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나의 발소리> OKINAWA
429 4
2016.05.28 10:25
429 4

※ 더쿠 킨키카테에서만 볼것! 블로그 및 카페 퍼가기 ㄴㄴ해 

*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1월의 어느 날. 비행기에서 내려선 곳은 오키나와. 유감스럽게도 흐렸지만, 얼른 차에 올라타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풍경을 좌우로 바라보며 드라이브. 20~30분 정도 달리다가 오키나와는 우선 소키소바를 먹고 시작해야지라는 말이 나와서, 가게에 들어갔다. 산뜻한 국물과 소바를 목구멍에 흘려 넣었다. 이야, 참을 수 없다. 이걸로 일단은, 도쿄에 돌아가서 오키나와를 만끽했어라고 부끄럼 없이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사실은, 작년에 왔을 때 수족관에서 봤던 고래상어를 한 번 더 보고 싶지만).

  배가 부르니 다시 한 번 렛츠 드라이브.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경치에 안겨 경쾌하게 차를 모는 동안, 언젠가부터 마음속에서 밥 말리의 곡이 흐르긴 했지만 실제로는 평온한 오후였다. 그리고 펜션에 도착. 개 한 마리가 맞이해 주었다. ...왠지, 굉장히 짖어댔지만(눈물).

  그날, 내가 머무른 곳은 귀여운 목조 건물. 여기서 바라본 밤하늘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밤하늘을 만나는 즐거움은 뒤로 하고,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우선 해변으로.

  우와! 바다다-!

  ...라고 하려고 했더니, 어라? 하늘이 어둡다. 바람도 세고, 엄청 춥다(부들부들). 파도가 거치니 낚시도 어렵겠지.

  아니, 모처럼 오키나와에 왔으니 분위기 살리자!!...라고, 마음을 다독였지만, 역시 몸이 떨린다. 오키나와가 아닌 것 같다. 오키나와인데 하늘이 회색이다. 오키나와인데 춥다. 오키나와인데 옷이 두껍다. 스태프의 표정도 기분 탓인지 어둡다. 그야 당연하지. 우와하하하하. 이제는 어둠을 친구 삼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밤에는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비큐돼지고기를 굽고, 야키소바도 만들고. 지글지글, 먹음직먹음직. 와글와글, 우물우물. 즐겁다. 기쁘다. 나는 요리 담당이라 힘내서 열심히 일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집에서 밥을 만들어 혼자서 먹을 때가 많으니까 맡겨 주세요.

  역시 밥은 함께 먹는 편이 맛있다. 예전에 가족과 식탁에 둘러앉던 나날이 문득 그리워지기도 한다. 어머니의 모습도 떠올랐다. 지금쯤 추운 밤거리를 걷고 있지는 않을지... 하고 멋대로 생각하니 마음이 꾹 하고 아파온다.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언제든지 있다. 그렇지만 그런 고민이나 걱정거리와 좀 더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오전 840분 기상.

  방의 커튼을 연 나는, 잠시 방심한 상태...

  쾌청. 두말할 것 없는 블루. 하늘도 바다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눈꺼풀 위로 따뜻한 햇살이 느껴진다. 눈이 조금 따뜻해진 것 같다.

  그런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얼른 바다로. ....는 아니고, 우선은 아침식사입니다. 펜션 주인께서 말하는 오키나와의 여러 신화를 듣고, 사진을 보기도 하면서 따뜻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넓은 테라스에서 빵과 치즈, 달걀을 먹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푸른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출발이닷.

  음, 기분 좋다. 결국 어제 찍었던 사진은 전부 다 새로 찍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바람에 이끌려 항구까지 차로 달려가서 배에 올라탔다....는건 좋지만, 나도, 카메라맨도, 코디도 전부 배를 잘 못 타는 것이었다! 파도에 부대끼는 동안 점점 위험한 느낌이 들어, 결국에는 항복. 배에서 내려 정신을 차리고 오랜만에 농구를 하기로 했다. 배멀미 군단의 눈은 다시 반짝반짝해졌으니, 잘 됐군 잘 됐어. 그리고 쇼핑을 하러 갔는데 이것도 큰 수확. 가게 안을 헤엄치고 있던(!?) 물고기 관련 상품들을 엄청 많이 집에 데려갈 수 있게 되었다(눈물을 삼키며 작별한 상품도 많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소키소바와 찬푸루를 먹고, 오키나와에서의 이틀은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다.

  대단한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즐거웠다. , 돌아가고 싶지 않다. 왠지 이대로 여기서 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어머니와 누나에게 주려고 류큐 유리로 된 선물도 샀다. 오키나와의 친구와 오랜만에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나도 남자다, 그런 자부심을 마음에 담고, 단호하게 도쿄로 돌아가 볼까.

  신기한 힘이 있는 이 섬에 진심으로 땡큐. 오키나와 님, 또 만나요. 개인적으로는 물론 공연을 하러 올 수도 있다면 좋겠다.

  도쿄에 돌아가서도, 당분간은 이 섬에서 지냈던 시간을 떠올릴 것 같다...

 

  사람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만나고, 잃고, 연인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그럼에도 또다시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한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면 언젠가는 지켜야 할 것만 심플하게 눈에 보이게 되는 걸까. 지금 내 주변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가끔 복잡해진다. 사람을 다정하게 대할 여유가 없어져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잘 보이지 않아서, 일단은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 상태가 되면 될수록 나는 무언가 심플하게 보이게 되기를 강하게, 그래, 정말 강하게 바라게 된다.

  오키나와에서 보냈던 시간 동안 왠지 보인것 같은 순간이 있었다.

  아무 것도 아니었던 순간.

  그렇지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고마워, 오키나와. 앞으로 인생의 미로를 헤맬 때는 이쪽이야하고 등을 밀어 줘.

  도쿄로 돌아가는 비행기 창문으로 보인 이 커다란 하늘처럼, 넓은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싶다, 이 인생.


*


아무래도 올해 안에 오키나와를 가봐야할듯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65 05.20 45,68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19,46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58,4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35,00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16,224
공지 알림/결과 💙💙💙킨키 전곡 앨범 싱글 기차 ❤️❤️❤️ (*●△●)人(=∀=.) - 링크 수정(2024.01.06) 125 21.07.25 34,290
공지 알림/결과 KinKi Kids 카테 공지 117 14.07.29 390,7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434406 잡담 코이치FC 인증한 덬들한테 아카이브 공유할께 7 05.23 154
434405 잡담 엔드리케리 1,2집 엔드릭스 요청해도 될까... ㅠㅠ 1 05.23 96
434404 잡담 혹시 코이치 스파이럴이랑 플레이풀 콘서트 요청해두 될까..? 4 05.22 113
434403 잡담 코이치 FC 생중계 2 05.22 313
434402 잡담 J콘 자막 혹시 받을수있을까? 1 05.19 159
434401 스퀘어 240510 & 240517 돈몽 - 코이치 / 쯔요시 5 05.19 221
434400 스퀘어 240518 패뮤북 5 05.19 125
434399 잡담 혹시 2024 쇼크 일정 아는 사람 8 05.14 466
434398 나눔 잡지 나눔 하고 싶은데 받을 덬 있을까? 10 05.13 395
434397 잡담 비로도노 야미 음방 기차 부탁해도될까... 4 05.13 248
434396 잡담 어제 코이치 생중계... 5 05.13 733
434395 스퀘어 240511 패뮤북 5 05.12 231
434394 잡담 11일 어제 패뮤 놓쳤는데 기차 요청 가능할까? 2 05.12 192
434393 스퀘어 240510 ws (영화 まる) 7 05.11 486
434392 스퀘어 240504 패뮤북 9 05.10 278
434391 스퀘어 240503 돈몽 - 쯔요시 7 05.10 309
434390 스퀘어 [JIJIPRESS] 도모토 코이치 단독 주연 기록 2018회 달성! (2024년 5월 9일「Endless SHOCK」제국 극장 (도모토 코이치) 5 05.10 398
434389 스퀘어 영화 「0(동그라미)」특보 [2024년 10월 공개] 18 05.10 771
434388 잡담 쇼크 모시코미 질문 7 05.09 388
434387 잡담 5/4 패뮤 요청해도 될까? 2 05.08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