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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7. 어린이 방송, 오빠 역할의 쾌감 (200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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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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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맡은 의외인(?) 일 중 하나로 <퐁키키즈 21>의 오빠 역할이란 게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없으면 볼 일이 없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방송은 사고방식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수확이 많은 일입니다.
 제가 냉정한 아이였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어린이 방송에 대해 줄곧 의문이 있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노래오빠입니다~"라는 이미지에 말이죠. 생각해보면, 강매하는 듯한 느낌의 미소로 노래하고 춤추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어린 마음에 어딘가 위화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렇달까, 아이이기에 어른의 표정에 민감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 방송을 하게 되었을 때는 그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하게 되면 빈틈없는 깨끗한 이미지라던가, 다정한 말을 사용해달라거나, 여러가지 요구를 받게 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더니, 스탭 측에서 말하길 "평소의 이놋치 그대로 있어주세요"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다고 해서 특별히 태도를 바꾸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프로듀서인 오바타씨가 말했던 것은 "아이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부모이기에 아이는 부모, 즉 어른이 하고 있는 것에 흥미를 가지기 마련이지."
 '아이들이니까 이런 놀이'가 아니라, 일부러 아이들이 못하는 것을 해보이는 편이 매력적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음악에 있어서도, 어린아이에게 아이들용의 음악만 들려주기보다는 어른들이 듣는 락을 들려주는 편이 "아빠가 멋지다고 했으니까 나도 그래야지"라고 생각해서 어느샌가 좋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바타씨의 말로 제가 오랜 시간 갖고 있던 답답함이 모두 날아감과 동시에, 아이들의 마음을 날카롭게 읽고 있는 스탭들의 자세가 전해져서 굉장히 감동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에서는 함께 출연하는 브라더 톰씨도, 하시노 에미짱도 기본적으로는 평소에 사용하는 어투 그대로(어른들에게 말하는 어투)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아무래도 평소 그대로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관객'으로서 봤을 때의 아이들입니다. 솔직하기에 가장 어렵습니다. 저는 평소에 팬들 앞에서 일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만, 돈을 지불하고 보러 오는 팬분들은 본인들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기에 분위기를 띄워주십니다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어도 그밖에 재밌는 일이 보이면 곧장 그쪽으로 가버리기에, 이쪽에 계속 집중하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어린이 방송의 촬영현장이란 것은 팬이 아닌 아이들에게 흥미를 갖게 만드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말해도 상대는 아이들이기에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들어준다거나 하는 겁니다만, 저는 "에, 정말?"이라던가 제 모습 그대로의 리액션을 하면서 진지하게 듣고 있습니다.
 수록 중에는 전혀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도 생깁니다. 지난번에도 모두 함께 한가지 일을 하자고 할 때, "난 됐어. 안해"라고 말하는 아이가 2명 있어서 스탭들도 저도 포기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수완을 발휘한 것이 톰씨. 그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모두의 줄이 흐트러지지 않게 옆에서 바로잡아.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아이들은 태도가 바뀌어 "어이, 다들 삐져나오지 말라고!" 같은 것을 말하며 묘하게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톰씨가 그 아이들의 성격을 읽고서 말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협조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에게 일부러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것은 실로 적중했구나 싶어 마음 속에서 갈채를 보냈습니다. 아이를 다루는 법을 또 한가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어른들 사이에서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는 분명 이 방송에 나온 것이 최고의 추억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훈련장. 여러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기 위한 '자리의 분위기를 읽는 법'은 아이들이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모두의 관심을 잘 끌어모으면 다들 푹 빠진 채 제가 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기분은 다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다른 현장에서는 얻을 수 없는 쾌감입니다.





어린이 방송을 안 좋아했던 아이로서 이놋치 소년에게 괜히 공감이 갔어ㅋㅋㅋ 동시에 그런 의문을 없애줬다는 퐁키키즈도 한번 보고싶어졌다!

그리고 후반부에선 언제든 좋은 점을 찾아내는 이놋치의 긍정적인 성격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번역하면서도 좋았어>_<

그나저나 이거 36까지 있는데 이제 7이네ㅠㅠㅠ 그래도 꼭 끝내볼게 느긋하게 기다려줘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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