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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 이렇게나 다른 한일 아이돌 사정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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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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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으로 가져가지 말아줘!



 월드컵으로 한일 간의 거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이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01년에 한일 합동제작 무대인 <동아비련>을 하고서부터 한국 사람들과 일할 기회가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보고 느낀 솔직한 '한일 아이돌 사정의 차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02년 4월 V6로서 굉장히 명예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 최대의 음악 이벤트 '드림콘서트'에 일본인으로서 처음으로 초대된 것입니다. 알고계신 대로 한국에서는 아직 일본어 노래를 정식 발매하거나 TV로 방송할 수 없습니다. (주: 04년 1월 1일 부로 일본어 CD의 발매가 해금되어, V6는 같은 해 10월에 CD를 발매했다.) 그런 나라로부터 초대받은 것이니, 다양한 자리에 익숙해져 있는 저희로서도 상당히 긴장했습니다.
 이 이벤트에는 한국 톱아이돌들이 한번에 모입니다만, 모여든 관객이 무려 7만 5천명! 한국은 이때까지 없던 힙합붐으로 지금까지 아이돌로서 활동해 온 그룹도 99년쯤부터 모두 노선을 바꿨다고 합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힙합에서 R&B로 이동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일본에서도 00년에 들어설 무렵이 그랬습니다만, 한국도 바로 그런 분위기입니다.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그들의 노래가 발군으로 뛰어나다는 것. 그렇기에 아이돌에서 가창력계의  R&B로 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도 느낌이 있다거나, 그 사람의 캐릭터로 커버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가창력이 없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데뷔조차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재밌다고 생각한 것도 있습니다. 솔로여도 그룹이어도, 락 계열의 사람이어도 누구나 마지막엔 다들 춤춘다는 것. 그러나 그게 또 다들 잘추는 것입니다. 춤을 볼 때 저는 큰 기술을 누가 하는가에 흥미가 갑니다만, 그들은 본인들이 제대로 하고 있네요. 그게 말이죠, 본인들은 중요한 큰 기술에서 뒤로 빠지고 댄서들이 하는 그룹도 상당히 많거든요. 예를 들어 브레이크 댄스에서 '윈드밀'이라는 회전 기술이나 '토마스'라는 바닥을 사용한 안마 기술 같은 것이 춤추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기술로 여겨지는 것들인데요. 그들은 그런 것을 가볍게 해치웁니다. 게다가 몸의 움직임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렇게 실력파들이 모인 가운데, 02년 시점에서 톱 자리에 있는 것이 god라는 남성 5인조입니다. 그 다음이 '神話'라고 쓰고 '신화'라고 읽는 남성 6인조. 두 그룹 모두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고 수트를 차려 입은, SMAP이나 케미스트리 같은 스타일입니다. 이전에는 H.O.T.라는 더 굉장한 빅 그룹이 있었습니다만 해산해버렸습니다. (주: 96년에 데뷔한 남성 5인조. Hi-five of Teenagers의 약칭. 01년 해산 시에는 자살자까지 나올 만큼 사회 현상이 되었다.) 현재는 솔로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의바름에도 놀랐습니다. 유교의 나라이기에 아무리 톱아이돌이 되어도 '손윗사람을 공경한다'는 기본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겉보기엔 일본의 젊은이들과 다를 바 없지만 알맹이는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이는 무대 뒤에서도 그랬습니다.

 S.E.S라는 여자 그룹(주: 한국의 3인조 여성 댄스 유닛. 일본 데뷔도 했지만 2002년에 해산)에 저와 무대를 함께 한 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 무대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그녀가 매니저에게 불려가 뭔가 엄하게 꾸중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좀 날카로운 분위기였기에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더니, 저를 "이노하라군"이라고 부른 것을 주의받았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슈는 저보다 다섯살 연하. 제 감각으로는 '동갑'입니다만 한국에서는 연상인 사람에게 '군'은 절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놋치'여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아이돌은 히죽히죽 웃지 말고 반듯하게 행동하는 편이 좋다"라고 현지 스탭이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보 취급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렇지만 일본은 이미 그렇지 않으니까 현지의 TV 취재에서 언제나의 텐션으로 "코마네치!"라고 했더니 "안돼!"라고 멈춰세워졌습니다. 하기사 튀어나온 개그가 "코마네치!"였던 저에게도 문제는 있습니다만...
 이미지를 지키는 것은 저희들에게도 중요한 것입니다만, 한국은 그 라인이 아직 엄격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엔 일본처럼 아이돌도 점차 자연스러운 모습이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실력자인 그들이 점점 일본에도 진출해 올 것입니다. 우리들도 멍하니 지낼 수만은 없습니다. 따라서 탄탄히 실력을 쌓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건 춤일지도 모르고, 연기라던가 다른 분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두커니 서서 "귀여워!"만으로는 이제 불가능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바깥을 향해 '일본의 아이돌'이란 감각을 바탕으로 힘을 길러나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아 맞다! 주석이랑 문단 나누기는 모두 책을 따랐어!!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근데 코마네칰ㅋㅋㅋㅋㅋ 그건 지금 해도 하지 말라고 할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 아직 개방도 안된 02년에 하다닠ㅋㅋㅋㅋ

슈는 이놋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도 좀 궁금ㅋㅋㅋㅋ

생각해보면 브이만큼 한국에 자주 온 일본 그룹이 있을까 싶다ㅋㅋ 근데 내가 한국서 한번도 못 본 건 함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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