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마음 이야기> CROSSTALK 04 사노 토우에몬(벚꽃지기) × 도모토 쯔요시 ③
573 4
2016.06.28 08:28
573 4

※ 더쿠 킨키카테에서만 볼것! 블로그 및 카페 퍼가기 ㄴㄴ해 

*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71658580


사노 그런데, 지금, 자네, 어떤 음악을 하고 있지?

도모토 저 말인가요? 저는, 평소에 어머니께 감사해야지 하고 생각해서, 시간을 내서 엄마, 벚꽃 보러 가실래요?하고 말해서 보러 갔어요. 그 때는 그냥 평소처럼 보러 갈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앞으로 몇 번이나, 너랑 이 벚꽃, 볼 수 있을까라고 말씀하셨을 때, 어떻게 해도 마음속으로 억누를 수 없는, 조용한 외침이라고 할까요.... 그럼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라든가, 제 자신이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음악으로 만들거나 가사로 만들자고 생각해서 왕벚나무(ソメイヨシノ)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벚꽃은 사람의 생명과 비슷한 꽃이라고 들었어요. 모든 꽃의 봉오리가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진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사노 전부 핀 후에 전부 지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걸 듣고 생각해 보니, 바람이 불어서 떨어지는 것은 거의 없긴 하지.

도모토 어머니와 벚꽃을 보러 갔을 때 이후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네요. 저는 스스로 곡을 만들기도 하지만 곡을 받을 때도 있는데요, 곡을 받을 때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자주 부릅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곡을 만들 때는 감사에 대한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자고 생각하고, 생명을 테마로 한 곡이 많아졌어요. 그 속에 나라에서 배운 인연이라든가 사랑같은 것을 조금씩,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조금씩 단어를 바꾸어 가면서 매일 노력해가고 있습니다.

사노 자네가 부른 노래는 잘 모르지만. 생명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걸 한번 길러보기도 해 보게. 그러면, 좀 더 성장하지 않겠어?

도모토 기르는 건가요. 벚꽃도 기르면서 개체수를 늘려 가는 것이지요?

사노 자네, 지금 몇 살이지?

도모토 서른넷입니다.

사노 부인은?

도모토 없어요.

사노 그 대신, ‘여러 가지는 있겠지?

도모토 그것도 없네요(웃음).

사노 아하하하. 이야, 자네 쓸만하구먼. 좀 더 힘내서 빨리 부인을 얻어야지. 아이를 얻어서 다음 세대로 넘겨주어야 하잖아? 이어받을 사람은 필요해.

도모토 그렇군요. 주변에는 결혼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역시 서른넷이나 되면, 보통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부모님과 이야기하게 돼요. 책임감이라든가, 여러 가지 생각하면서 살고는 있는데요...... 저어, 사노 씨는 어떤 연애를 하셨나요?

사노 짜고 치는 것 같았어(いや).

도모토 짜고 치는 것? 그럼, 굉장히 자연스럽게?

사노 옛날에는 그랬어. 요즘 우리 여편네는 이웃 마을 사람 같고.

도모토 어떤 분이신가요?

사노 무서워.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야. 자네도 무섭지만 좋은 사람, 빨리 찾아야지.

도모토 (웃음). 저요, 생각해 봤어요. 저는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라서, 애인이 있었음 한다든가, 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찾는 데에 그 호기심을 썼다면 벌써 결혼했을지도 모른다고요. 그래도 저도 사노 씨처럼 이웃 마을 사람 같다같은 느낌으로 누군가를 만날 것 같긴 해요. 좀 너무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제가 찾으러 간다기보다는, 문득 바라봤더니 여기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으로 맺어져서 결혼하게 된다. 뭔가 지금처럼, 걷고 있는 길에 벚꽃이 피어 있고 문득 벚꽃을 올려다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거기에 살짝 달라붙어 있어서, 손을 뻗어 보고, 여러 가지를 느끼고, 대화를 나누고, 저도 알아가고, 벚꽃도 알아 가는. 벚꽃이 화려하지 않아도, 떨어져 버려도, 그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이런 게 이상적인 느낌이네요.

사노 자네가 말한 것처럼, 길을 걷다가 어라? 하고 생각해 돌아본 여자랑 만나는 일도 있지. 얼핏 스쳐지나가도 전혀 신경도 안 쓰이는 여자도 있어. 벚꽃도 그런 거야. 어라 하고 생각했을 때와, , 피어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과, 그것과 같은 거야. 자네가 돌아보았을 때 상대도 돌아본다면, 그건 뭐 만날 인연이었던 거지. 그 안에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

도모토 그런 걸까요.

사노 그런가, 서른넷인가. 나랑 반세기 차이가 나는군.

도모토 .

사노 우리가 듣고 자란 노래는 흔히 말하는 군가였지. 그 다음에는 유행가 같은 거였나. 전쟁이 끝나고 처음으로 서양 음악인 재즈를 들었어. 나도 일 때문에 여기저기 다녀서 외국에 오래 있었던 때가 있었다네. 역시 그 나라의 음악이라는 것은 굉장해. 그것을 지금 일본인이 전부 받아들이고 있는 거겠지. 일본은 일본의 정서, 정경을 소중히 해야겠지?

도모토 , 그래야겠지요.

사노 자네는 나라라는 일본 문화의 굉장한 부분을 가지고 있잖아. 자네는 지금부터 그걸 잘 짜맞춰 가야 해.

도모토 그러네요. 그러니까, 일본에 대한 공부나 나라에 대한 공부, 교토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사람을 향해 노래하고 있는데요, 옛날에는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그런 장소에서 악기를 울리고,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해서, 그것이 부처님, 신들에게 향해 가고, 또 가지를 뻗어가듯 나아가서 최종적으로는 사람을 향해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장소에 제가 존재하고 있는 거고요. 공부를 해 보면 아악(의식에 쓰이는 음악)이나 그런 음계는 외국에는 없는 훌륭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젊은 세대 중에는 고루하다든가 촌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래도, 이것이 일본의 음악이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어서, 가사로 쓰거나 음을 악보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나라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어떻게 해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아까 사노 씨께서 재즈에 대해 말하셨는데, 만약 제가 재즈를 했다고 해도 나라는 조금씩 나와 버릴 테지요. 어떤 장르를 해도, 서양음악을 동경한다고 해도요. 그건 제 자신에게 있어서 좋은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사노 이야- 자네 정말 좋은 사람이네! 그렇게나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군.

도모토 아뇨, 그렇게 칭찬하실 정도는 아니에요.

사노 아직 일본도 쓸만하구만.

도모토 그렇게 말해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사노 요즘 사람들은 배를 곯지 않았으니까. 빡빡한 생활 속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원하면서 시간에 쫓기고 있거든. 어떤 사람이라도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었을 테지.

도모토 그렇지요.

사노 자네가 하는 일은 치유와 여유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런 건 마음속의 고향 같은 거지. 그걸 스스로 만들어서, 지금의 소리로 표현하면 되지 않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도모토 .

사노 몇 년 후에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노래가 아니라 영혼에 호소한다고 할까, 자연스레 사람 속에 스며들어가는. 그게 고향인 거야. 그렇지. 그런 것이, 자네, 지금 자세로 계속 해 나가면 반드시 슥-하고 올 거야. 앞으로 5.

도모토 5? 그러면 서른아홉이 되겠네요.

사노 40대가 되면 확고해질 거라고 생각해.

도모토 확고해진다......

사노 확고해지는 거지. 그렇지만 노력은 계속 해야 해. 완만한 경사로를 올라가는 거지. 급한 경사였다면 한 번에 갈 수 있겠지. 완만한 녀석은 처음부터 세게 가면 안 돼. 다다를 수가 없어. 그러니까, 천천히 정상에 올라가면, 거기서부터는 내려올 수 없지. 평지에서 계속 나아갈 수 있어. 5년이야.

도모토 분할 때나 괴로울 때, 사노 씨의 말을 떠올리겠습니다. 5년 후에, 확고해진다고.

사노 쉰 살 정도 되면, 좀 더 멋진 녀석이 되어 있겠군?

도모토 그렇게 되고 싶네요, 왠지.

사노 그렇게 되면, 지금 자네의 노래를 들어 주는 사람도 그만큼 나이를 먹게 될 거야. 그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줄 테지. 그렇지? 그리고 또, 그 아이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겠지. 그러면, 계속 확고해질 수 있겠지. 그게 가장 좋은 형태야.

도모토 지금은 시대도 스피디해서, 음악도 일주일에 몇 팀이고 신곡을 내고, 그게 계속 반복되고 있네요. 듣는 사람들도, 천천히 노래를 들으면서 음악에 닿거나, 벚꽃도 천천히 볼 시간도 없고요. 우아함이라든가 덧없음이라는 표현이나 뉘앙스를 자연으로부터 배운다거나, 음악으로부터 느낀다는 시간이 없어요. 그렇지만, 그것은 제가 음악과, 아니면 제가 벚꽃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변할 거라고 생각해요. 사노 씨와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천천히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가면 된다고 말해 주셔서, 어깨의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로 잘 정리할 수는 없지만, 좀 더 힘내자고 생각했어요. 감사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사노 그만큼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을 거야.

도모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힘내야겠네요!

사노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지금, 시간이라고 말했었지. 시간(時間)()로 바꾸어 가면 돼.

도모토 그런가요, 시간로 바꾼다......

사노 시간은 지나가 버리는 거니까. 때는 새겨지는 거고.

도모토 그렇군요.

사노 하나하나 새겨 나가면 돼. 급하게 서두를 것 없어.

도모토 그러네요. 11. 사노 씨, 시인이시네요, 정말로. 지금 가사가 만들어졌는걸요.

사노 아하하하.

도모토 오늘, 집에 돌아가서 곡을 쓸 거에요. 뮤지션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돌아가서 빨리 곡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날은 굉장히 좋은 날이에요. 시간은 지나가 버리지만, 때는 새겨지는 것이다, 같은 것, 곰곰이 생각하면서 만들겠습니다.

사노 기다리고 있겠네. 이 아이의 그늘 아래서, 이 나이가 되었는데도 또 기대할 것이 생겼군.

 

쯔요시의 대담후기

  나라가 고향인 제가, 나라에서 배운 수많은 것들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다. 이것은 제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사노 씨께서 굉장히 칭찬을 많이 해 주셨어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좋은 애야. 자네 굉장하군하고 말해 주셨고. 일본도 아직 쓸만하구만이라고까지 해주셨어요. 뭔가 좀 부끄럽지만, 순수하게 기뻤네요.

  사노 씨는 일본 전국의 벚꽃을, 때로는 직접 가서 살펴보십니다. 그리고 말라죽을 것 같은 벚나무가 있으면, 교토에 있는 당신 정원에 가져오셔서 직접 돌보시고요. 지금 같은 시대에 그만큼이나 하나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어떨 때에 저런 모습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벚꽃지기 일을 취미니까라고 웃으며 말씀하셨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나무도 영향을 받아서 약해질 테지요. 그것을 사노 씨 같은 분이 애정을 가지고 살짝 신경을 써 주면 그 땅의 벚꽃도 말라죽지 않고 힘차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본인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수많은 벚꽃의 매력은 정말로 무엇일까요.......

  저는 4월생이라서 벚꽃을 정말 좋아해요. 벚꽃을 떠올리면 고향의 경치가 단숨에 생각이 나는데, 일본인은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제게 있어서 벚꽃은 조금 구슬프다고 생각해요. 대담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어머니와 조금 시간을 내서 벚꽃을 보러 갔던 때 앞으로 몇 번이나, 너랑 이 벚꽃을 볼 수 있으려나?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셔서, 자식으로서 마음이 아파졌어요. 연한 핑크색의 귀여운 꽃이지만 보고 있으면 역시 그 때의 일을 어떻게 해도 떠올려 버려서, 생명이라든가, 가족에 대한 감사의 기분을 뜻밖에 느끼게 돼요. 서글프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게도 되는 거겠지요.

  사노 씨와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벚꽃의 이야기로부터, 고향에 대한 생각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무심결에 범위가 넓어져서 즐거웠어요. 게다가 사노 씨, 시인이에요.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 말씀이 또 좋았어요.

  「시간은 지나가는 것. 때는 새겨지는 것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때를 새겨 간다. 그 말은 제 마음 속에 지금도 잘 새져겨 있습니다.

  또 벚꽃에 대한 노래라든가, 조금 만들고 싶어졌어요.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오 X 더쿠🤎] 더 뉴트럴하게 돌아왔다!! 가장 나다운 퍼스널 브로우 <클리오 킬 브로우 오토 하드 브로우 펜슬(UPGRADE)> 체험 이벤트 1470 04.16 58,7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8,7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757,20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39,8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075,98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26,602
공지 알림/결과 💙💙💙킨키 전곡 앨범 싱글 기차 ❤️❤️❤️ (*●△●)人(=∀=.) - 링크 수정(2024.01.06) 124 21.07.25 33,717
공지 알림/결과 KinKi Kids 카테 공지 117 14.07.29 390,7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434482 잡담 쇼크 보러 가려는데 팬클럽 등록 주소 때문에 걱정돼 5 16:24 41
434481 잡담 요루노우미는 음싸에 안풀린거지? 3 04.16 243
434480 스퀘어 240415 ZIP! 6 04.16 233
434479 스퀘어 240412 바즈리즈무 11 04.14 479
434478 스퀘어 240413 MUSIC FAIR 제4야 킨키컷 12 04.14 463
434477 스퀘어 240413 패뮤북 5 04.14 155
434476 스퀘어 240412 돈몽 - 쯔요시 5 04.14 178
434475 잡담 파미 이렇게 갑작스럽게 없애는데 공지도 너무 부실한거같고ㅠㅠ 2 04.13 573
434474 잡담 이 와중에 코이치 인스타에 올라온 킨키 그림 보고 피식 웃었네ㅋㅋㅋ 2 04.13 589
434473 잡담 일알못인데 이제 킨키 파미 없어진다는거야? 1 04.12 676
434472 스퀘어 240412 쇼머2 3 04.12 609
434471 잡담 코이치 FC 소니래 8 04.12 789
434470 잡담 아... 단거 자제하고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먹어야겠어 1 04.12 394
434469 스퀘어 240412 쇼머 7 04.12 659
434468 스퀘어 240412 LoveFighter 9 04.12 639
434467 잡담 킨키 파미 4/30일자로 폐쇄... 12 04.12 967
434466 잡담 다음주 여행으로 일본을 가게 되어서 티켓피아 깔아볼려고 하는데 3 04.11 371
434465 잡담 쯔요시 무슨 핫케이크 먹었을까 2 04.10 268
434464 잡담 💜쯔요시 생일축하행💜 3 04.10 175
434463 잡담 244💜 4 04.10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