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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8. SABU 감독, 츠츠미 감독의 알려지지 않은 본모습 (200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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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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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영화계가 호황인 것을 반영해서인지, 저희들도 사무소에서 자체제작을 시작하거나, 레코드 회사와 함께 만드는 등 영화 관련 일이 늘었습니다.


 저희들 중에서는 아라시의 <피칸치>라던가, 카미센의 <Cosmic Rescue>가 그렇습니다만(주: 쟈니즈 사무소의 음악, 영상 제작부문에 해당하는 제이스톰이 제작), "개봉 규모도 작은데 어째서 그렇게 영화를 만드는거야?"라는 의문도 있겠지요. 이것은 '엔터테인먼트를 더욱 많이 보러 와 주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사무소의 바람에서라고 합니다. 제 주위도 그렇습니다만, 최근엔 데이트로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를 참 보기 어려워져서, 메이저 작품일수록 "곧 TV에서 할테니까 됐어"라던가 "DVD로 보지 뭐"라며 영화관에 가질 않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급이어도 그렇죠. 그런 사람들은 극장에서의 현장감이나 긴장감을 영영 모르게 될 것입니다. 그 부분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고 할까, 우선 저희들의 팬부터 극장에 가는 습관이 붙어서 영화라는 장르 자체에 흥미를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엔 무대 일도 늘었습니다만, 이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연기하는 쪽에서 말하자면 우선 흥미가 가는 것은 감독입니다. 예를 들어 SABU씨(주: 1964년생. 대표작으로 <포스트맨 블루스>(97년작), <Monday>(00년작))는 특이한 분이셨습니다. V6 프로모션의 일환으로서 찍은 영화(주: <하드럭히어로>. 제작은 쟈니즈 사무소, 에이벡스)로 처음 만났거든요. 검은 가죽 자켓에 짧은 머리, 선글라스로 겉보기에 하드한 인상이었습니다만, 처음 이야기해본 느낌도 역시 하드했습니다. 대화가 전혀 진행되질 않았어요. 그렇지만 파고 들면 들수록 하드한 분이 아니라 샤이한 분이셨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연결다리가 된 것은 감독님 오리지널의 개그. "V6, 내가 들어가서 V7"은 이제 몇백번을 들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쟈니즈, 나는 데니즈"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림콘티를 꼼꼼히 만드는 감독이어서 언제나 찍고 싶은 이미지를 한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저는 "너의 재밌는 부분을 좀더 드러내봐"같은 요구를 하는 감독은 좀 어렵습니다. 그보단 감독님이 그리는 이미지에 물들고 싶어요. 그러니 "평소의 개성은 완전히 지워버려" 정도로 확실히 말해주는 편이 편합니다. 장기말처럼 쓰이는 편이 프로배우로서 불려왔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SABU 감독은 표정 하나도 '이것'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있었기에 굉장히 보람이 있었습니다. 만들고 싶은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입니다.


 한편,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점점 소동에 말려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전부터 감독님의 작품은 좋아했습니다만, 설마 V6와 함께해주실 줄은 몰랐기에 이색적인 콜라보로서 봐주시는 것도 재밌으리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가장 많이 함께한 것이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님. V6 초기의 프로모션 비디오부터 콘서트 비디오(주: Take me higher, Generation Gap, 아이난다. 콘서트 비디오는 98년의 Space), 드라마는 <사이코메트러 EIJI>, <프리즌호텔>등이 있습니다. 츠츠미상이라고 하면 대담한 컷 분할이나 카메라워크, 영상처리가 유명합니다만, 그런 것들은 찍히는 시점의 연기자는 어떻게 완성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본에 없었던 것 같은 게 갑자기 튀어나온다거나 세세한 점까지 애정을 쏟아붓는 것이 츠츠미 감독. 그렇기에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드디어 "아아 이렇게 연결되는 거구나!"라던가 "이런 곳에 이런 장치가?!"싶은 일이 빈번하게 있습니다. 편집센스가 뛰어나기에, 영상과 영상을 연결하는 방식에만 집중해서 보는 것 또한 재밌으리라 생각합니다.


 츠츠미상에 관련한 이야기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전에 제가 일의 사정상 지각한 때의 일입니다. 계산 상으로는 30분 동안 11컷을 찍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그런건 불가능한 일이니 저는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때 츠츠미상이 어떤 행동을 취했느냐 하면, 11컷 분량을 한번에 원커트로 찍었습니다. 그런 일을 순식간에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촬영을 마친 뒤에 한마디. "이거 처음부터 원커트였어" 그때의 츠츠미상은 제 안에서 '안기고 싶은 남자 1위'였습니다.


 츠츠미상은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도모토 쯔요시)라던가 <이케부쿠로 웨스트파크>(나가세 토모야) 등 쟈니즈가 출연한 작품도 많습니다만, 항상 생각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면서 연기자의 개성을 끌어내주는 천재구나'라는 것. 함께 일을 하면 '내 안에 이렇게 재밌는 게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저와는 70년대 음악 이야기로 불타오르곤 합니다. 둘다 해피엔드(주: 69년에 결성한 록밴드. 일본락계의 여명기에 '일본어락'의 싹을 틔우나 3년 만에 해산)를 정말 좋아해서 만날 때마다 정보교환을 합니다. 어느 날은 "오타키(에이이치)씨는 내 작품을 봐주시고 있대"라고 굉장한 선제 공격을 해왔습니다. 저도 질세라 "저는 그 작품에 출연했어요"라며 반격했습니다. 정보교환이라기보다 자랑대회죠. 점점 다른 것에도 범위를 넓혀갑니다만, "연간 300일은 로케 도시락이야"라고 슬쩍 말했을 때만큼은 제게 이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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