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1. 스탭과의 동료의식 (2002년 6월)
669 4
2016.10.19 08:00
669 4

 +다른 곳으로 가져가지 말아줘!



 제가 출연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방송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학교에 가자>입니다. 97년 가을에 시작한 방송입니다만 오퍼를 받았을 때의 저는 버라이어티 방송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애송이였습니다.
 제일 처음에 가게 된 것은 로케. 레귤러 출연자가 전부 모여서 하는 스튜디오 수록은 2주에 한번, 2편씩(방송 2주분)으로 그 스튜디오 본방까지의 2주 동안 최소 8개 정도의 로케를 합니다. 그런 방송 제작 시스템을 전혀 몰랐기에 매일 "또 로케, 아직도 로케" 같은 느낌이었고, 솔직히 '어째서 이렇게나 하는거지'라고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빠를 때는 아침 3시 반 집합이기에 이동차 안에서 자버린 적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 초보자가 이 타이밍에 자버리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과 같은 것. 현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촬영이라고 들어도, 그렇게 간단히 버라이어티용 텐션이 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스탭에게는 일단 "괜찮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잠에 취한 상태는 어째선지 자신 외의 사람들에겐 뻔히 보이죠. 스탭에게는 죄송스럽습니다만, 제가 '정말로 잠에서 깨길' 기다리게 됩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몸도 마음도 최고조인 상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몇 년이나 뒤의 일. 이런 식이기에 버라이어티 방송은 심신을 함께 단련시켜주는 장르입니다.


 방송을 통해서 그 밖에도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오해를 무릅쓰고 말해보자면, '무대나 드라마와는 달리 버라이어티는 긴장감이 없는 편이 오래간다'라는 것입니다. 긴장감만 가득찬 현장에서는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방송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연출진과의 커뮤니케이션. 제가 지켜봐 온 여러 현장의 범위 내에서 말하자면, 궤도에 오른 방송은 언제나 출연자와 디렉터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는 방송이었습니다.


 <학교에 가자>의 경우, 예전엔 하룻밤 자고 오는 로케가 자주 있었기에 그런 로케를 통해 본심을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거 어떻게 생각해?" "그 부분이 지루해" "어째서 지루하다고 생각했어?" "나는 이렇게 생각했으니까" 등등. 이렇게 적으면 간단합니다만 상대에게 "지루해"라고 말하거나 (때로는 듣거나) 하는 일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요.


 아이돌이 개그맨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습니다. 개그맨이라면 아무 일도 아닌 말도 제가 하면 문제발언이 되어 버리는 일도 있고, 그 이전에 저와 시청자가 같은 것을 느낀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는 "응가, 꼬추" 같은 걸 말하면 곧장 웃게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모네타로 웃음을 얻는 것도 비겁하고, 가령 저희 말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말했다고 해도 제가 어떤 얼굴로 그 개그를 받아치면 좋을 지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시모네타는 아니지만, 한번은 연출 상 침을 뱉었더니 시청자에게서 클레임이 잔뜩 들어왔다고 합니다. 저의 위치는 탈렌트로서의 얼굴, 멋있는 얼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얼굴 등 여러가지 면이 있기에 그 자리의 흐름만으로 움직이면 나중에 큰코를 다치게 됩니다. 쟈니즈 아이돌이 고민하는 부분이지요.


 그러니 솔직히 말해서 개그맨과 같은 레벨의 버라이어티를 저희들과 만들려고 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가자>는 저희들의 간판방송이 되었습니다만, 그것은 스탭들이 세세한 이야기에도 응해서 함께, 그리고 대등하게 생각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부족인 채로 끝나는 방송이 더 많은 것입니다.


 게다가 이 방송에 관해서는 스타트 당시, TBS의 디렉터들에게도 "우리들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란 의지가 있었습니다. (주: 97년 당시는 닛테레의 전성기로 TBS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는 버라이어티가 약했던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저희들 V6도 그것과 똑같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선배인 SMAP이 <스마스마>로 그렇게나 높은 시청률을 따내고 있는데 "너희들은 못하는구나"란 말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때 시청률이 7%로 낮은 시기도 있어서, 그때에 머리를 스친 것이 '우리들 이대로 끝나는 걸까...'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15% (주: 일반적으로 히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시청률)를 넘었을 때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잊을 수도 없습니다. 프라이벳으로 하코자키에 있었을 때 "고다(주: <학교에 가자> 시작 시의 총연출) 입니다. 15 넘었습니다" 라고 전화가 온 것입니다. 여기에 도달하기까지 1년 4개월. "해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스탭들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 가는 것... <학교에 가자>는 그것을 가르쳐 준 방송입니다.






버라이어티 방송 제작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해!

7% 받고 우리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는 이놋치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구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그 뒤로 대박났으니까!!!

한편으론 이 방송을 통해 브식은 로케장인이 되었구나란 생각도 들었어ㅋㅋㅋㅋ 아메지팡구 개편해서 재밌는 로케방송 하나 해도 좋을 것 같은데ㅠ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487 04.16 65,45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2,59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65,30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49,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084,22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35,6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48111 스퀘어 켄스타 스토리 21:25 7
48110 스퀘어 미야케 켄 느긋하게 생 전달_4/18 (목) 21:00(밤 9시) 집합~! 20:31 10
48109 스퀘어 20th Century 트위터 - 동갑인 두명이 마시고 먹고 산책합니다. 한가롭게. 사카모토 13:12 16
48108 스퀘어 테레비 아사히「특수9 season6」트위터 12:24 11
48107 잡담 반V6) 하라다 마사토 블로그 04.17 26
48106 스퀘어 코타키 노조무(WEST.) 인스타 스토리 with 사카모토 마사유키 04.17 28
48105 스퀘어 「특수9 season7」이노하라 씨 촬영 "이노카메" 04.17 19
48104 스퀘어 식식폭폭) 🧡🐑📻 2 04.17 39
48103 스퀘어 몸을 던져 비법을 검증하는 2명의 리액션이 너무 재미 있다ww [위기를 구하는! 비법] 04.16 24
48102 스퀘어 키타야마 히로미츠, 하와이에서 물이 맞지 않아 피부 거칠어진 위기「미야케 켄군이 알려준 스킨 케어에 감동」 04.16 32
48101 스퀘어 20th Century 트위터 & 나카마루 유이치(KAT-TUN) 인스타그램 04.16 28
48100 스퀘어 사카모토 마사유키 × 나카마루 유이치 [예력 36년의 무게] V6의 일, 사무소의 일, 모두 이야기합니다! 04.16 30
48099 스퀘어 4월 16일 (화) TOKYO FM「THE TRAD」수록 사진 04.16 33
48098 스퀘어 코마츠 미와 연재 칼럼 「심경」 최신호 공개 04.15 45
48097 스퀘어 FAMILY club FC 20th Century DIGITAL SINGLE「旅立ちの鐘」스페셜 메시지 04.15 42
48096 스퀘어 미즈노 마키의 마법의 레스토랑 트위터 - [👑미왕 나가노 군의 스마일 퀴즈🥄] 04.15 40
48095 스퀘어 미야케 켄 최신 미디어 정보 04.15 39
48094 스퀘어 미야케 켄 2024.06.05 New Album "THE iDOL" Release 04.15 34
48093 스퀘어 미야케 켄 New Album「THE iDOL」6월 5일 (수) 발매 정보 04.15 35
48092 스퀘어 켄스타 스토리 04.15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