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 두 분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그 지역 출신이야

진짜 극보수주의고 박근혜 엄청 좋아하심
근데 지금은 새누리당 + 박근혜에게 치를 떨어
미친듯이 싫어하심

그 사람한테 투표한 거 후회하셔



그렇게 변화하게 된 게 처음은 인터넷이었음
우리 엄마는 캄퓨터를 못 다루셔
몇 번 내가 가르쳐줬는데 마우스로 더블클릭 자체를 못하심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생신 때 우리가 돈 모아서 아이패드 사드렸어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신문물을 알게 되신거야

그 전까지 우리 엄마는 공중파에 나온 뉴스만 보고 사셨어
솔직히 공중파 뉴스만 보면 그당시 민주당은 무능력자에 새누리당은 정말 최고의 정책운영자들이었지..


그러다 인터넷 뉴스도 이거저거 보고 리플도 다 읽어보니까 본인이 보고 들은거랑 다른 게 많다는 걸 서서히 알게되신거야


두번째 결정적인 사건이 세월호였어
아무리 인터넷 뉴스로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다해도 평생 가져온 소신?이 금방 바뀌긴 힘드셨을꺼야
근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이게 진짜 아니구나 라고 확실히 느끼신거야

매일 조선일보 티비조선만 봤었으니 선동되셨겠지
근데 조금씩 바뀌어서 지금은 뉴스룸도 챙겨보시고
이런저런 논조의 기사 다 찾아보니까 완전 색이 바뀌셨어

엄마가 그렇게 바뀌고 난 후 엄마가 직접 아빠를 설득하심
뉴스 볼 때마다 저건 정상이 아닌거라고
우리가 실수한거라고 거의 삼년을 매일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아빠도 지금은 거의 돌아서심


엄마가 요즘은 내가 저런 사람 대통령을 뽑아서 미안하다고도 하시더라 ㅎㅎㅎㅎㅎㅎ

엄청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안되는 건 아니더라


우리 엄마 진짜 극보수주의자였는데 지금은 그쪽만 봐도 성질난다 할 정도로 바뀐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