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하이큐 팬티 이야기 2/2(오이카게/글/15R) /결말 편집
3,342 5
2016.06.03 21:55
3,342 5

http://theqoo.net/267086680 1/2편 링크








팬티 이야기

2/2

    







 

카게야마에게는 두 개의 별명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코트 위의 제왕’, 그리고 거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별명은 무라야마 토비오’. 사람 성질을 긁는 데에는 도가 튼 오이카와였기에 카라스노와의 시합이 있었던 때 한 번 쯤은 불러줄 만도 했건만, 마치 금어禁語인 것 마냥 목구멍까지도 쉽게 나오지 않는 별명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무라야마에 얽힌 사연을 아는 그 누구도 이제는 더 이상 그를 무라야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지금의 카게야마 토비오가 풍기는 사납고 어두운 분위기와 독보적인 천재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 누구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오이카와에게도 해당되는 이유는 아니었다. 그에게 익숙한 카게야마의 호칭은 어디까지나 토비오쨩이다. 지금이야 180이 훌쩍 넘는 장신에 단단하게 마르고 훤칠한 몸을 가진 녀석이 되어버렸지만, 갓 입학할 때부터 봐온 그로서는 항상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1학년의 토비오쨩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었다. 키타이치에서 함께 지냈던 1학년 때의 토비오쨩은 조금은 작은 체구에 보들보들하고 하얀 손과 볼록하고 투명한 뺨을 가지고 있었다. 1학년 중 가장 늦게까지 남아 연습을 하고서는 반쯤 졸린 얼굴로 주먹밥을 우물우물 먹고 있는 맹한 꼬맹이. 오이카와의 기억 속에 가장 크게 자리한 카게야마 토비오의 모습이었다.









무슨 저주에서인지 오이카와는 팬티를 볼 때마다 그때 그 시절 카게야마 토비오가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카게야마 토비오가 겪었던 지독한 참사가 떠올랐다. 상큼하고 스윗한 18년을 살아온 그로서는 생각만으로도 온 몸에 피가 식을 만큼 섬뜩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 참사의 무게를 멀쩡하게 견뎌낸 카게야마 토비오는 어디까지 바보인지. 사실 지금의 카게야마 토비오라면 오히려 무라야마라는 별명을 부르며 신나게 괴롭혀줬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이야 무라야마라고 놀리든 말든 신경을 1도 쓰지 않을 녀석이라는 것도 알고, 그렇게 부르게 된 연유를 알지도 못할 것을 알기에 신경을 살살 긁으면서 집요하게 불러댔을 것이란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토비오쨩은 달랐다.








 

무라야마? 그게 누군데.”


애들이 카게야마를 그렇게 부른단다. 연습할 때 보니까 1,2학년들이 엄청 불러대더만.”


토비오쨩이 어째서 무라야마?”








이와이즈미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살짝 긁힌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수업시간에- 떴다고-.”


으잉?”


그딴 건 직접 물어봐, 새꺄!”












 어째서인지 짜증을 내며 배구공을 집어던지는 통에 무라야마에 대한 사연을 듣지 못했다. 오이카와는 공에 얻어맞은 머리를 문지르며 리시브를 연습하고 있는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수업시간에 떴다고.









곰곰이 생각해본다. 무슨 말일까. 그러다가 문득 팔짝 뛰어오르는 녀석의 종아리를 보았다. 그리고 언뜻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양 손으로 떡 벌어져버린 입을 겨우 가렸다. ‘떴다는 게 진짜 그 떴다는 말인가? ‘이와쨩의 일이었다면 미친 듯이 웃으면서 놀려댔겠지만 저 카게야마 토비오가 떴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웃음보다는 충격이 앞섰다. 배구밖에 모르는 꼬맹이라 생각했는데 진짜 남자애가 맞구나. 저게 뭐라고 일순간 복잡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뜬 줄도 모르고 있다가 다른 녀석들에게 다 까발려졌냐는 말이다.








솔직히 수업 도중에 서버려서 난처해했던 경험이 없는 중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었다. 보통 섰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배가 아프다고 말하며 엎드려버리거나 마음속으로 생전 자신을 아껴주셨던 할머니네 강아지 등을 생각하면서 진정하려 노력할 뿐이지. 지들 중 토비오쨩과 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은 녀석이 드문 주제에 유독 그에게만 짓궂게 대하는 것은 토비오쨩이 둔하고 온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배구부 1학년 녀석들은 사정이 달랐다. 이제 갓 입학한 카게야마 토비오에 대한 경계와 질투심이 섞인 조롱- 그 불편한 감정이 무라야마라는 이름 속에 그대로 내비친 것이다.







오이카와 역시 카게야마 토비오가 싫었고, 짜증이 났다. 처음 배구부에 들어와 몇 주도 되지 않는 사이 남들보다 월등히 두각을 보이는 그의 재능이 거슬리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불편한 것이 무라야마라는 단어로 부유하는 것은 더욱 불쾌했다. 1,2학년들이 대놓고 카게야마 토비오에게 싫다거나 짜증난다고 말했다면 실실 웃으며 함께 동조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배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배구에 천재적인 카게야마 토비오를 까는 것은 더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꼬맹이를 불렀던 것이다.









토비오쨩 잠깐만.”


, .”











작은 손짓에도 눈을 반짝 뜨며 공을 쥐고 통통 뛰어온다. 오이카와는 표정을 굳힌 채 그를 부실 쪽으로 데려갔다. 자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뒤에서 그림자처럼 타닥타닥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가벼운 몸무게가 그대로 실린 경쾌하고 어린 소리였다. 오이카와가 부실 문을 열었을 때 카게야마는 멍하게 그 앞에 멈춰 서있을 뿐이었다. 부실에서 가방을 내려놓은 오이카와를 보고서도 가방을 꼭 쥔 채 부실 안으로 들어오질 못한다. 그가 들어와도 된다고 손짓을 했을 때야 비로소 쭈삣거리며 그 안에 발을 들였다. 오이카와는 부실 문을 잠그고 가방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이리 와 봐.”









다시 그가 손짓을 했을 때, 카게야마는 맹한 얼굴로 쫄래쫄래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오이카와는 입술을 꾹 다물고 그를 빤히 보기만 했다. 웃음기 없는 선배님의 얼굴에 살짝 긴장한 듯 카게야마는 잔뜩 굳은 얼굴로 그를 보기만 했다. 오이카와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수업 중에 떴다고?”











일순간 카게야마의 표정이 멈추었다. 무슨 뜻인지를 생각하고 있는 얼굴이었다. 오이카와의 시선이 그의 배꼽까지 내려갔을 때야 비로소 그 말뜻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애들이 어떻게 알았어.”


자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문제 풀라고 깨우시길래 앞으로 나갔다가 들켰슴다.”


그걸 몰랐어?”


“...멍한 상태였습니다.”













우와, 이 놈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바보일 줄은 정말 몰랐다. 오이카와는 충격적일 만큼 둔한 카게야마 토비오쨩의 상태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있잖아, 토비오쨩. 앞으로 그런 일이 또 생기면 어떡할 거야.”


그냥 냅두면 가라앉습니다.”


당연히 가라앉지! 가라앉는데... 그렇다고 벌떡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안 돼!”


“? 섰는데 화장실도 가고 싶으면 그냥 참습니까?”


.....”


선생님이 앞으로 나오라고 하시는데 안 나가고 개깁니까?”


“...........”


쉬는 시간이 10분인데 그 사이에 못 가면 어떡합니?”


... 알았어! 알았어!”












.... 그냥 바보도 아니고 진짜 바보로구나.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싶었다. 아까까지 긴장한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얼굴을 막 들이대면서 물어보는데 무섭기까지 했단 말이다. 카게야마는 어느 순간 오이카와에게 바짝 붙어서, 새카만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러니까 애들이 놀리는 거야... 토비오쨩. 오이카와는 살짝 식은땀을 흘리다가 눈동자를 굴렸다. 그리고 곧 이 바보에게는 애초에 인지적인 것을 가르치기보다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토비오쨩 속옷 뭐 입는데?”


헐렁한 거 입슴다.”


그게 편하긴 한데... 앞으론 그거 말고 몸에 붙는 걸로 입어.”


“? 그런 것도 있습니까?”


있어! 나도 지금 그쪽이고!”


보여 주십쇼.”


싫어, 멍청아! 하늘같은 선배한테 보통 팬티 보여달라고 할 수 있냐?!”


어떻게 생긴 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입습니까.”













정말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카게야마 토비오에 대한 이미지가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제대로 말도 섞지 않았던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바보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를 여기까지 부른 것은 본인이었다. 무라야마 사태를 어떻게든 정리해서 그 단어를 듣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 맞다. 합숙 때 가져가려고 사놓은 거 하나 있었지!”









그는 캐비넷을 뒤적거리다가 무언가를 찾아냈다. 지난주에 편의점에서 사 두었던 속옷이었다. 그는 포장을 뜯어 그에게 보여주었다. 삼각형의 평범한 팬티였다. 늘어나는 소재로 되어 있어 몸에 적당히 붙는 정도였다. 오이카와는 카게야마의 손에 그것을 쥐어주었다.












이렇게 생긴 거야.”


입는 법이 따로 있슴까?”


없어! 그냥 평범하게 입는 거!”











평범...? 카게야마는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얼굴로 그의 얼굴을 보기만 했다. 오이카와는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은 뺨을 긁적이다가 살짝 움츠러드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 작은 토비오쨩을 위쪽으로 해서 위쪽 밴드로 고정시키면 서도 티가 안 나.”


“?”










그러나 여전히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작은 토비오쨩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일까. 오이카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그러니까! 토비오쨩의 토비오쨩 있잖아?”


저의 제가 따로 있습니까?”


아니! 너한테서 제일 소중한 거!”


! 배구 말임까?”


아니, 그래, 배구도 소중한데! 너한테 붙어있는 자유분방한 그거!”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슴다.”













오이카와는 머리 끝까지 열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 바보새끼를 당장 창문 밖으로 집어던지고 싶었다. 진짜 모르겠다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더 열이 뻗쳤다. 손끝이 덜덜 떨리는 것을 느끼며 새빨개진 얼굴로 그의 어깨를 탁 소리가 날 만큼 붙잡고서 마구잡이로 흔들었다












 

고추!! 니 고추를 아랫배 쪽으로 붙여서 팬티로 고정시키라고!”


... 그까지 올라갑니까?”


! 올라가지! 360도로 회전도 하거든?!!”


 오오....!”











오이카와에게 붙들려 흔들거리면서도 그는 눈을 빛내며 진심으로 놀라워했다. 그 눈빛에 열이 식어버린 오이카와는 기운이 빠진 얼굴로 그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카게야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지를 훌렁 벗었다.












!! 지금 벗지 ....!”


 “.....”


“.....”













카게야마의 작은 카게야마 역시 눈치라고는 1도 없는 놈이었다. 그 새를 못 참고 고개를 번쩍 든 채 오이카와에게 당당히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오이카와는 입을 떡 벌린 채로 할 말을 잃고 하얗게 식어버렸다. 그러나 카게야마는 그의 앞에서 묵묵히 자신의 팬티를 까고 바로 그에게서 받은 것을 주섬주섬 끼워입었다. 오이카와는 의도치 않게 남자 후배가 팬티를 갈아입는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것이 아니다. ‘보임을 당한것이지.















--------------------------------------------------------

 

그 심각한 사연이 안 나왔잖아...? 원래는 이런 결말이 아님...ㅜㅜ

그런데 19금이 되어버려서 섭컬에는 결말을 조금 수정해서 15금으로 올린 거!


원래 내용은 작은 토비오쨩이 그날따라 감당이 잘 안 돼서

오이카와가 달래주고, 결국 손에다가 작은 토비오쨩이 눈물까지 흘려버림

그런 일이 있어서 엄청 어색해지는데 카게야마가 이지메를 계속 당하고 있어서

오이카와가 1학년 교실을 수시로 찾아가서 카게야마를 불러냄

그래서 3학년 배구부 선배가 아끼는 녀석이라는 소문이 돌아서

카게야마의 별명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까지 가게 됨.

하지만 카게야마는 그것이 오이카와가 도와주어서 이지메가 사라진 거라는 것도 잘 모르고

그냥 그날 작은 토비오쨩이 울었다는 것에 대한 기억밖에 없어서

그날의 기억을 단순히 씁쓸하게 기억하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카와는 더 복잡하게 그 날을 기억하는 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덬들의 예쁜 카게야마에 대한 환상을 내가 조금 깨버린 건 아닌지..ㅋㅋㅋㅋㅋㅋㅋ

망글에 추천 댓글 눌러주고 달아준 섭컬요정들에게 감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고마워!!!!!!!!!!!!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 뽀얀쫀광피부를 만들 수 있는 절호찬스!! 100명 체험단 모집 479 02.22 64,11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41,3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558,84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17,1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775,309
공지 알림/결과 💖✌️2️⃣2차방 설문조사 결과(스압주의)2️⃣✌️💖 13 23.04.06 23,827
공지 알림/결과 경2️⃣제 1회 2차방 인구조사 2️⃣축 114 21.02.01 26,528
모든 공지 확인하기()
60790 잡담 해준은영 붐은 오는가...? 10 17:51 101
60789 잡담 좋아하는 존잘님 연성 반응 적으면 넘 속상한디 1 17:31 141
60788 잡담 내 연성에 너무 자괴감 들어서 강의 신청했어 1 17:29 74
60787 잡담 회지 만드는 것도 꽤 중독적임 4 17:26 92
60786 잡담 생각보다 회지 모으는것도 돈 개많이드는구나 6 17:13 132
60785 잡담 연성하고 책내기는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는거지? 7 16:06 182
60784 잡담 콜로소 강의 사려면 지금사야하나? 세일 자주해? 3 13:48 190
60783 잡담 연성러들이 나 빼고 다 존잘이라 연성을 못 올리겠어 6 13:34 252
60782 잡담 그림 공부할때 나만 이러나 4 12:50 193
60781 잡담 최근 유행하는 만화 2차 있어? 4 12:30 335
60780 잡담 ㅇㅇㅊ? 정말 그림 독학 처음 해보려는 덬인데 뭘 해야 좋을까 7 12:18 202
60779 잡담 계정 늘릴 생각 없었는데 하나 더 만들었다 11:54 181
60778 잡담 난 글 올리고나면 한 이틀은 너무 좋아서 내 글 엄청 들여다보는데 10:23 187
60777 잡담 포타 이제 어플에서도 좋아요 누른 사람 안보이네 10:09 163
60776 잡담 글리프 섭종예정일보다 더 빨리 닫혀버렸는데 10:08 216
60775 잡담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부럽다 7 03:11 454
60774 잡담 회사설은 ㄹㅇ 없는 게 없음 1 02.26 499
60773 잡담 난 교류가 적성에 안맞나봐 7 02.26 627
60772 잡담 하 내가 좋아하는 연성러분이 내 연성이 너무너무 조태 2 02.26 379
60771 잡담 선입할때마다 개인정보 넘기는 것 같아서 좀 그래 10 02.26 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