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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답을 못찾아 두렵고 힘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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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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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못찾는 건지
답을 내리기가 싫은건지 잘 모르겠어.

나는 취준생이고 20대 후반이야. 인서울 4년제 나왔고 스펙은 그냥저냥.. 여러 사정이 있어서 구직활동을 늦게 시작하게 됐어.
부모님 두분 다 안계시고 친척집에 신세지고 있어서 원래 작년까진 알바를 해서 내 생활비 내가 벌었어. 근데 구직활동에 올인하고 싶어서 알바를 관뒀고. 솔직히 말하면 직장을 금방 구할줄 알았거든.
근데 돈은 떨어지고 취직은 안돼서 일단 도움을 좀 얻으려고 취성패를 시작했어.
솔직히 취성패 교육과정 쭉 찾아봐도 듣고 싶은게 하나도 없어서 2단계를 건너뛰고 3단계로 바로 갔어.
그러다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이럴거면 2단계로 돌아가서 뭘 배우고 그걸로 취직을 하자 싶더라고.
친구도 회계를 배우라 추천하고 취성패로 취직한 사람들 대부분 회계로 취직을 한거 같길래 그걸 배워보자 하고 시작했어.
솔직히 수업은 진짜 성실히 나갔어. 근데 배우면 배울수록 이걸 업으로 삼을 자신이 없더라. 나는 돈이나 숫자쪽으로 감각이 좀 떨어지고 성격 완전 덜렁대서 툭하면 물건 잃어버리는 타입인데.
돈 다루고 숫자 다루고 꼼꼼해야 하는 회계일로 밥벌어 먹을 자신이 아무래도 안생기는거야. 경력 쌓으면 급여도 오르고 이직도 잘된다는데 그때까지 버텨낼 자신도 없고.
그래서 이럴거면 회계 배운게 아깝기는 해도 진로를 다시 바꿔야하나 고민이 들던 찰나에
몇년전에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곳에서 연락이 왔어. 지금 일이 너무 많으니 와서 잠깐만 도와줄수 있겠냐고. 내가 전에 일을 할때 잘했어서 나를 찾는 거라고.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취성패를 하고 있으니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데 나는 그걸 수락했어. 그 아르바이트는 굳이 따지자면 적성에 훨씬 맞는 일이었거든. 내 전공이나 경험도 살릴수 있고.
솔직히 국비지원으로 학원 다니는 것 말고 취성패의 메리트를 잘 모르겠기도 했고. 부모님이 계셔서 용돈 달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보니까 취업이 될때까지 사실상 돈을 벌 수 없는 취성패가 나한테는 되레 족쇄가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미련없이 그만두겠다고 결정을 내리긴 했어.
사실 이 아르바이트를 받은게 이쪽에서 정직원제안이 올 가능성이 약간 있어보여서이기도 해.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내가 정말 여기 정직원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 급여도 많이 낮고 직무 특성상 사명감?같은게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게 1도 없어.
나는 내가 뭘 어쩌고 싶은지 모르겠고 나한테 뭐가 맞는 답인지도 모르겠어. 나도 알아. 사람들 대부분은 적성에 안맞아도 참고 일한다는거.
그래도 회계쪽으로 가는건 쉽사리 선택 내려지지가 않아. 학원을 그만 둬도 자격증 시험은 볼거야. 공부한게 아깝기도 하고. 선택지를 늘리고 싶어서
휴...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일도 싫고 돈 벌어야 하는 현실도 싫고
솔직히 매일 이럴거면 그냥 죽을까 말까 이러고 있어.
아무것도 어느쪽도 선택하고 싶지 않아서 무기력함에 빠져있어. 나는 뭘 어째야 좋을까.
이럴때 부모님이 있다면 나한테 뭐라고 조언해줬을까. 요즘들어 더 외롭고 삶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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