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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음 이야기> CROSSTALK 05 카와치 쿠니히라(도공) × 도모토 쯔요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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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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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71658580


CROSSTALK 05

카와치 쿠니히라(도공(刀匠)) × 도모토 쯔요시

  도모토 쯔요시의 고향이기도 한 나라의 땅에서, 자신과 마주보며 칼을 만들어 나가는 카와치 쿠니히라 씨. 철저하게 직업인으로서 오감을 단련하고 오감을 이용해 명검을 만들어 내는 장인의, 인생을 쉽게 살아가기 위한 키워드는 바보가 돼라”. 눈이 번쩍 뜨이는 의외의 말에 심플한 삶의 방식을 배웁니다.

 

카와치 , 안녕하세요.

도모토 처음 뵙겠습니다, 도모토라고 합니다. 아까부터 칼을 만들고 계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카와치 (땀을 닦으며) 어떤가요?

도모토 이야,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네요.

카와치 그랬군. 도모토 씨는 어릴 적에 대장장이가 되고 싶었다더니.

도모토 . 어렸을 때, 대장장이나 불상 복원사 같은, 뭔가 손을 사용해서 생각이나 느낌을 그대로 물건에 반영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마음에 대장장이는 멋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내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한 거지 하고 생각할 정도로 이미지가 다르네요. 그 조용함과, 약간의 불꽃 속에, 치직치직 하고 울리는 것 같은 소리라든가.

카와치 불꽃의 색을 보며 일을 하니까 (작업장을) 어둡게 한다네. 불꽃의 색은 곧 숯이 타오르는 색이야. 그 안에서 철에서 이라는 것이 나와. 철의 꽃이라고 부르는데, 막대 불꽃 같은 것이 나오지. 그 형태와 양을 보며 일을 한다네. 여러 가지 종류가 나오거든.

도모토 소위 말하는 불꽃놀이 같은 것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계시다는 말씀이군요.

카와치 그래요. 그래서 어둡게 하고 있고. 그리고 육감을 이용하지.

도모토 육감인가요?

카와치 그렇지. 육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는 철이 물러져서 약한 철이 되어버려. 너무 강하면 이가 빠져 버리고.

도모토 싸우는 것과 같네요.

카와치 칼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재료는 사철(砂鉄)이라네.

도모토 사철?

카와치 이것은, 시마네 현 히이카와(斐伊川)의 사철이야. 사철을 타타라()라고 하는 화로에 숯을 이용해 녹여서 강철로 만들지. 이게 강철이고.

도모토 (소프트볼 크기의 강철을 손에 쥐고) 우와, 무거워!

카와치 이것을 타마코우(玉綱)라고 하는데, 쳐서 얇게 늘린 다음 그것을 나누어 좋은 부분만 취해서, 2kg 정도를 지레(梃子)라고 부르는 철봉 끝에 붙은 접시 모양의 철판 위에 놓는다네. 그것을 화덕에서 데워서(=세게 가열해서) 단접(역주: 금속 접합법의 하나)한 후, 덩어리가 되면 쌓아서 다시 두드리고 늘여서 접고. 그것을 여덟 번 정도 반복해서 연마하면 몇 개의 층이 만들어지지. 그러면 철에는 강한 끈기가 생겨. 불로 빨갛게 만든다고 해서 히즈쿠리(火造)라고 한다네. 깎아내지 않고 전부 망치로 두드려서 만들어. 이런 덩어리로부터 칼이 되어 가는 거지.

도모토 굉장하네요. 제가 음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깡 하는, 뜨거운 철을 위에서 두드리는 소리에 반응하게 되네요. 굉장히 예쁜 소리라고 생각하며 들었습니다.

카와치 그건 일본의 소리라네. 오늘은 선수(先手) 한 명만 두드리고 있었지만 보통은 세 명이서 두드리지. 좀 더 리드미컬해져.

도모토 그렇게나 강하게 두드리고 계셨는데, 음만 들으면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와치 기분이 좋군. 그런 소리가 나지 않으면 좋은 칼이 나오지 않아. 음이 전혀 다른걸. 그러니까 제자들이 여섯 명 있었을 때도 누가 두드리고 있는지는 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알아. 음의 리듬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저건 실패한 소리로구나, 하는 것도 알고.

도모토 그거 뮤지션 같은 감각이네요.

카와치 그래, 같지. 이건 대장간의, 직업인으로서의 감각이니까. 오감이 민감하지 않으면 일도 잘 할 수 없어.

 

카와치 칼을 볼 때에는 세 가지 볼거리가 있다네. 이것만 알고 가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선은 칼의 모습. 칼을 손에 올려놓고 똑바로 팔을 뻗어서 칼의 모습을 본다. 이 칼의 모습이나 선을 보면, 휜 정도가 심한지 적은지, 폭이나 칼끝의 너비 같은 것을 알 수 있다네.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니까 그것을 생각해 보면 대충 연대를 알 수 있지.

도모토 , 그렇습니까.

카와치 그렇지. 칼의 모습은 전쟁에 따라 변해. 목숨을 주고받는 일을 하는 거니까. 보통의 칼은 정형화되어 있지. 이게 첫 번째라네. 그 다음은 칼의 검은 부분의 바탕쇠(地鉄)를 봅시다. 아까 단련시키고 있었지, 내가.

도모토 , .

카와치 그걸 보면, 어떤 사철인가, 어떻게 단련시켰는가, 누가 만들었는가, 사철의 산지나 유파에 따라 그 색과 표면이 다르니까. 야마토大和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야마시로山城인가 비젠備前인가, 소슈相州인가 미노美濃(역주: 모두 일본의 옛 지명)인가 하는 것이 보면 알게 되지, 공부하고 나면.

도모토 굉장하네요.

카와치 그 다음에는 도신의 무늬(刃文)를 본다. 저기에 있는 전구의 빛을 칼 무늬 부분에 반사시키면 무늬가 강하게 반사되지. 그 무늬의 입자가 촘촘하게 보이기도 하고 성글게 보이기도 하고.

도모토 정말이네요. 둥실둥실 떠오르는군요.

카와치 새겨 넣은 무늬에는 꽤나 개인의 재능이 들어가 있으니까. 무늬는 쭉 뻗은 것이어도 좋지만, 여러 가지 아름다운 무늬를 생각할 수도 있지. 칼이 드는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네.

도모토 일본의 맹장지(ふすま, 전통 가옥의 문에 바른 종이_역주)에도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잖아요. 빛이 들어오면 사라졌다가 어두워지면 그림자가 생겨서 좀 요염해졌다가 고와졌다가 하는 것 같은. 그런 조금 일본인다운 감각은 칼에도 반영되어 있군요.

카와치 그렇겠네. 일반인이 보면 그다지 알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필사적으로 쳐다보지. 그래서, 이것은 이치몬지(一文字)구나, 또는 마사무네(正宗)로군하는 걸 볼 수 있지. 2, 3년 정도 공부하면 대충 볼 수 있어요, 알아 두면.

도모토 칼의 모습을 보고, 바탕쇠를 보고, 도신의 무늬를 본다.

카와치 이 순서를 알아 둔다면, 이 사람, 칼 좀 보는군하고 알지. ......,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네. 그건, 깨달은 얼굴을 하는 거라네. 아아, 그런가!하고 고개를 끄덕여 본다. 그러면 이 사람, 뭘 좀 아는군하고 생각해서, 그 다음 명검을 꺼내서 보여주지. 역시 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 칼의 이야기라면 밤새도록 할 수 있거든.

도모토 과연 그렇군요. 마지막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거네요. 알겠다는 얼굴을 하고.

카와치 알든 모르든, 알겠다는 표정만 보이면 된다네.

도모토 (웃음). 저 사극에서 싸우는 장면을 찍기 위해 죽도를 갖고 있었는데요, 진짜 검은 무거우니까 자세를 잡을 때 칼끝을 낮추라고 배운 적이 있어요. 철을 쥐고 있다는 무거움을 생각하라면서.

카와치 칼 한 자루의 무게는 대충 야구 배트 하나 정도. 제대로 베기 위한 무게, 제대로 싸우기 위한 무게야. 이것은 내가 만든 검이지만, 오래된 검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몇 대 전의 누군가가 그 검을 이렇게 소중히 여겨 줬기 때문이라네.

도모토 굉장하네요. 정말로 깊은 이야기로군요.

카와치 깊은 역사가 있는 거지. 천 년 이상 흘러 왔으니까.

도모토 천 년 이상!

카와치 그렇지. 천 년이 지나도 쇠퇴하지 않아. 여러 시대가 있었을 테지. 예를 들어, 에도 시대가 되면 벌써 그만큼 칼은 쓰이지 않았고 말이지. 메이지 시대에 무사계급이 사라져서 폐도령이 내려졌지만. 그래도 검은 살아남았다네. 그래서 몇 번이고 검은 괴롭힘을 당하고, 쓸모없는 기다란 물건이 되고, 쓰여서는 안 된다고 법이 만들어져도, 계속 만들어지고, 그리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으니까. 어떤가, 검이란 것은.

도모토 장인의 시각으로 생각해 봐도, 역시 굉장히 신기하군요.

카와치 그래, 그래. 그러니, 베는 맛뿐인 것은 아니라네. 잘 베는 게 다였다면 현대는 특수강(特殊鋼)이 있으니까, 얼마든지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지.

도모토 그런가요. 역시 이 선이라든가, 빛을 내는 법이라든가.

카와치 찬찬히 살펴 봐. 겉만 번지르르한 철과는 다르지. 세밀하게 겹쳐진 층이 있어 아름답다네. 그러니, 마사무네가 왜 유명한지를 말하자면, 그의 검은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여.

도모토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이는군요.

카와치 그렇게 생각한다네, 나는. 오늘 봤지만 또 다음날 보면, 다르게 보이거나 하지.

도모토 이야-.

카와치 내 아버지도 쿠니시게(国重)라는 무로마치 시대쯤 만들어진 작은 단도를 긴 시간 소중히 보관하고 계셨다네. 아버지께서는 언제라도 당신의 가방에 넣어 두셨었지. 여행을 떠나서도 목욕을 끝내고 돌아오시면 유심히 보시고, 식사 전에도 보시고, 식사가 끝나고 이부자리 위에 앉으셔서 또 보시고. 음악도 같다고 생각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치유가 되거든. 음악도 몇 번이고 듣고 싶어지는 것이 분명히 진짜배기야.

도모토 그렇네요. 그 부분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카와치 그렇지? 공예품이라는 것은 손에서 떨어지면 안 돼. 역시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안 되지. 손으로 묵직함이라든가 차가움, 전부 스스로, 오감으로 느껴야지. 진열해 놓은 것을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몰라.

도모토 이야, 정말 그래요.

카와치 물건을 안다고 하는 것은, 보고, 만져 봐야 해.

도모토 명검을 직접 보고, 이것을 만드신 분께 이야기를 듣다니, 정말로 사치스러운 시간이네요. 게다가, 고향인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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