길이 끊긴 바쇼는 요리사와 같은 일을 하면서 괴로워하던 매일. 어느새 29살이 되어있었다.

“안돼! 헛되이 보낼 수는 없어”

마음을 먹고 이가를 떠나 에도로 갑니다.

그리고 칸다강의 수도공사 도급을 하면서 하이카이 수행을 쌓습니다.

입문도 하지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이카이시가 되어 많은 제자와 후원자들을 GET.

그러나 본디 착실하고 스토익한 타입.

이런 경박한 것을 계속해도 되는가?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평생 독신이었다고 전해지는 바쇼입니다만,

내연의 처와 같은 여성과 아들처럼 귀여워하던 조카가 있었는데

이 둘이 밀통을 했다나 어쨌다나 하는 일이 있어  아아 마음이 복잡하고 괴로운 나날.

에라 모르겠다.

37살의 겨울, 바쇼는 니혼바시에서의 우아한 생활과 작별하고,

스미다강을 건너 후카가와에 틀어박힙니다..

부자 제자에게서 소박한 집을 빌려 거처로하니 그곳이 바쇼안입니다.

현재 니혼바시와 후카가와는 스미다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바쇼의 시대에 강을 건너는 것은 속세를 버린 것과 같은 감각.

이 격세의 장소에서 태어난 것이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들어 나는 물소리」

바쇼의 하이쿠월드. 바쇼의 “쇼”와 일문(이치몬)의 “문”을 합쳐 “쇼몬”을 확립합니다.

그리고 이 뒤의 이야기는 이 라디오를 천천히 들어주십시오.

 

쇼(감상/코멘트)

자, 바쇼는 혼자서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여행을 함께 한 것은 카와이 소우고로라고하는 카와이 소라.

바쇼의 여러 제자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우수한 남자.

소라는 신도(일본 전통신앙)의 신앙에 정통하여 지리를 잘 아는 인물.

소라라고 하는 호 또한 키소강의 소, 나가라강의 라에서 따온 것입니다.

평소에도 바쇼의 집 근처에 살며 일상생활을 돕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코스의 사전조사부터 자료수집, 여비관리까지 하며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스승의 불평을 들어주거나 스승과 함께 시를 읊으며 마음을 지탱하면서

둘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쇼(감상/코멘트)

비행기나 신칸센을 마음껏 타고다니는 현대인에게 여행은 일상의 피곤함을 치유하는 바캉스나

기분전환입니다.

시속4킬로미터. 자신의 발로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바쇼가 살았던 시대.

여행이란 결코 편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쇼는 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한 것일까요

그런 의문을 바쇼를 잘 아는 행동파 작가 타테마츠 와헤이씨에게 여쭈었습니다.

 

쇼(감상/코멘트)

저, 타테마츠씨의 저서「바쇼-오쿠노호소미치 속의 여행」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요.

“바쇼의 여행은 멈출래야 멈출수 없는 충동이다.”

이건 무슨 뜻인가요.

 

타테마츠

왜 그런 일을 했냐면, “그것”이 그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라는건 그의 문학을 확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쇼후(바쇼의 시풍)라고 불렸듯이… 그때까지의 하이쿠라는 것은 말장난의 느낌이었어요.

 

쇼(감상/코멘트)

그걸 한 단계 위로 가져간 것인가요?

 

타테마츠

꽤 위로 가져갔죠.  아무도 한 적이 없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그의 시풍을 확립하는 것은

바쇼의 일생의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어머니 성묘로 이가 우에노로 떠납니다. 그러면서 길을 떠나죠.

그 때에 「 野ざらしを心に風のしむ身かな(들판의 해골을 생각하니 뼈에 스미는 바람)」

이라는 구절이 탄생합니다.

들판의 해골(노자라시)이라는건 들판에 놓여진 뼈에요. 말하자면, 객사한 시체를 말하는 겁니다.

자신은 그렇게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한편 “마음에 바람이 들어차네”라는 구절입니다.

여행에 목숨을 건다는, 몸을 던진다는 방식을 저는 이 “노자라시 기행”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바쇼의 목적이 아니라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사회관계 속에서 얽혀 매여있잖아요?

은거하고 속세를 떠난 바쇼조차도 그러한데, 지금 이 세상에서 일을 하는 우리들은 그야말로 꽁꽁 얽힌거죠. 

사쿠라이씨도 다음 스케줄 있죠? 저도 있어요. 어딘가 가야만 하는 거에요. 몇시 몇분까지.언제까지 원고를 써야만 한다던가.

그런 관계에 얽혀있으면서도 그걸 모두 버리는…저희 여행은 그렇게는 안되네요. 통신수단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당시는 떠나면 그만이니까 그 안에서 일기를 쓴 거에요.

거기서 “들판의 해골을 생각하니 뼈에 스미는 바람”이라는 구절이 저는 상당히 전환의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바쇼는 그렇기에 여행이 좋다고 생각한 것 아닐까요? 

나레이션:

자, 제자들에게 배웅을 받으며 센주를 떠난 바쇼와 소라는 봄의 관동평야 북쪽으로.

닛코, 쿠로카미산, 나스노, 셋쇼세키, 유교야나기. 그리고 시라키와노세키를 넘어선 그 앞은 경치가 아름다운 땅, 마츠시마. 

드디어 동경했던 마츠시마에 도착합니다.

 
쇼(감상/코멘트)

자, 저는 지금 미야기현 미야기군 마츠시마쵸에 와 있습니다.

일본삼경 중 하나로 매우 유명한 이 지역은 크고 작은 약 260개의 섬들이 마츠시마만에 점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바쇼가 “미인의 얼굴을 화장한다” 즉, 맨 얼굴로도 아름다운 미인이 화장을 한 듯 한 절경이라고 표현하여 

그 아름다움에 시를 쓸 수 없었다고 하는 곳.

저도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려고 합니다.

 

■마츠시마만

쇼(낭독)

익히 들어온 말이지만, 마츠시마는 일본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이며, 중국의 명승지인 동정호나 서호와 비교해도 부끄럽지않을 정도다. 

동남쪽에서 만으로 물을 부은 것 같이 되어있으며, 마츠시마만은 3리나 되어 중국의 절강처럼 바닷물을 가득 담고있다.

섬은 셀 수 없이 많으며 그 중에서 우뚝 서 있는 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 같으며, 낮고 넓은 것은 물결 위에 엎드려있는 것 같다. 

또는 이중, 삼중으로 겹쳐 진 것도 있다. 게다가 왼쪽과 끊어져 있다싶으면 오른쪽 섬과 이어져있거나한다. 

작은 섬을 업고 있는 것 같은 섬도 있는가 하면, 안고있는것 같은 섬도 있고, 마치 자식이나 손주를 어르고있는 것과 같다.

소나무의 푸르름은 청량하고 나뭇잎은 바닷바람에 흔들려 휘어진다. 그 모습은 자연히 그리 된 것이지만 아무리 봐도 

사람이 딱 좋은 모습으로 구부려놓은 것같이 보인다.

그러한 풍경에는 우수의 빛을 깊이 기리는 정취가 있으며, 미인의 화장한 얼굴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다스리던 먼 옛날, 

산신인 오오야마즈미가 만들어 낸 것일까. 하늘이 만들어 낸 조화는 그 어떤 재주로도 제대로 그려낼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

 


쇼(해설)
이미 여러 사람이 예전부터 실컷 이야기해 온 것이지만, 마츠시마는 일본 제일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로,

중국의 유명한 자연유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동남쪽에서 바다가 육지로 들어와 만을 만들고, 12킬로미터의 넓이에 가득가득한 물을 찬미하고있다. 

그곳에 떠 있는 것은 셀 수 없을 정도의 섬,섬,섬….그리고 섬.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섬. 파문에 잠들듯이 떠 있는 섬.

두개가 겹쳐진 섬. 셋이 겹쳐진 섬. 왼쪽에도 섬, 오른쪽에도 섬.

떨어져있다 싶으면 이어져 있고, 하나인 줄 알았더니 다른 섬.

작은 섬을 업고있는 듯한 섬. 안고있는 듯한 섬도 있고, 마치 아이나 손주와 놀고있는 듯이 보이는 섬.

소나무의 초록빛은 짙고, 지엽은 바닷바람에 휘날리며 굽어져버려,

사람의 손으로 구부린 것처럼 완벽한 각도로 보인다.

그 경치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넋이 나가게 하는 아름다움으로, 이것은 마치 신의 경지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신의 경지로 만들어진 마츠시마의 아름다움은 아무리 붓을 휘둘러도 아무리 말을 골러보아도 표현할 수 없다.

아아. 졌다. 하. 시구 한 구절도 읊을 수가 없다. 아아…..

 

 

쇼(감상/코멘트)

하이쿠의 신, 바쇼가 겨우 짜낸 것은

「松島や ああ松島や 松島や(마츠시마여, 아아 마츠시마여 마츠시마여)」
라고, 저 사쿠라이 쇼는 언젠가, 어딘가에서 확실히 들었습니다만

바쇼는 여기 마츠시마에서는 단 한 구도 읊지 않았다고합니다. 에엣?!

 

 
나레이션:

아셨나요, 열심히 듣고계신 청취자 여러분!

이 “마츠시마여, 아아 마츠시마여 마츠시마여”는 바쇼의 작품이 결코아닙니다.

타와라보 라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카피라이터와 같은 사람이 쓴 관광용 문구라고 합니다.

틀리지마세요!

 

 

쇼(감상/코멘트)

저, 섬이 약 260개가 드문드문 점처럼 있는 모습은 다른 곳에선 본적이 없는 경치인 것 같네요.

갈매기가 잔뜩 날고있고, 그 섬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아름답네, 예쁘네~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레이션:

이 '오지마'라는 곳에서 바쇼는 달을 보았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마츠시마의 달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던 그 달입니다.

마츠시마의 숙소는 2층집으로 바다를 향해 늘어 서 있었습니다.

숙소 아래에서 술 등을 대접받고 바쇼가 기분 좋게 취해 2층으로 올라가면

이미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 방은 달빛이 가득.

물론 그 시절의 방에는 전등이 없습니다. 불빛이 없는 방 창문으로 달빛에 비춰지는 바다.

경계선이 흐릿한 마츠시마의 섬그림자가 몽롱히 떠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꿈까지 꾸었던, 시에서 노래하던 동경의 땅 마츠시마.

바쇼는 어떻게 느끼고 있었을까요.

 

쇼(감상/코멘트)

자, 마츠시마를 유람선을 타고 30분정도 돌아봤습니다.

바쇼가 시를 읊을 수 없었다는 절경. 지금 다 봤습니다만 뭐랄까 입이 벌어지는, 말이 나오지 않는 절경이라기 보다는 

직소퍼즐을 망치로 두드려 여러가지 크기로 흩어진듯한, 장난감 상자를 엎은듯한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작은 섬에 소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거나, 커다란 섬에 나무가 우거져있거나.

즐거운 풍경이었습니다. 시를 읊을 수 없는 절경보다는 시간을 잊게하는, 아 이런 저런 섬들이 있구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나레이션:

자, 사쿠라이 쇼는 이 마츠시마의 풍경을 보고 어떤 시구를 읊었을까요?

 
쇼(감상/코멘트)

죄송합니다!! 전혀 떠오르지 않았어요.

 

나레이션
에엣? 짓지 못했어? 짓지 못한거야? 사쿠라이씨도? 흐음..그렇구나.

마츠시마는 그 정도로 마음을 뺏겨 시를 지을 수 없을 정도의 절경이라고 해둡시다.

 

나레이션

바쇼와 소라가 다음으로 향한 것은 히라이즈미의 땅입니다.

형 요리토모에게 쫓긴 요시츠네가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곳이 이 히라이즈미.

비극의 히어로 요시츠네.

기묘하게도 바쇼가 『오쿠노호소미치』의 여행을 떠난것은 요시츠네가 죽은지 정확히 500년.

바쇼는 이것을 글로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겠지요.

우리 사쿠라이 쇼의 여행도 점입가경으로 향합니다.

그러면 슬슬, 히라이즈미로 떠나죠.



■히라이즈미-1

쇼(낭독)

삼대의 영광도 하룻밤 꿈처럼 덧없이 사라지고 대문의 흔적은 여기서 1리 떨어진 곳에 있다.

히데히라가 살던 장소는 밭이되었고 금계산만이 옛 모습을 갖고있다.

 

먼저 타카다치(지명)에 오르니 남쪽에서 흘러오는 키타카미강이 보인다.

코로모강은 히라이즈미성을 흘러돌아 타카다치에서 큰 강과 합류한다.

야스히라가 살던 곳은 코로모강이 관문을 막아선곳에 있는데 남부에서 히라이즈미로 들어오는길을 지켜 

아이누족이 침입하는 것을 막고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렇다해도 요시츠네가 가신들을 이끌고 타카다치의 성에서 농성하여 한때 이름을 날렸던 이 장소에 지금은 잡초가 무성하다.

 

「国破れて山河あり、城春にして草青みたり」

(나라가 망해도 강산은 변함이 없고, 황폐한 성에도 봄이오면 풀이 자라난다)

라는 두보의 시를 떠올리며 갓을 벗고 잠시 눈물을 흘렸다.

 
「夏草や 兵どもが 夢のあと(여름 잡초여 병사들의 꿈의 흔적)」

................

쇼(해설)

후지와라 3대의 번영도 화려한 옛 모습도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

밭이나 들판으로 변해버려, 모습을 간직한 것은 금계산뿐이다.

요시츠네공이 최후를 맞이했다고 알려진 곳을 찾아 그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면

코로모강이 키타카미강과 합류하여 웅대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여름의 잡초들이 무성히 자라난 풍경이 있을뿐. 

요시츠네공이 뛰어난 가신들과 함께 싸웠던 성터도 폐허로 바뀌어

“여름 잡초여, 병사들의 꿈의 흔적”

지금도 옛날도 변하지않는 여름의 잡초만이 무성하다.


나레이션:

언제나 바쇼는 요시츠네의 모습을 쫓아왔습니다.

후에 가부키 세계에서도 히어로가 되는 요시츠네는 문학에서도 주목받는 주제입니다.

하물며 요시츠네 사후 500주년과 겹쳤으니, 여행의 일대 테마로써 바쇼도 기합이 들어갑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바쇼는 타카다치를 뒤로하고 중존사로 향합니다.

사쿠라이 쇼도 뒤를 쫓습니다.


쇼(감상/코멘트)

후지와라집안이 멸망한 뒤에도 살아남은 중존사. 그러나 남북조시대에 그 대부분은 화재로 소멸됩니다. 

겨우 기적적으로 타고남은 광당과 경당의 일부. 겐로쿠시대에 방문한 바쇼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요.

 

■히라이즈미-2

쇼(낭독)

예부터 그 평판을 들어온 두 당(광당,경당)이 열려있다. 

경당에는 세명(후지와라 키요히라, 모토히라, 히데히라)의 위패가 남아있고 광당에는 그 세명의 관이 거두어져있으며 아미타삼존상이 놓여져있다. 

광당을 장식하고있던 보석은 사라지고 진주로 꾸며졌던 문은 비바람에 망가졌으며, 금기둥은 서리와 눈에 썩어 

조금 더 지나면 폐허가 될 이곳을 벽을 새롭게하고 지붕을 올려 비바람을 막는다. 또 한동안은 옛날을 떠올리는 기념이 되겠지.

「五月雨の 降のこしてや 光堂(장마가 피해 내린 광당)」


쇼(해설)
예로부터 그 찬란히 빛나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컷 들어왔던 중존사의 광당과 경당을 볼 수 있었다. 

구슬을 흩뿌려놓은 문은 바람에 찢어지고, 금으로 만든 기둥은 썩어있었다.

이미 폐허가 되었을텐데 사방을 둘러싸고(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려 비바람을 막았으니 천년은 남을 기념물이 되었다.

 

5월의 비(장마)가 내리지 않은 광당

(주위는 비바람에 모두 폐허가 되었는데 광당만이 빛나는 것을 표현)

 

 

나레이션

여기서 사쿠라이 쇼는 중존사의 집사 하세키쵸우겐님으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웠습니다.

 

쇼(감상/코멘트)

1124년. 당시의 최첨단 기술을 모아 지은 금색당이라고하는 건물은 어떤 건물입니까?

 

하세키쵸우겐

네 이건 키요히라공의 기본적으로말하자면 원래는 묘소, 총당입니다.

그러니 지금 참배하시는 분들도 갑자기 금박으로 되어있으니 합장을 하기 보다는 먼저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시지만, 

저희로써는 뭐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먼저 합장을 해주셨으면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초대 키요히라공, 2대 모토히라공 3대 히데히라공이 잠든 곳이므로 그를 위한 건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아미타삼존과 여섯 지장,천부 두점이 있어서 그것을 3단으로 했는데 

아미타는 극락왕생의 교주니까 극락을 표현하려고 금색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11세기 중반부터 아미타상이 잔뜩 만들어집니다. 

그 유명한 것으론 뵤우도인(平等院)의 봉황당이라던지 여럿 있지만 그 마지막이려나요. 중존사의 금색당은 아미타상신앙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쇼(감상/코멘트)

그렇다면 금색당 그 자체가 극락세계라고하는..

 

하세키쵸우겐

그렇습니다.

 

쇼(감상/코멘트)

그곳에 스스로 들어가기위한 법당이었다는 건가요.

 

하세키쵸우겐

그렇게 생각합니다.

 

쇼(감상/코멘트)

아, 그렇군요. 키요히라공이 이 절을 전투가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바라며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그것과는 세간이 역행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가운데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느꼈으면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하세키쵸우겐

여러 형태로 일어나고 있지요 그런 다툼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저희도 아침부터 금색당은 물론 다른 법당에도 합장을 하러갑니다만

자기자신 안에서는 평화를 느낍니다. 여러분도 그런 기분을 느껴주셨으면합니다.

굳이 금색당앞에 가지않아도, 어디서든 아침이든 저녁이든 한번 합장하시고 차분한 마음이 들어서 평화, 안심이 된다면 좋지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을 하루 중 가져주신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쇼(감상/코멘트)

각자의 평화, 각자의 온화한 기분을 만들어 내는거군요

 

 

나레이션

지금은 복원된 금색으로 빛나는 광당에 참배를 하고 덧없음과 인생의 슬픔, 제행무상을 느낀 사쿠라이 쇼. 거기서 태어난 구절을 읊습니다.

 

쇼(낭독/코멘트)

「金色の 平和の願い 手を合わせ(금빛의 평화의 바람 손을 모은다)」

금으로 빛나는 법당은 압권이었지만 집사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와~대단하다”하기 전에

합장하는 것을 잊어버리게되네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색당 그 자체가 극락정토로써 그것을 만듦으로인해 다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평화의 마음이 담긴 법당이구나. 다툼 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더욱 강하게 평화를 바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네요.

 

 

나레이션

히라이즈미를 뒤로 한 바쇼와 소라는 오우산맥을 넘어 데와로 향합니다.

그 여행길은 재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중 관아에서 수상한인물 취급을 받고 머무는 숙소는 머리맡에 말의 소변보는 소리가 졸졸.

산적이 나온다는 산을 식은땀을 흘려가며 넘어 겨우 도착한 것이 오바네자와라는 동네였습니다.

그곳에서 바쇼는 풍류를 아는 상인에게 대접을 받습니다.

야마가타의 유명한 홍화를 취급하며 위세있는 지역의 호상. 이름하여 “세이후”

그 세이후가 기껏 왔으니 돌아서가더라도 꼭 가보라며 추천받아 향한곳이 류우샤쿠지(입석사).

지금은 릿샤쿠지라는 이름의 산사입니다. 이 산사에서 읊은 것이 유명한 그 구절입니다.

 

 

■류우샤쿠지

 

쇼(낭독)

야마가타 영내에 류우샤쿠지라고하는 산사가 있다. 지카쿠대사가 세운 절로, 정말 맑고 조용한 장소이다. 

“한번은 가 보는 것이 좋다”라고 사람들이 추천하여 오하나자와에서 7리 정도 되돌아왔다.

날은 아직 저물지 않았다. 산기슭의 숙소를 빌려두고 산 위의 법당으로 오른다. 

바위가 쌓여 산을 이루고 소나무나 측백나무도 수령이 오래되었으며, 흙과 돌도 시간이 지나 이끼가 부드럽다.

바위 위에 지어진 법당 문은 닫혀있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벼랑 끝을 돌아 바위를 기어올라 불단에 절을 하였으나 멋진 경치는 정적에 휩싸여 자신의 마음이 맑아진 것이 느껴진다.

「閑かさや 岩にしみ入る 蝉の声(조용함 속에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소리)」

 

쇼(해설)

야마가타 영내에는 류우샤쿠지라고하는 산사가 있다고 한다.

갔다. 보았다. 그리고 놀랐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쌓여 산을 이루고, 소나무나 측백의 큰 나무가 울창하며, 돌과 흙이 오래되어 이끼가 끼어있었다.

바위 위를 기어 굴러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산기슭에서 멀어졌다.

절의 본당에 도착하자 주위의 경치는 정적에 휩싸여 어디까지나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조용함 속에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소리.

 

쇼(감상/코멘트)

야마가타현 야마가타시에있는 릿샤쿠지의 등산입구에 와 있습니다.

이 릿샤쿠지는 표고 약 380미터정도의 바위산에 여러 법당이 있는 사원입니다.

위에 올라간 경치는 어떨까요?

 

좁네.

 

이건 굉장하네요

 

아 여기는 전망대라고해야하나, 절경이네. 이야…이건 아름답다.

아! 바람이 불어서 기분이 좋아!

조금 멀리서 매미소리가 약간 들리는 정도려나. 주위가 한눈에 보이네

내가 보는 곳에는 그야말로 현세가 펼쳐져있지만 바로옆을 보면 법당과 절이 늘어선 경치가

묘한, 뭐라고 할까, 신성함을 풍기는듯한 기분이 드네요.

정말 저는 이번에 여기와서 상상 이상이었어요.

본적없는 경치와 본적없는 신기한 언밸런스함이 가득해서. 그야말로 절경이라는 느낌이었네요.

단지 저곳의 분위기, 공기, 경치를 5-7-5, 그 짧은 말로 아름답게 담아내는 바쇼라는 인물의 대단함을 다시한번 실감하게되는 장소이기도 했어요.

그런 의미로 감히 조금 써봤으니까 읽어보겠습니다.

 

“멀리서 가을의 입구 매미한마리(토오쿠카라 아키노이리구치 세미히토리)”

 

뭔가 위에 올라보니까 등산입구 아래쪽에서 매미소리가 한마리밖에 안들렸던 것이

가을의 입구를 느끼게하는, 매미의 이별의 목소리처럼 들려서 이런식으로 읊어 보았습니다.

별로인 것이 두개가 있는데요.

 

“가을바람 바쇼와 같은 풍경이려나(아키노카제 바쇼토오나지 케시키카나)”

 

이게 실패작 1이구요

 

“시간이 지나 변하지않는 풍경 여기에있다(토키오 헤테 카와라누케시키 코코니아리)”

 

둘다 지하철에 내려가다보면 써있을것 같은 말이어서ㅎㅎㅎ실패작이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쇼(낭독/해설)

유명한 매미가 등장했으므로 다음은!

 

퀴즈쇼! 음으로 풀어보는 마츠오바쇼!!

 

아라시의 랩가사 담당 사쿠라이 쇼 입니다.

바쇼의 하이쿠를 몇가지 소리내 읽어보면서 문득 떠올랐습니다.

바쇼의 하이쿠를 로마자로 옮겨써보면 어떨까.

 

SHIZUKASAYA IWANI SHIMIIRU SEMINOKOE(조용함 속에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소리)

 

응? 라디오론 차이가 없어?

그러면 여러분, 가지고계신 종이가 있으면 한번 써주세요.

준비 되셨나요?

SHIZUKASAYA IWANI SHIMIIRU SEMINOKOE

시.즈.카.사.야 이.와.니 시.미.이.루 세.미.노.코.에

 

어떤가요? 아시겠나요?

시.이.니.시.미.이.미   ‘이’음이 일곱개나 쓰였네요.

시.이.니.시.미.이.미   그렇죠?

이거 뭔가 마치 매미 울음소리 같은 리듬이네요.

이,이,이,이,이,이,이.

그렇습니다. 이것은 씽씽매미입니다.

샤와샤와샤와하고 우는 유지매미도 아니고

카나카나카나하고 우는 저녁매미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이것은 씽씽매미의 울음소리입니다.

 

오랜 세월, 바위에 스며드는 이 매미는 어떤 매미인가하고 논쟁이 있었습니다.

유지매미파와 씽씽매미파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고합니다.

“유지매미다!” “아니, 씽씽이다!” “유지다!” “씽씽이다!”

그 격렬함, 매미의 울음소리보다 무시무시.

한편, “아니 그게 아니죠. 카나카나카나카나 저녁매미야말로 어울리지요”라고 주장하는 파도 있거나.

하지만 현재는 “조용함 속에~”의 매미는 씽씽매미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입니다. 이것도 여러분. 영어로 써보세요. 준비되셨나요?

 

NATSUKUSAYA TSUWAMONODOMOGA YUMENOATO

나.츠.쿠.사.야 츠.와.모.노.도.모.가 유.메.노.아.토

 

모.노.도.모.노.토.

모.노.도.모.노.토.

 

‘오’음이 6개나 나오네요. ‘오’음은 슬픔의 소리.

말의 뜻과는 별개로 소리자체가 사람에게 호소하는 소리입니다.

과연 바쇼선생. 이걸 알고 하신건지. 아니면 모르고 하신건지.

물론, 겐로쿠시대의 바쇼가 로마자를 알리가 없습니다.

천재는 말의 힘 그 효과에 대하여 알고 있었을까요.

응. 알고있었을거에요, 분명히.

 

저, 사쿠라이 쇼도 이런 말의 힘, 마법을 더 배워서 더 능숙히 사용하고싶다고 생각합니다.

 

 

나레이션

산사에 들른 바쇼와 소라는 다시 원래 여행길로 돌아갑니다.

산의 여행 다음은 강의 여행.

모가미강을 배로 내려갑니다.

 

 

선원

박수말인데요, 이것만으론 멋이없으니까 조금 이렇게 비비시면 노래하기 편해요. 꾹 눌러주시면.

 

쇼(감상/코멘트)

모가미강 뱃노래 부탁드립니다

 

~♪선원의 모가미강 뱃노래♪~

 

선원

모가미강의 뱃노래 들려드렸습니다.

 

쇼(감상/코멘트)

감사합니다

박수를 한번 멈추는(브레이크) 부분이 좋네요.

 

선원

그렇네요. 브레이크인가요(웃음)

 

쇼(감상/코멘트)

한번 멈추고 다시 울리는 느낌이 정말 멋있었어요.

 

선원

재미있는 민요지요

 

쇼(감상/코멘트)

무얼 노래하는건가요?

 

선원

처음엔 아 맞아요. 이건 선원이 가족을 향해서 나는 사카타의 항구에 다녀올 테니

다들 감기 걸리지말고 건강이 있어야해. 라는

후반은 선원의 생활을 노래하고있어요. 맛칸다이콘은 팔지못하는 무를 말하는 겁니다.

두개 세개로 갈라진 말하자면 찌끄레기 무죠.

그걸 집에서, 작은 집에서 남자들끼리 소금을 넣고 국을 끓였는데 남자들밖에 없으니 좀처럼 익숙하지않아서 간을, 한꼬집 한꼬집 넣던걸 마지막에 귀찮아서 한움큼 넣어버렸더니 짜서 먹을수가 없다는 매우 소박한, 선원들의 생활을 노래하고있어요.

 

 

■모가미강

 

쇼(낭독)

모가미강은 미치노쿠에서 흘러나와 야마가타를 상류로하는 강이다.

고텐, 하야부사라고하는 험한 곳이 있다. 이타지키산의 북쪽을 흘러 마지막엔 사카타의 바다로 흘러든다. 

양쪽이 산으로 둘러싸인 울창한 곳에 배를 내린다. 이 배에 벼를 쌓은 것을 이나부네(벼배)라고한다.  

흰 실의 폭포는 푸른 잎의 사이사이로 떨어져 선인당은 강 기슭에 세워져있다. 강물의 기세가 강하여 배가 위험해 지기도 했다.

 

「五月雨を 集めて早し 最上川(장마비를 모은 모가미강은 빠르게 흐른다)」

 

선원

하이쿠는 계절을 나타내는 말을 넣거나 5-7-5같은 여러가지 규칙이 있지만

바쇼선생이 하이쿠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인사”의 의미로 새로운 지역에 대하여

처음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쇼(감상/코멘트)

흐음 그 지역지역에의 감사.

 

선원

 

쇼(감상/코멘트)

여행을 하지 않으면 강하게 느낄수 없겠지요.

 

쇼(해설)

모가미강은 말하지않아도 아는 일본 3대 급류 중 하나.

요네자와의 산속에서 흘러나온 강물은 200km넘게 여행하여 사카타에서 바다로 들어갑니다.

에도시대에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하나로 홍화나 쌀을 실어나르는 배가 이곳을 다녔습니다.

 

쇼(감상/코멘트)

모가미강 뱃놀이를 끝마쳤는데요 저녁노을과 노을이 길게 늘어진 모가미강과 

좌우를 감싸는 산, 여러가지 표정, 경치를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러면 한시간동안 생각한 구절이므로.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역시 마지막의 폭포가 너무나 드라마틱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읊고싶습니다.

 

“山を焼き 水面にのびる 滝のしろ(산을 태워 수면에 뻗은 하얀 폭포)”

 

뭔가 차츰 들려오는 폭포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폭포 소리와

나타났을 때 쭉 하나의 선으로 하얗게 뻗은 폭포 경치가 너무 예뻤기 때문에 이렇게 읊었습니다.


 

나레이션

위험한 뱃길을 끝낸 바쇼와 소라는 슈겐도(일본 종교)의 성지 데와3산을 순례하고

항구마을 사카타에 도착합니다.

모가미강이 바다와 합쳐지는 일본해의 마을에서 또 하나 이 강의 구절이 태어났습니다.

「暑き日を 海に入れたり 最上川(뜨거운 해를 바다에 넣은 모가미강)」

 

■사카타

 

쇼(해설)

뜨거운 해를 바다에 넣은 모가미강

 

배를 삼켜버릴 것 같은 급류는 시간이 지나 큰 강이 되고 더욱 물이 늘어나

모가미강은 여름의 무더위를 해까지 통째로 삼켜버린것만 같다.

해가 진 뒤에 남는 것은 선선함 뿐이다.

 

나레이션

바쇼의 여행도 전환점. 동쪽의 마츠시마로 칭송받는 명승 키사가타를 방문한 바쇼는

이런 훌륭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俤 松島に通ひて、また異なり。松島は笑ふがごとく、象潟は憾むがごとし。

                        寂しさに悲しびを加へて、地勢魂を悩ますに似たり。」

(정취가 마츠시마와 통하는 듯 하면서도 다르다. 마츠시마는 웃는듯하며 키사가타는 원망하는 듯 하다. 

                                                   쓸쓸함에 슬픔을 더하여 지형이 정신을 괴롭힘이 닮아있다.)

 

쇼(해설)

키사가타의 정취는 마츠시마와 닮아있으나 또한 다르다.

마츠시마는 웃고있는듯 하며, 키사가타는 우울해하는 듯 하다.

쓸쓸함에 슬픔을 더하여 마음을 괴롭게하는 미녀와 같은 경치다.

 

나레이션

여기서부터 종착지의 오가키까지 가을의 일본해여행은 아침해가 비추는 태평양의 여행과는 또 그 맛이 다릅니다.

 

■에치고지

 

쇼(낭독)

사카타의 사람들과 어울리는사이 벌써 며칠이 지났다.

겨우 몸을 일으켜 지금부터 나아갈 호쿠리쿠도의 구름을 바라본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머나먼 길을 생각하면 걱정이되어 마음이 무겁다.

카가국(현재의 이시카와현 남부) 수도까지 132리라고한다.

네즈노세키를 넘어서면 에치고 지역에들어선다. 그리고 엣츄(越中)의 이치후리노세키에 도착한다.

9일이 걸렸다. 더위와 비에 마음이 약해져 지병이 심해졌다. 그리하여 특별히 쓸 것이 없었다.

 

「文月や 六日も常の 夜には似ず(칠석은 그 전날밤마저 특별하다)」

「荒海や 佐渡に横たふ 天の河(거친바다 저편 사도섬의 위에 걸린 은하수)」

 

쇼(해설)

사카타의 하이쿠 동지와 헤어지기가 아쉬워 미적미적 길게 머무르며

앞으로 향할 호쿠리쿠도(北陸道)의 먼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카가에 있는 잇쇼라고하는 제자를 만나러 가야한다.

듣자니 카가지역의 카나자와까지는 520km나 된다고한다.

긴 긴 여행이 될것을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그 9일간은 더위와 습기에 지쳐 지병인 치질이 악화되어… 아 아프다.

도저히는 아니지만 여행의 기록은 쓸 수가 없다.

 

“칠석은 그 전날 밤 마저 특별하다.”

내일 밤은 칠석.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한번뿐인 만남을 갖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평소와 다른 각별한 생각이 드는 밤이다.

 

“거친 바다 저편 사도섬 위에 걸린 은하수”

일본해의 거친파도가 묵묵히 막아선 그 바다에 떠 있는 사도섬.

은하수가 당당히 걸려있다.

사도는 나라시대부터 쥰토쿠인, 니치렌, 제아미. 시대의 권력에 맞선 사람이 흘러간 섬.

칠석인 오늘밤은 견우와 직녀, 두 별도 은하수를 건너 만남을 이룬다.

섬 사람들도 오랜만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하늘을 올려다보겠지.

 

그런 상상을 하는 것 만으로 나의 가슴도 조여드는 기분이 든다.

 

나레이션

늦은 봄에 시작된 『오쿠노 호소미치』의 여행. 전환점을 돌아 계절은 한여름입니다.

길고 긴 거리를 그저 걷습니다.

인생50년이라던 46세의 바쇼에게는 커다란 목적, 목표가 있는 여행이라고 해도

참으로 혹독했을테지요.

 

바쇼는 칠석날 밤의 은하수를 이용하여 한번에 날아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쇼(감상/코멘트)

이번 ART OF WORDS의 여행에 나서기 전까지 『오쿠노호소미치』는 바쇼의 여행기 같은 것이라고

저 사쿠라이 쇼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사하다보니 에엣?하고 놀라는 일 뿐입니다.

여기서 다시한번 타테마츠 와헤이씨에게 여쭈었습니다.

 

쇼(감상/코멘트)

바쇼가 『오쿠노호소미치』로 떠난 것은 겐로쿠 2년의 봄.

그리고 집필을 끝낸 것이 겐로쿠 7년의 5월. 5년의 시간을 쏟아부었네요

이러한 일은 기행 집필에는 흔한 일인가요?

 

타테마츠

드문 일이 아닐까요

 

쇼(감상/코멘트)

아, 그렇습니까?

 

타테마츠

뭔가 쓰게 됩니다만… 여행 도중에 쓰게 되지만, 저희 감각과는 달라요.

발표해서 그걸로 원고료를 받는다던가하는 그런건 아니네요.

이가 우에노의 형님, 신세를 진 형님. 쭉 자신을 응원해주고 도와주었던 형님에게 드렸어요. 『오쿠노호소미치』를.

바쳤다고할까요. 그걸 형님이 제자 같은 사람에게 넘겨주고 필사되어 유포된거에요.

그러니까 바쇼 본인은 이걸로 인세를 벌었다던가 하는 일은 전혀 없어요.

 

쇼(감상/코멘트)

하. 그렇군요.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건 그만큼 시행착오 끝에

『오쿠노호소미치』라고하는 하나의, 픽션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작품에 시간을 들여 정성스럽게 만들어냈다.

 

타테마츠

응. 저는 이런 바쇼의 시풍을 확립한 것은 이 『오쿠노호소미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풍을 확립한 과정을 확실히 남겨두고싶었던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퇴고에 퇴고를 반복해서 하이쿠의 내용도 점점 바뀌어 가는거에요.

그런 퇴고를 반복하다보니 5년이 걸린게 아닐까요?

바쇼로써는 정말로 자신의 인생을 건 완성품이라고 할까요.

쇼풍(바쇼의 시풍)에 도달했어!라는 강한 자각이 있었던게 아닐까요.

 

쇼(감상/코멘트)

약 150일에 걸쳐 여행한 기록을 담은 『오쿠노호소미치』말인데요

무척 짧은 문장에 간결히 마무리되어있네요.

뭔가 지금 말씀하신 것 처럼 말을 바꿔가면서, 점점 필요없는 것을 깎아내듯이.

짧은 문장, 짧은 말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전하는, 표현하는 이런 기량은 어떤 것인가요?

 

타테마츠

지금의 시대와는 역행하는 것이죠

컴퓨터로 하면 점점 불어나게되는…

 

쇼(감상/코멘트)

그렇죠

 

타테마츠

그건 역시 붓으로 써서 깎아나가는 것이 하이카이, 하이쿠니까요. 5-7-5밖에 없잖아요.5-7-5.

그러니 17글자밖에 없는 곳에 그야말로 우주를 표현하는.

거친 바다나 은하수로도 굉장히 세계가 넓어지잖아요.

역시 하이카이(하이쿠)라는 것은 문학이 본래 그렇듯, 깎고 또 깎아서 생각을 짜내는

그런 숙명인거죠. 특히 하이쿠라는 것은 그런거잖아요.

그러니까 바쇼의 산문이라는 건 산문이라고 할지라도 전부 시와 같은 문장이에요.

우리가 말하는 산문과는 조금 다른 깊음이 있네요.

바쇼의 『오쿠노호소미치』도 그 자신이 갈구했던 경지, 자신만의 시풍의 경지에 도달한

그런 기쁨이 느껴져요. 한 글자도, 글자 하나 점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겠다는.

완벽한 세계를 만들려는 느낌이려나.

 

쇼(감상/코멘트)

바쇼와 같은 하이쿠의 신 조차도 고민을 거듭하고 퇴고를 반복해 하나의 시구를 완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저도 좋은 가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레이션

『오쿠노호소미치』

후반의 여행에는 죽음이나 이별이 따라다닙니다.

바쇼는 사카타에서 향한 카나자와의 마을에서 애제자인 잇쇼를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을에 도착한 바쇼에게 전해진 것은 그 전 해의 겨울 36살의 젊은 나이에 잇쇼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바쇼가 바친 추도의 구절에서는 그 슬픔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塚も動け 我が鳴く声は 秋の風(무덤이라도 움직여라 나의 울음소리는 가을바람이다)」

 

 

■카나자와

 

「塚も動け 我が鳴く声は 秋の風(무덤이라도 움직여라 나의 울음소리는 가을바람이다)」

 

쇼(해설)

무덤이라도 움직여라 나의 울음소리는 가을바람이다.

카나자와를 출발하여 향한 야마나카 온천에서는

 여기까지 바쇼의 손과 발이 되어 그늘에서 여행을 서포트했던 소라가 컨디션을 해칩니다.

함께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소라는 어쩔 수 없이 이세 나가시마에 사는 지인이 사는 곳으로 요양을 떠납니다.

더욱이 텐류지에서는 카나자와에서부터 동행했던 호쿠시와도 헤어져

결국 바쇼는 혼자가 되어버립니다.

일본해의 여행에선 쓸쓸함이나 덧없음을 읊는 시가 여럿 보입니다.

「あかあかと 日はつれなくも 秋の風 (눈부신 해는 무정하여도 가을 바람이 분다)

 むざんなや 甲の下の きりぎりす(무참하구나 갑옷 아래의 귀뚜라미)

 よもすがら 秋風聞くや 裏の山 (밤새도록 가을바람이 들리는 뒷산)」

 

바쇼의 슬픔이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나레이션

죽음, 이별, 이별.

그 다음에 오는 것은 재생, 재회입니다.

모든 이별이 이 생의 이별은 아니다.

25의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난 이가 우에노 토도가의 주인.(센긴)

스승의 방문을 기다리지않고 요절한 애제자 카나자와의 잇쇼.

두번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돌아오지않는 것은 아니다.

이별 후의 재회만큼 기쁜 것은 없다.

후쿠이의 마을을 혼자서 찾아간 바쇼.

여기서부터는 되살아나듯 바쇼일문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여행의 종착지 오가키의 대단원으로 향합니다.

 

■오가키

 

쇼(낭독)

로츠도 이 항구까지 마중을 나와 미노(현재 기후현 남부)로 동행하여 주었다

말을 타고 오가키에 들어서자 소라도 이세에서 와 합류하고 에츠진도 말을 타고 달려와

죠코의 집에 모였다.

젠센시, 케이코 부자 그 밖에 친한 사람들이 밤낮으로 찾아와 마치 죽었다 살아난 사람을 만나듯 기뻐하거나 위로하여주었다.

여행의 피로도 풀리지 않은 채 9월 6일이 되어 이세천궁을 참배하기위해 다시 배를 타고 떠났다.

「蛤の ふたみに別れ 行く秋ぞ(대합조개가 벌어지듯 떠나가는 가을)」

 

(해설)

오가키의 마을에 들어설 때 까지 말을 타고 편하게 갔다.

마을에 도착하자 요양하고있던 소라도 이세에서 달려와 준 것이 아닌가. 다행이구나 다행이야.

친한 사람들이 밤낮을 따지지 않고 찾아와 주어 나의 무사함을 박수쳐 기뻐하고는

죽은자가 돌아온 듯이 대하였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입을 모아 치하한다.

여행의 피로도 아직 떨치지 못했으나 9월 6일이 되었으니 이세천궁을 참배하기 위해

다시 배를 타고 출발하였다.

어쨌든 21년에 한번뿐인 행사. 다음은 없다.

 

“대합조개가 벌어지듯 떠나가는 가을”

 

껍질과 살이 떨어지는 대합조개처럼 후타미가우라로 떠나는 가을.

쓸쓸한 계절의 이별이지만 만남이 있으니 이별이 있다.

작별인사야말로 나의 인생인 것이다.

 

나레이션

3월 27일 센주를 출발하여 동북지방을 돌아 호쿠리쿠를 내려간 『오쿠노호소미치』는

9월 6일 마지막 구절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실로 155일. 2400km에 달하는 기나긴 여행이었습니다.

 

 

쇼(감상/코멘트)

여행의 시작. 이 방송의 첫 부분.

센주를 떠나던 때에 바쇼가 읊은 시를 기억하십니가?

 

“봄은 가고 새는 울며 물고기는 눈물짓는다.”

 

그리고 이 오가키에서 마지막으로 읊은 구절은

 

“대합조개가 벌어지듯 떠나가는 가을”

 

지나가는 봄과 가을이 대칭을 이루는 실로 훌륭한 끝맺음이 되었습니다.

 

나레이션

그 후 바쇼는 고향 이가와 에도에서 5년을 보내고 『오쿠노호소미치』를 완성하였습니다.

예쁘게 손으로 적은 정서본을 들고 바쇼는 이가의 형님에게 그것을 전하고는

거기서 큐슈를 향해 떠났습니다.

바쇼 인생의 여정이 갑작스레 마지막을 고한 것은 그 여행의 도중.

오사카에서였습니다.

자리에 누운 바쇼가 남긴 마지막 구절은 제자가 받아적은 이런 구절 입니다.

「旅に病んで 夢は枯野を かけ廻る(여행에 병이 들어 꿈은 벌판을 뛰어다닌다)」

 

쇼(낭독/해설)

“여행에 병이 들어 꿈은 벌판을 뛰어다닌다”

겐로쿠 7년 10월 12일 오전 4시.

신기하게도 오늘입니다.

마츠오 바쇼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붓을 내려놓습니다.

향년 51세였습니다.

 

몸이 움직이는 한 여행을 한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꿈에서 여행을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행을 멈추지 않았던 바쇼.

유랑 시인이었습니다.

 

 

쇼(감상/코멘트)

한가지, 타테마츠씨의 저서를 보던 중에 제가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이

그 말은 시대를 여행하며 그 도중에 바쇼의 말은 나, 우리를 이어주는 한편 우리의 말도 바쇼의 세계를 이어나간다. 라고 쓰여있는데요. 

이것은 무슨 뜻인가요

우리가 바쇼에게 라는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타테마츠

그 여행이라는 것이 바쇼가 살던 시대의 여행과 지금의 여행은 다르잖아요?

바쇼의 여행은 굳이 따지자면 수행의 여행, 자신의 길을 가기위한 여행이잖아요.

우리는 여행사가 매일 신문에 많은 여행광고를 실어주지만 쾌락의 여행이죠.

여행방법은 다르지만 한편으론 예를들어 시코쿠 88사찰 순례를 한다던지

『오쿠노호소미치』의 여행도 좋아요. 그런 여행의 형태는 시대별로 만들어 나가는거에요.

예를들면 얼마전 코야산에 갔더니 프랑스인이 많았어요. 일본인보다 많은거에요 소보에 갔더니.

놀랐어요. 그 사람들은 문화에대해 탐욕스러우니까요. 『오쿠노호소미치』를 따라 도는 외국인들도 꽤 됩니다.

 

쇼(감상/코멘트)

아 그런가요?

 

타테마츠

네, 그러니까 지금의 해석, 그들이 어떤식으로 읽고 있는지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 모르지만

이 시대에 바쇼를 향하는 것도 가능한거에요.

이정도로 바쇼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오쿠노호소미치』를 여행하는 사람이 계속 나오는 것은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역시 바쇼에게 바치고 우리도, 저의 해석대로라면 혹시 바쇼가 살아있다면 부끄러워 하지 못할 말도 

다행히 죽고 없어서 하고싶은 말을 하고있지만.

하지만 우리들은 지금 시대를 짊어져야만해요.

그런 뜻으로 시대를 바쇼에게 바치지않을 수 없는 거에요.

 

쇼(감상/코멘트)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방송에서 말의 힘이라는 것을 찾고 있는데요.

타테마츠씨 스스로가 생각하는 말의 힘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무엇인가요?

 

타테마츠

음..뭘까요. 영혼으로 들어가는 것일까요?

 

쇼(감상/코멘트)

영혼으로 들어간다? 무슨 뜻인가요?

 

타테마츠

즉 마음을 움직인다. 그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꾼다는 거에요.

 

쇼(감상/코멘트)

슬슬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J-WAVE 스페셜 ART OF WORDS 사쿠라이 쇼의 『오쿠노호소미치』.

이번 방송 전체를 통틀어 느낀 것입니다만

일단 저는 『오쿠노호소미치』에 이정도로 힘껏 제대로 마주한 것이 처음이었는데 여러가지 발견이 있었습니다.

먼저 지금으로 말하자면 샘플링이라고 할까요?

그 선인들의 말을 써 보거나 또다른 접근으로 그 말을 표현하거나 하는 샘플링 같은 것이 있거나

또 이 방송 중의 이야기에도 나옵니다만 이중 삼중의 의미, 여러가지 의미의 말을

쌓아서 만들어 가는 것이 정말 재밌었네요.

그리고 또 이번에 『오쿠노호소미치』의 장소들에 직접 가 보았는데요

그곳에서 초보자지만 하이쿠를 읊어보는 그 작업이 제가 랩을 쓰는 작업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랩을 쓸 때, 가사를 쓸 때에 뭔가 한장의 그림, 경치 같은 것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그걸 글자로 옮겨적는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야말로 그 눈 앞에 경치가 펼쳐져있고 지금 보고있는 것을 글자로 말로 옮기는 작업은

약간 제가 랩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5-7-5, 불과 17글자. 점점 깎아나가서 17글자로 만들어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네요.

다시한번 하이쿠의 어려움, 그 깊음을 느꼈습니다.

타테마츠씨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지금부터 말과 마주하는 과정, 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영혼을 흔드는 그런 말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영혼을 흔드는 말과 얼만큼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 수 있는 말을

쓸 수 있도록, 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말의 힘을 찾아나가고싶습니다.

 

이상, 사쿠라이 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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