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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마이너스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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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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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친구의 공연을 보러 간다.

  기분 좋은 음으로 배가 빵빵해지길 바라며 택시에 탔지만... 두근거리는 동시에 불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예전에 택시에 탔을 때 싫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다. 내가 길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일부러 먼 길로 돌아가거나, 고속도로를 타야겠다고 하거나. 프로니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 같았다. 운전수에게는 운전수의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슬프다.

 

  왠지 지쳤다. 요즘, 세상의 바람을 맞고 있으면 지쳐 버릴 때가 많은 것 같다.

  어지러워서 보기 힘들다, 이 세상의 마음이라는 것이. 그런 세상에 사는 우리의 마음도 또한 이해불능. 여러 가지가 있어 지쳐 버리는 걸까. 보기에는 괜찮다, 어지러워도. 그렇지만 누군가의 흉내나 분신이 아니라 제대로 자신을 갖고 걸어가고 싶다.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도 그렇다. 스스로의 발로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마음속을 알고 싶어지고, 손을 잡고 싶어진다...

  확실히 일은 힘들다. 모두가 좋아하는 일을 만나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운 좋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고 해도 역시, 괴로운 일, 참아야 하는 일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진짜 자신을 어딘가에 치워 두고 잊은 채로 살아가는 것은 싫다.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비판하거나, 공격하면서 일을 하는 것은 싫다.

 

  음, 오늘의 택시 운전수는 괜찮은 것 같다. 말수는 적지만 제대로 된 길로 가고 계시다. 이대로라면 목적지에 순식간에 도착할 것 같다.

  우리의 차는 번쩍번쩍 빛나는 거리를 빠져나와 여러 사람의 여러 생각을 스쳐 달렸다. 사거리에서는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을 기다리며, 굳은 어깨를 주무르는 사람. 큰일이네, 큰일이야. 나도, 너도, 당신도, 그 녀석도. 우리는 싸워야 하니까. 어지러운 이 거리에서 나답게 계속 싸워야 하니까.

 

  창밖을 내다보면서도, 생각은, 금세, 오늘, 친구가 싸우는 공연장. 그의 기타에, 노랫소리에, 나도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앞질러간다.

  음, 왜 이렇게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하하하, 내가 생각해도 무서울 정도다. 좋아, 나도 지금 어깨를 주물러 두기로 할까. ,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두근거려서 참을 수가 없다. 얼른 온몸에 음을 뒤집어쓰고 싶다. 그리고 흠뻑 젖고 싶다. 엉망으로 만들어 줘.

  택시 운전수는 어떤 음악을 들을까. 나는 블루스, 재즈를 시작으로 요즘은 펑크, 소울. 아티스트를 꼽아 보면, 알버트 킹, 알버트 콜린스, 하운드 독 테일러, 존 콜트레인.... 아직 더 있다. 어스 윈드&파이어, 와일드 체리, 마빈 게이, 템테이션스, 슈프림스, 지미 헨드릭스, 스티비 원더... , 끝이 안 날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어쨌든 감동의 폭풍이다, 음악은.

  음악은 최고다. 위험해, 음악은.

  그 위험함을 지금부터 철저하게 체감하며 흡수하는 거다.

  그리고, 나도 또다시 위험할 정도로 멋있는 음악을 팬들을 향해 풀어놓는 거다. , 당장 내 음악을 울리고 싶어졌다. 빨리, 빨리. 귀를 깨끗이 하고 들어 줘. 몸과 마음을 부딪쳐 줘. 나의 음악과 만난 나는 행복하다. 내 음악과 만난 그대들은 멋지다.

  ...라며 흥분하고 있으려니 차가 멈췄다. 공연장에 도착했다. 예이예이.

 

  금방 대기실로 안내되었다.

  친구와 그 동료들이 맞아 주었다. , 만나고 싶었다구, 브라더. 다시 만난 몇 초 만에 마주하고 웃을 수 있는 브라더여, 영원하라. 그리고, 순식간에 우리는 밴드를 결성했다. 그 이름은 마이너스 브라더스”(모타운 사운드를 떠받친 전설의 밴드, 펑크 브라더스를 의식한 듯).

  대기실에서 분위기가 올라 있다 보니 공연 시작 15분 전이 되어, 친구들은 청바지에서 청바지(의상)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의상 교체를 시작했다. 나는 혼자서 객석으로 향했다. 이 얼마나 루즈하고 슈르한 동료들인지!?

  자아, 이제 흥분 가득인 공연의 시작이다.

 

  멋진 공연의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마이너스 브라더스는, 공연 뒤에도 대성황. 뒷풀이 장소의 테이블 구석에서 두서없는 자유 회의로 꽃을 피웠다.

바깥의 사람이 아니라 동료로서 나를 받아들여 주는 모두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여기, 정말 멋지다. 앞으로도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 웃고 싶다. 튀어오르고 싶다. 울고 싶다. , 뭐지, 어쨌든 좋다.

  앗,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마이너스 브라더스의 기타리스트가, 게이가 되어버릴까 하고 말했다.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 줘야 하니 이번 에세이는 여기까지.

  여러분도 멋진 동료,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한다. 꼭 안았으면 한다. 내게는 정말 좋아하는 일=음악. 아무튼 음악은 자유! 음악을 하고 있을 때 나는 가장 솔직해질 수 있다.

  그래, 나답고 쿨하게 가자구. 그렇지, 브라더.


*


솔로 14주년에 맞는 좋은 에세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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