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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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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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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여러분, 잘 지내셨습니까.

  제가 매일 느낀 여러 생각들을 글로 해서 6년 간 걸어 왔습니다만,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나의 발소리는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이 연재에서 제 감정이 얼마나 빛을 발하며 울려 퍼졌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닿았다고 믿으며 마지막 펜을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로 긴 시간 동안 걸어 왔습니다. 산다는 것의 굉장함, 산다는 것의 괴로움,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 등을 이 6년 간 다시금 맛보게 하는 만남과 이별이 있었습니다.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길러 주신 어머니의 위대함을 시작으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따스함, 언제나 도와 주셨던 관계자 여러분의 상냥함 등... 많은 분들의 사랑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언제라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항상 사랑을 주시는 한 사랑으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노래를 읊조리며 걸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발소리를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이라고 해서 슬프게 울리는 발소리는 아닙니다. 전날 성묘를 갔을 때 만난, 문득 긴장이 풀리게 되는 따스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기차를 타고 성묘를 하러 갔습니다.

  2004년의 해질녘. 올해는 아무래도 성묘 못 갈 것 같네라고 생각했지만, 신기하게도 갑자기 쉬는 날이 생겼다. 춥고 추운 날에 비도 내렸지만, 그래도 갈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신칸센에 올라타 언제나와 같은 역에 내려서 심호흡. 너무 반가워서 심장이 뛰었다. 그대로 시내의 전철에 올라타서 묘 가까운 역까지 갔다. 차창에는 어릴 때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경치를 좇는 내가 비쳤다. 비가 조금 방해되었지만, 그 사이를 나아가며 경치를 바라보았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전철의 독특한 소리와, 들려오는 고향의 말투에 치유 받으며 자연스레 얼굴이 풀어졌다.

 

  역을 두 개 정도 지났을 때 소학생 무리가 전철에 탔다. 일곱, 여덟 명쯤이 좌석에 앉아 처음에는 히어로 같은 얘기로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가 그 중 한 명이 60세 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 통로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며 여기 앉으세요하고 그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또 얼굴이 풀어졌다. 사실은 나도 방금 자리에서 일어났었지만, 어떤 것을 눈치 채서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었다(그 이유는 나중에). 소학생이 몇 번이고 얼른 앉으세요하고 고개를 숙이는 상냥함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퍼져서, 순식간에 모두가 앉으세요하고 자리를 양보하고 있었다. 미소가 절로 나오는 멋진 광경. 하지만 어딘가 이상하기도 했다. 내가 왜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망설였는가 하면... 그 남성은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발을 필사적으로 버티며,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하.

  그래서 남자는 아이들의 상냥함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다정한 눈을 하고서 남자는 몇 번이고 거절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계속 양보했다. 그거야, 통로 한가운데에 연배 있는 남자가 서 있다면 양보하게 되지.

  정말로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성묘할 때도 웃게 되는 장면을 만났다. 전철에서 내려서, 선물과 꽃을 사서 택시에 탔더니, 택시 기사 아저씨가 성묘가 끝날 때까지 미터기를 끄고 기다려 주겠다고 했다. 돌아갈 때 역까지 데려다 줄 테니 천천히 성묘하고 오라면서. 트렁크에서 일부러 우산까지 꺼내 주면서... 기사 아저씨의 다정함이 내 차가운 손에 천천히 배어들었다.

묘와 묘 주변의 청소를 끝내고, 선물을 바치고, 꽃을 장식하고, 향에 불을 붙이고, 그 연기를 하늘에 날려 보냈다. 아름답게 하늘에 춤추며 날아올랐다. 미소가 넘치듯 흐르는 내게, 좀 떨어진 곳에서 기사 아저씨가 웃음을 보내 주었다. 손을 모아 조상님과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말을 전했다. 또 오겠다고, 조금 아쉬운 기분으로 몇 번이고 돌아보면서, 기사 아저씨가 기다리는 차로 향했다.

  하늘로 날아올라간 연기를 눈에 담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앞으로 이별에 직면했을 때, 내가 얼마만큼의 강함을, 다정함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웃을 수 있을까. 울면서 울면서, 어떻게도 할 수 없게 될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나 자신과 마주쳤을 때, 얼마나 싸울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은 혼자서는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중요한 사실이니까, 인생이 끝났을 때, 무언가를 끝냈을 때, 누군가의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분명, 끝난 후에도...

 

  마지막까지 지지해 주셔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온기를 잊지 않은 채, 삶이 끝날 때에는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 수많은 온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만날 때도 웃는 얼굴로 만나면 좋겠네요. 정말로 정말로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또 만나요. 비바이.


*


오늘이 본편은 마지막인데 에필로그 있음.

지난번에 하루 쉬었을 때 그날 안 쉬었으면 오늘 딱 발매일 맞춰서 끝났을텐데 나란 더쿠 게으른 더쿠...ㅜㅜㅜㅜㅜ

내일 에필로그로 만나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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