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덬은 대학생이라 학교 주최의 해외연수로 작년 12월에 나가서 어제 돌아왔어.
총 4주 일정 중 교육은 3주 일정이었구 마지막 1주는 보고회 준비+자유시간이었어.
그런데 나덬은 첫 2주 동안은 독감 걸려서 말도 잘 못 하고 놀러나가긴 했는데 몸 추스리느라 다른 애들에 비하면 여행 및 관광을 조금 늦게 시작한 케이스였어.
아픈 것엔 날씨도 날씨지만, 한국에서 너무 지쳤었고 막막한 미래와 공시 준비에 관한 무서움, 돈 걱정, 집안 사정 걱정에... 이런 게 겹쳐서 병이 나 지쳐버렸기 때문에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어.
과는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배우기 때문에 싫은 건 아니었지만 공시 준비 때문에 이제 1년 간 휴학할 거였기 때문에 언어 공부에도 그리 흥미 넘치지가 않았구.
왜냐면 난 예전부터 낮에는 공부해야하는데, 하면서도 무기력증과 급격한 체력고갈에 시달려 공부를 하지 않았고, 밤에는 위에서 말한 모든 걱정거리랑 하루를 날렸다는 자괴감이 다 합쳐져가지고 잠 못 이루고 불면증과 공포, 불안에 시달리다 새벽 4시에 지쳐 잠드는 게 연수 가기 전 내 일상이었거든.
그래서 연수 가기 전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
그냥 막막하다, 무섭다? 이런 감정과 막연히 놀다 와서 공시 준비 들어가야지~ 이런 마음 뿐이었어.
그런데 막상 몸이 나아지니까, 이만큼 멀리 와서 나만 기숙사 방에 콕 박혀있다가 돌아다니는 건 아니란 생각에 열심히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언어를 배웠어도 잘은 못 하니까 혼자서 길 가다가 사람 붙잡고 온갖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오고가는 길 구글맵에 다 찾아서 알아본다음 나가니 자신감 붙어서 아예 기차 타고 다른 지역 다녀오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복잡했던 마음이 비워지고 애들이랑도 다시 어울리니까 친구도 늘고 회화도 늘고...특히 발음 교정이 많이 됐었어.
몇년을 날 괴롭히던 불면증도 사라진 거 있지 ㅋㅋㅋㅋ
사실 내가 집안 불이 다 꺼지고 가족들이 다 잠들면 잠을 잘 못 잤어.
밤에 홀로 남는 순간부터 낮엔 묻혀있던 생각들이 온통 밀려나와서 괴롭혔거든.
그런데 여긴 기숙사니까 아무리 새벽이라도 밖에 오고가는 애들 소리 들리고, 물소리에, 문소리 발소리 다 들리니까 나 혼자 남지 않았다는 그 안도감? 그런 것 때문에 편히 잠들었어.
또 여기는 외국이니까, 아무리 생각과 문제와 걱정들이 날 괴롭혀도 그것들은 다 저멀리 한국에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결과적으로 돌아온 지금은 마음이 아주 편해졌어.
공시 준비 도전해도 괜찮다는 마음과 체력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더더욱 큰 변화인 건 생활에 활력이 돈다는 거야. 불면증도 없어졌고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이 날 괴롭히지 않아.
그리고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이번 연수로 확실히 느꼈어.
예전엔 온갖 곳을 가도 난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 얼른 돌아가고 싶다. 이 생각이 주를 이뤄서 '여행으로 하는 or 놀면서 하는 힐링~' 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이해가 가.
또, 나는 엄청난 집수니라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지금은 집도 좋지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뭣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더럭 들어도 해낼 수 있다거나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무섭지도 않고.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연수로 얻어온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얻었어도 이건 곧 잃어버릴 일시적인 게 아닐까?
일단 언어가 늘었지. 발음 교정 됐고, 듣는 귀는 아주 조금 트였지만 소통은 가능했고, 작문은 확실히 늘었어.
둘째로는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힐링에 대한 것을 깨달았고 셋째론 뭐든 할 수 있다? 약간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됐고 불안감과 불면증도 치료됐어.
넷째론 좀 병신도 한 명 만났지만 너무 좋은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났어.
그렇지만 이건 단기적인 게 아닐까?
난 이제 1년 간 휴학하니까 앞으로 해당 언어를 쓸 일은 없을 거야. 작문은 하겠지만 말은 잘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 곧 교정받았던 걸 잊어버리겠지.
그리고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힐링, 친구들은 그렇다 쳐도 내가 힘들어지면 불안감과 불면증은 다시 도지지 않을까?
난 다시 그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
지금은 놀랍도록 괜찮아.
다만 공시 생활이 길어질 수록 나는 지치지 않을까? 예전처럼 그 우울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난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무섭고, 다른 애들은 많이 늘었다는데 나만 제자리 걸음인 것 같고 단기적인 것만 얻어온 것 같아 무서워.
나는 성장한 걸까? 아니면 난 여전히 제자리에 서있는 바보같은 아이로 남아있는 걸까?
모르겠어 난 한 달을 잘 보낸 걸까?
당장 2월에 접수니 밝아오는 아침부턴 바쁘게 움직여야겠지.
면허도 따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가산점 위한 자격증도 따야하니까...
그치만 이런저런 생각이 또 드네.
휴... 이상해보이겠지만 그냥 이런 생각이 계속 날 괴롭히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답답해서 말하고 싶었어
총 4주 일정 중 교육은 3주 일정이었구 마지막 1주는 보고회 준비+자유시간이었어.
그런데 나덬은 첫 2주 동안은 독감 걸려서 말도 잘 못 하고 놀러나가긴 했는데 몸 추스리느라 다른 애들에 비하면 여행 및 관광을 조금 늦게 시작한 케이스였어.
아픈 것엔 날씨도 날씨지만, 한국에서 너무 지쳤었고 막막한 미래와 공시 준비에 관한 무서움, 돈 걱정, 집안 사정 걱정에... 이런 게 겹쳐서 병이 나 지쳐버렸기 때문에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어.
과는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배우기 때문에 싫은 건 아니었지만 공시 준비 때문에 이제 1년 간 휴학할 거였기 때문에 언어 공부에도 그리 흥미 넘치지가 않았구.
왜냐면 난 예전부터 낮에는 공부해야하는데, 하면서도 무기력증과 급격한 체력고갈에 시달려 공부를 하지 않았고, 밤에는 위에서 말한 모든 걱정거리랑 하루를 날렸다는 자괴감이 다 합쳐져가지고 잠 못 이루고 불면증과 공포, 불안에 시달리다 새벽 4시에 지쳐 잠드는 게 연수 가기 전 내 일상이었거든.
그래서 연수 가기 전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
그냥 막막하다, 무섭다? 이런 감정과 막연히 놀다 와서 공시 준비 들어가야지~ 이런 마음 뿐이었어.
그런데 막상 몸이 나아지니까, 이만큼 멀리 와서 나만 기숙사 방에 콕 박혀있다가 돌아다니는 건 아니란 생각에 열심히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언어를 배웠어도 잘은 못 하니까 혼자서 길 가다가 사람 붙잡고 온갖 손짓 발짓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오고가는 길 구글맵에 다 찾아서 알아본다음 나가니 자신감 붙어서 아예 기차 타고 다른 지역 다녀오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복잡했던 마음이 비워지고 애들이랑도 다시 어울리니까 친구도 늘고 회화도 늘고...특히 발음 교정이 많이 됐었어.
몇년을 날 괴롭히던 불면증도 사라진 거 있지 ㅋㅋㅋㅋ
사실 내가 집안 불이 다 꺼지고 가족들이 다 잠들면 잠을 잘 못 잤어.
밤에 홀로 남는 순간부터 낮엔 묻혀있던 생각들이 온통 밀려나와서 괴롭혔거든.
그런데 여긴 기숙사니까 아무리 새벽이라도 밖에 오고가는 애들 소리 들리고, 물소리에, 문소리 발소리 다 들리니까 나 혼자 남지 않았다는 그 안도감? 그런 것 때문에 편히 잠들었어.
또 여기는 외국이니까, 아무리 생각과 문제와 걱정들이 날 괴롭혀도 그것들은 다 저멀리 한국에 있는 것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결과적으로 돌아온 지금은 마음이 아주 편해졌어.
공시 준비 도전해도 괜찮다는 마음과 체력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더더욱 큰 변화인 건 생활에 활력이 돈다는 거야. 불면증도 없어졌고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이 날 괴롭히지 않아.
그리고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이번 연수로 확실히 느꼈어.
예전엔 온갖 곳을 가도 난 ~~~해야하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 얼른 돌아가고 싶다. 이 생각이 주를 이뤄서 '여행으로 하는 or 놀면서 하는 힐링~' 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이해가 가.
또, 나는 엄청난 집수니라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지금은 집도 좋지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뭣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더럭 들어도 해낼 수 있다거나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무섭지도 않고.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연수로 얻어온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얻었어도 이건 곧 잃어버릴 일시적인 게 아닐까?
일단 언어가 늘었지. 발음 교정 됐고, 듣는 귀는 아주 조금 트였지만 소통은 가능했고, 작문은 확실히 늘었어.
둘째로는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힐링에 대한 것을 깨달았고 셋째론 뭐든 할 수 있다? 약간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됐고 불안감과 불면증도 치료됐어.
넷째론 좀 병신도 한 명 만났지만 너무 좋은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났어.
그렇지만 이건 단기적인 게 아닐까?
난 이제 1년 간 휴학하니까 앞으로 해당 언어를 쓸 일은 없을 거야. 작문은 하겠지만 말은 잘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 곧 교정받았던 걸 잊어버리겠지.
그리고 여행에 대한 즐거움과 힐링, 친구들은 그렇다 쳐도 내가 힘들어지면 불안감과 불면증은 다시 도지지 않을까?
난 다시 그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까?
지금은 놀랍도록 괜찮아.
다만 공시 생활이 길어질 수록 나는 지치지 않을까? 예전처럼 그 우울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난 예전으로 돌아갈까봐 무섭고, 다른 애들은 많이 늘었다는데 나만 제자리 걸음인 것 같고 단기적인 것만 얻어온 것 같아 무서워.
나는 성장한 걸까? 아니면 난 여전히 제자리에 서있는 바보같은 아이로 남아있는 걸까?
모르겠어 난 한 달을 잘 보낸 걸까?
당장 2월에 접수니 밝아오는 아침부턴 바쁘게 움직여야겠지.
면허도 따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가산점 위한 자격증도 따야하니까...
그치만 이런저런 생각이 또 드네.
휴... 이상해보이겠지만 그냥 이런 생각이 계속 날 괴롭히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답답해서 말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