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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6. 변하는 아이돌과 음악의 관계 (200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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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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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큰일이 생겼습니다. 제게 작곡 의뢰가 들어왔어요. 지금까지 제가 부를 곡이나 그밖에 V6 멤버가 솔로로 부를 '한 사람용의 노래'는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의뢰받은 것은 V6의 곡. 올해 콘서트(2003년 8월)의 테마곡이 될거라고 들었기에 정말 허둥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의 콘서트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힘이 들어가서, 요요기 체육관에서 12일 간 복수의 구성으로 만든다는 대대적인 계획입니다. 그런데 만약 제 노래가 망친다면... 악몽이네요-


 V6의 곡이라고 하면, <Darling>이 여러분 덕택에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가사가 귀엽다는 평판이었습니다만, 이건 여성 작사가 분이 쓰신 것입니다. 많은 여성 팬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제3자, 그것도 여성이 바라본 '쟈니즈의 V6는 이랬으면 좋겠어'라는 시선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룹에 속한 사람이니까, 그거야 누구보다도 멤버의 매력을 잘 알고 있지만, 가사 속에 나오는 '아로마 오일 같은 거짓말' 같은 문구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이런 느낌의 가사를 썼다면 너무 노렸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죠. 즉, 여섯명의 곡을 객관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최근 1~2년의 일입니다만, 저희 사무소 안에서 음악작업에 관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킨키키즈가 자신들의 앨범을 직접 프로듀스하고 있고, 도모토 쯔요시가 본인이 만든 곡으로 CD를 내거나, 콘서트를 하는데다, 저 자신도 제가 속한 토니센의 콘서트에서 03년엔 사카모토군용의 춤출 수 있는 곡, 나가노군용의 엔카, 그리고 저를 위한 팝적인 락, 3곡이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아이돌도 곡을 만드는 시대'가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지만 저는 데뷔 당시 '데뷔와 동시에 스스로 곡을 잔뜩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작곡도 하는 아이돌'은 그렇게 많지 않잖습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그쪽이려나' 같은 걸 생각했던 거겠지요, 분명.


 굉장히 넓은 의미에서긴 하지만, 저희들은 쟈니즈 주니어처럼 이른 시기부터 곡을 프로듀스하는 환경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좋아하는 외국 아티스트의 곡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것을 저희들이 콘서트에서 불러도 원곡의 완성도에는 미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래로 분위기를 띄운다는 것도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고 말이죠. 여기서 사장님인 쟈니상이 가르쳐주신 것은 "그렇다면 스스로 오리지널의 곡을 만들면 돼"라는 것입니다. 아이돌과 작사작곡은 전혀 연이 없다고 여겨지기 쉽습니다만, 저희 사무소에 관해서만큼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의 경우엔, 주니어 시절부터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볼 수 있는 기재에 흥미를 가지고 말았기에, 예전엔 몇천만엔 했던 것과 같은 기능의 제품이 지금이라면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이라고 들으면 무심코 사버립니다. 집 한켠에 통칭 '이노스타(이놋치 스튜디오의 약칭)'가 있어서 6조짜리 방이 온통 기재로 가득차 있습니다. 2만엔 대의 시퀀서부터 시작해서, <선레코>라던가 <Keyboard Magazine>(주: <선레코>는 <Sound&Recording Magazine>의 통칭. 레코딩 엔지니어나 집에서 녹음하는 뮤지션을 위한 음향전문지. <Keyboard Magazine>은 키보드에 초점을 맞춰 악곡을 분석, 해설한 키보드 연주자용 전문지.) 등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통판으로 조금씩 사모았더니 지금의 방이 되어 버렸습니다.


 곡은 대체로 목욕하고 있을 때 떠오르기에, 우선 콧노래로 멜로디를 녹음해두고, 그걸 바탕으로 코드 진행을 떠올립니다. 거기에 코러스를 입혀서 러프한 데모테이프를 만들고 '락처럼'이라거나 '포크송같이' 같은 제 이미지를 곁들여 디렉터 분께 전달합니다. 데모 단계에서 '이 곡은 기타가 아니라 피아노다'란 생각이 들 땐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 살짝 부탁합니다. 그게 때로는 고스페라즈의 키타야마군이 되거나 합니다. "세상에 나올 것도 아닌데 이렇게 부탁해서 미안해~"라면서 제 곡 작업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곡을 만들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두에서 말했던 V6의 곡에 관해서는 프로듀서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원래 이노하라가 만드는 느낌도 좋지만, 이번엔 좀 더 넓은 레벨에서 생각해봐" 요요기에 세워질 거대 세트의 도면을 보여주면서 한 말입니다. '넓은 레벨이라...' 6조의 이노스타에서 매일 밤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 원고를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Love & Life>란 곡이 완성되었습니다. 작곡이 저고, 작사는 미야케 켄. 이 일을 통해서 새삼 알게 된 것은 직업 작곡가의 어려움과 켄의 완고함. 지금까지는 제가 좋아하는 곡을 제 마음대로 만들어 왔습니다만, 이번엔 프로듀서의 오더에 따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켄. 여러가지 변경사항을 상담했습니다만, 그녀석은 결코 물러서지 않네요(웃음) 그점이 정말로 기뻤습니다.





음원화된 이놋치 노래도 많지만 음원화 안 된 노래 너무 많고요ㅠㅠㅠㅠ 토니센 콘서트에서 했다는 저 3곡은 딥디화도 안됐고ㅠㅠㅠ 다 듣고 싶다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맨밑에 플러스 부분은 주석으로 달려 있던 거야! 프로페셔널한 이노켄 존멋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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