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긴 글이 될거같아 컴퓨터를 켰어. 말이 두서없고 글솜씨가 부족해도 이해해주길 바라
익명이란 핑계로 친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고 그렇다고 친언니에게도 말할 수 없어 글을 남겨봐
제목 그대로 엄마가 바람피는걸 아는 우리집의 막내딸이야.
어렴풋이 엄마가 다른 남자가 있는 것 같은건 알게된지는 몇달이 지났고 몇년 전에 엄마는 한번 바람을 폈다가 아빠에게 들켜 집 안이 한번 난리난적이 있어
아빠는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그러니 엄마를 용서하고 예전에 그런일이 있던지도 모를 만큼 너무나도 화목한 가정이야. 소소한 부부싸움들을 빼면
그 날 이후로 엄마도 나도 언니도 아빠도 그 날 일을 하나도 언급한 적 없고 모두 잊은 듯 살고있었어.
내가 두달 전 적응을 잘 못하는 이상한 성격때문에 직장을 다니게 되었는데 매일 같이 울고 불안해하고 무서워하며 잠도 못잘때
엄마랑 같이 자면서 엄마가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라고 건내주고 주무시는데 밤에 카톡 알림이 뜨더라.
그 사람이였어.
어렴풋이 그 전부터 엄마가 특정한 누군가와 카톡을 할 때 핸드폰을 가리고 후다닥 액정을 꺼버린다던가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어
한번 바람핀 사람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었어
궁금함에 난 엄마 카톡을 보았고 그 사람과 대화한 것에서는 그렇게 크게 문제될만한건 없었어 적어도 엄마는.
그 사람의 만나자는 말이나 좋아하냐는 말에 엄마는 그저 말을피할뿐이였고.
더 이상 보면 내 마음이 찢어질것같아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른걸 했어 잊으려고
그 날 이후로 종종 더 연락하는 것 같았고 전화도 틈틈히 하는 것같았는데
난 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내가 이런말을 하면 엄마가 어떤 말을 할지도 무서워서 그냥 모른척했어
근데 오늘 엄마가 회사사람들이랑 모임을 하고 술을 먹고 들어와서 자는데
카톡알림창에 그 사람 이름이 띄워져있더라 그래서 난 너무 화나고 짜증나서 엄마한테 모른척 나한테 사진좀보낸다고 엄마한테 암호를 풀어달라고했어
엄마는 잠결에 카톡을 풀어줬고 난 나한테 사진을 보내고 그 알림창을 들어갔는데
그 사람이 몇십편이나 되는 야설을 엄마한테 보냈더라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어.
버젓이 아들과 같이 찍은 사진도 걸어놓고 엄마랑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게 너무나도 역겨웠어
역겹고 토할거같아서 너무나도 싫었어
그런 대화를 빼고 보니 엄마는 중학교?고등학교?시절에 매우 좋아했던 남자여서 예전추억을 되새기며 연락을 하는 것 같고
그 남자는 전에 엄마는 거들떠도 안보다가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연락하게되니 그제서야 엄마한테 마음을 준 것 같았어
그 야설에 대해 엄마는 그냥 간단한 감상평?만 남기고 별 이야기를 안한것같은데
그 남자는 끊임없이 보내더라.
엄마는 엄마이기전에 여자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엄마는 나한테 그저 엄마일뿐이야.
내가 제일 믿고 의지하는 사람한테 그런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싫어
물론 엄마도 잘못했지만 엄마한테 그렇게 연락하는 그 사람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하고
전화로 욕을 해볼까 하고도 생각해봤어.
그 사람은 초등학교보다 어린 아들 둘이나 있는 것 같고
보아하니 꽤나 높은 계급의 군인인것같았어.
그 사람의 번호를 알아서 전화를 해볼까?
그 사람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볼까 ?
너무나도 고민돼 ... 이럴땐 어떻게 해야해 ?
아빠나 언니에게 말하기엔 이 집안을 깨부시기싫어 난.
오늘 밤은 정말 긴 밤이 될 것 같아
조언좀 부탁할게 ... 덬들아
+) 1덬이 바람인지 모르겠다고 남자사람친구같다는 말에 설명이 부족해서 올려
내가 남자사람친구같으면 글을 안올렸을거야..
누가봐도 바람피는 것 같은 뉘앙스가 풍풍 풍기는 카톡들이였어.
내가 설명을 너무 못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