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흔하디 흔한 1남 1녀 집안에 장녀야
남동생과는 세살차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모님에게 동생은 늘 애기고 난 늘 어른이었어
부모님은 날 엄하게, 특히 아빠는 다가가기도 힘들만큼 혼내며 키우셨어.
딸이지만 난 성격상 애교를 부린다거나 사근사근한 말투를 가진 사람은 아니야.
반면 어릴적 동생은 애교도 많고 부모님께 잘 다가가는 스타일이었지. 물론 부모님이 동생에게 더 너그러웠기에 그랬겠지만.
그래서 어릴적 난 다른 방법으로라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었어. 별의 별 대회는 다 나가서 상이란 상은 다 타왔고, 중학생 땐 아무도 시키지 않은 밤샘 공부를 해서 '수'가 가득한 성적표를 만들었었어.
부모님은 그걸보고 나에게 관심을 주었고, 어떻게든 그 관심을 지켜보고 싶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은 동생이 너의 성적 때문에 주눅들것 같으니, 앞으로 동생 앞에서 칭찬이나 그런건 자제하겠다고 이해하라고 하더라. 그 후엔 잘 나오는 성적이고 상장이고 들고 가도 별 반응이 없어졌어. 그렇게 아무말도 못듣고, 늘 혼나기만 하니 마음의 병이 생기더라. 점점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상담을 받았어. 이렇게 변하는 내가 무서웠고, 힘들었는데 잠결에 별거 아닌걸로 예민떠는 애 키우느라 너무 힘들다는 엄마말을 듣고 더 서럽고 괴로웠어.
그래도 대학을 잘가면 다시 사랑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엄마가 좋아하는 공부 잘한다는 애들이 몰려있는 그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내 성적은 처참하게 떨어졌지. 난 우물 안 개구리였으니까. 그래도 모의고사는 그런데로 나와서 부모님이 바라는 인서울을 하고 싶었어.
공부에 재능이 있는 타입은 아니었었는지, 운이 없었던건지 난 수능날 최저 성적을 받았고 정말 죽고싶었어. 엄마는 재수는 못시켜주겠다고 그냥 맞춰서 가라고 하더라.
그리고 3년 뒤 동생은 솔직히 고등학교 3년동안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은 없는거 같다며 재수를 했어. 재수를 하는 1년동안 난 동생을 모시며 죽은 듯이 살았고.
대학을 망치고 원하는 전공도 힘들어져서 난 방황의 시간이 생겼어. 살 필요가 없을것 같았어. 그나마 그 시간 동안 어쩌다보니 엄마랑 나 둘이 지내게 됐는데, 친구처럼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그런와중에 엄마는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사무직이나 할 것을 바랬고, 그렇게 지금 난 사무직으로 들어갔어.
상사가 정말 싸이코같아서 힘들지만 안정적인게 좋다고 하는 엄마를 믿고 버텼어. 그정도면 힘든게 아니라고 매번 이야기하는게 정말 미웠지만 퇴근하고 엄마의 상사 욕 들어주고, 내 상사 욕하고 하며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어. 일하는 와중에도 동생이나 엄마나 날 편한 심부름꾼처럼 아무때나 써먹는게 가끔은 버거웠지만, 이정도면 괜찮다고 믿었어.
최근 스트레스성으로 이곳저곳 아파지면서 몇번 병원을 다니고, 약 먹고 출근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하루는 퇴근하고 와서 지쳐 쓰려져 다음날이 주말이라 쭉 앓아누워있었던 적이 있었어. 그때 이모와 엄마가 카톡을 했나본데, 엄마 심부름으로 엄마폰으로 이모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하면서 그때의 대화를 보게됐어.
"매일 별 일도 아닌거 가지고 힘들다는거 짜증난다", "남자라도 만나야 될텐데 그런것도 없나보다" 뭐 대충이런 대화였어. 이모가 익숙하게 받아치는거 보니 한두번 말한 주제는 아니었나봐.
저거 되게 별 거 아닌데, 현타가 왔어. 되게 좋은 딸은 아니라도 나름 괜찮은 딸이길 바랬는데 난 그동안 저정도였나봐. 예전에도 지금도 발버둥치며 살고 있는데 아닌가봐. 매번 그들에게 내 일이란 왜 '별일'이 아닌건지.
그리고 난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데, 나같은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누가 좋다해도 믿을 수가 없어서 못해봤던건데....
그냥 이 새벽까지 생각이 많아지고 허무하달까 그런생각이 들었어.
누굴 원망하고자 쓰는글도 아니고 내가 잘했다고 쓰는 글도 아냐. 누가 너 보고 그렇게 살랬니? 해도 할말 없으니까. 그러게.. 나도 모르겠다. 그냥 문득 너무 허무해져서 주절주절해보는글. 별의 별 말도 다 들으며 자랐는데 고작 저 텍스트 몇 자에 허무해지고 잠못들고 있는게 너무 우습다.
와 길기도 긴데 너무 아무말이다. 혹시 읽어준 덬들 있다면 고마워
남동생과는 세살차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모님에게 동생은 늘 애기고 난 늘 어른이었어
부모님은 날 엄하게, 특히 아빠는 다가가기도 힘들만큼 혼내며 키우셨어.
딸이지만 난 성격상 애교를 부린다거나 사근사근한 말투를 가진 사람은 아니야.
반면 어릴적 동생은 애교도 많고 부모님께 잘 다가가는 스타일이었지. 물론 부모님이 동생에게 더 너그러웠기에 그랬겠지만.
그래서 어릴적 난 다른 방법으로라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었어. 별의 별 대회는 다 나가서 상이란 상은 다 타왔고, 중학생 땐 아무도 시키지 않은 밤샘 공부를 해서 '수'가 가득한 성적표를 만들었었어.
부모님은 그걸보고 나에게 관심을 주었고, 어떻게든 그 관심을 지켜보고 싶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은 동생이 너의 성적 때문에 주눅들것 같으니, 앞으로 동생 앞에서 칭찬이나 그런건 자제하겠다고 이해하라고 하더라. 그 후엔 잘 나오는 성적이고 상장이고 들고 가도 별 반응이 없어졌어. 그렇게 아무말도 못듣고, 늘 혼나기만 하니 마음의 병이 생기더라. 점점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상담을 받았어. 이렇게 변하는 내가 무서웠고, 힘들었는데 잠결에 별거 아닌걸로 예민떠는 애 키우느라 너무 힘들다는 엄마말을 듣고 더 서럽고 괴로웠어.
그래도 대학을 잘가면 다시 사랑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엄마가 좋아하는 공부 잘한다는 애들이 몰려있는 그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내 성적은 처참하게 떨어졌지. 난 우물 안 개구리였으니까. 그래도 모의고사는 그런데로 나와서 부모님이 바라는 인서울을 하고 싶었어.
공부에 재능이 있는 타입은 아니었었는지, 운이 없었던건지 난 수능날 최저 성적을 받았고 정말 죽고싶었어. 엄마는 재수는 못시켜주겠다고 그냥 맞춰서 가라고 하더라.
그리고 3년 뒤 동생은 솔직히 고등학교 3년동안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은 없는거 같다며 재수를 했어. 재수를 하는 1년동안 난 동생을 모시며 죽은 듯이 살았고.
대학을 망치고 원하는 전공도 힘들어져서 난 방황의 시간이 생겼어. 살 필요가 없을것 같았어. 그나마 그 시간 동안 어쩌다보니 엄마랑 나 둘이 지내게 됐는데, 친구처럼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그런와중에 엄마는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사무직이나 할 것을 바랬고, 그렇게 지금 난 사무직으로 들어갔어.
상사가 정말 싸이코같아서 힘들지만 안정적인게 좋다고 하는 엄마를 믿고 버텼어. 그정도면 힘든게 아니라고 매번 이야기하는게 정말 미웠지만 퇴근하고 엄마의 상사 욕 들어주고, 내 상사 욕하고 하며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어. 일하는 와중에도 동생이나 엄마나 날 편한 심부름꾼처럼 아무때나 써먹는게 가끔은 버거웠지만, 이정도면 괜찮다고 믿었어.
최근 스트레스성으로 이곳저곳 아파지면서 몇번 병원을 다니고, 약 먹고 출근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하루는 퇴근하고 와서 지쳐 쓰려져 다음날이 주말이라 쭉 앓아누워있었던 적이 있었어. 그때 이모와 엄마가 카톡을 했나본데, 엄마 심부름으로 엄마폰으로 이모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하면서 그때의 대화를 보게됐어.
"매일 별 일도 아닌거 가지고 힘들다는거 짜증난다", "남자라도 만나야 될텐데 그런것도 없나보다" 뭐 대충이런 대화였어. 이모가 익숙하게 받아치는거 보니 한두번 말한 주제는 아니었나봐.
저거 되게 별 거 아닌데, 현타가 왔어. 되게 좋은 딸은 아니라도 나름 괜찮은 딸이길 바랬는데 난 그동안 저정도였나봐. 예전에도 지금도 발버둥치며 살고 있는데 아닌가봐. 매번 그들에게 내 일이란 왜 '별일'이 아닌건지.
그리고 난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데, 나같은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누가 좋다해도 믿을 수가 없어서 못해봤던건데....
그냥 이 새벽까지 생각이 많아지고 허무하달까 그런생각이 들었어.
누굴 원망하고자 쓰는글도 아니고 내가 잘했다고 쓰는 글도 아냐. 누가 너 보고 그렇게 살랬니? 해도 할말 없으니까. 그러게.. 나도 모르겠다. 그냥 문득 너무 허무해져서 주절주절해보는글. 별의 별 말도 다 들으며 자랐는데 고작 저 텍스트 몇 자에 허무해지고 잠못들고 있는게 너무 우습다.
와 길기도 긴데 너무 아무말이다. 혹시 읽어준 덬들 있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