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 시게아키
1987년 7월 11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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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치 못한 입가와 살짝 열려있는 눈, 그리고 조금 눌린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그를 보고 있자니 친구라는 단어로는 어딘가 부족해서,
나는 외동이지만 마치 그가 나의 형인 것 같은, 그러면서 동생이기도 한 무언가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것은 어디까지나 감각일 뿐이지만 나는 확실히 그렇게 체감했다.
문득, 아버지가 자주 듣던 요시다 타쿠로의 노래 가사가 머릿 속에 떠오른다.
'확실한 것 따윈 아무 것도 없고, 다만 한가지, 니가 좋아'라는 그 노랫말은 나의 감정에 너무도 꼭 들어 맞았다.
그 것은 연정이나 사랑 같은게 아니라.
나는 그를 깨우길 그만두었다. 단 하나 본 별똥별이 그를 잠들게 한 것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핑크와 그레이)
침대에 누운 그를 응시한다.
꺼진 조명과 까슬까슬한 주변 천장을 바라보며, 사자자리 유성군이 떨어지던 그 날을 떠올린다.
그 뒤로 그는 유성을 대신해 찬란히 빛나는 덧없는 것들을 수도 없이 봐왔을 것이다.
다만 그 것은 눈앞이 어지럽도록, 너무 많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핑크와 그레이)
대체 이 무슨 광경인가.
어쩌면 이토록 감미롭고, 이토록 현란하고, 이토록 고상하고,
이토록 황홀하며 아리따운, 그리고 어찌 이토록 잔혹한…….
네가 본 세계에 끝은 없고, 이것이야말로 낙원이다.
절망적으로 아름다운 이 세상의 한 가운데에 나는 그와 함께 있다.
(핑크와 그레이)
반딧불의 대군은 비상하여 산길을 흘러간다. 두 사람은 빛에 둘러싸여 조용히 그 반딧불이의 흐름을 따라갔다.
이윽고 나무 터널 끝에 희미한 빛이 보인다. 산길을 빠져나가자, 그 곳에는 숱하게 많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있었다.
그 밑에서 반딧불이는 황황히 빛을 내고 있었다.
"굉장하다." "어."
하늘에서 별가루가 쏟아지는 것처럼 빛은 입체적이었고, 덧없이 빛나는 반딧불이의 불빛은 마치 은하수 같았다.
빛의 자취가 두 사람 주변에서 무수히 그려진다. 너무도 아름다운 세계에, 타쿠미와 아키코는 무심코 감탄을 흘려 보냈다.
두 사람은 그 풍경을 계속 바라보았다. 우주에 빨려 들어간 듯한 기분을 맛보며.
(섬광 스크램블)
LOFT 옆을 빠져나가면, 한때 레코드숍 HMV가 있던 빌딩이 우뚝 솟아있다. 타쿠미가 고등학교 3학년 때 HMV는 이 곳에 생겼다.
그 전에는 분카무라길 쪽에 있어, LOFT 쪽으로 옮겨 왔을 무렵 타쿠미와 유우아는 마침 청춘의 전성기였다.
피치카토 파이브나 나카무라 카즈요시의 새 음반이 나오면, 둘이 같이 HMV에서 들어보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며 CD를 사고,
그대로 도큐 옥상으로 가 가사집을 보며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끼고 같이 듣고…… 그렇게 지낸 풍경들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HMV도 지금은 시부야에 없다. 타쿠미의 기억은 그 때 그대로이지만, 세상의 시간은 흘러 있다.
되찾자. 앞으로의 날들을.
(섬광 스크램블)
카토 시게아키, 27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