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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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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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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방황하고 방황하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인간이 약함이 인간을 상냥하게 만들고, 사랑을 낳는다.

  비명을 지르던 양이 슬픈 눈을 하고 내게 다가왔다.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웃는 얼굴로 괜찮아하고 말해 준다. 슬픈 빛을 한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기쁨이 번지는 그 눈물을, 나는 흘려보낸다.

  「몸에 배인 독소를 빼내야 해. 그리고 웃자

  이윽고 양은 괜찮아져서, 푸른 언덕을 힘껏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뒷모습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 그래야 했다.

  그렇지만, 갑자기 양은 내 마음을 공격하고, 때리고, 찢는다.

  분명 안아주었는데. 웃는 얼굴을 보여 주었는데. 다정한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왜 그러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나쁜 일은 내 것이 되어버렸다. 내 마음 속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누구도 없는 언덕에서 나는 달을 올려다보며 울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어째서? 어째서야?

  괴로운 마음을 구원해 달라고,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한 것은 너야.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면 나는 혼자 있다. 나를 더럽다고 여기며 떠나 버린다.

  치사해, 치사해, 양이여.

  나는 어떻게 해야 해? 나는 고독을 마주봐야만 하는 거야?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는 달빛 아래 계속 혼자서 누워 있자, 하고. 가끔 양이 곁을 지나가도, 그 양이 슬픈 눈을 하고 있어도 나는 모른 척 해야지. 넓은 하늘을 내 편으로 하고, 그저 계속 누워 있어야지. 곁을 지나가는 양이나 가까이 다가오는 양이 모두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섭고 슬프다, 사랑이나 상냥함이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은. 그러니 가만히 있어야지. 그저 가만히 있어야지.

  나는 단순히 너를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다. 네가 슬픈 눈으로 호소했으니. 그저 사랑이 흘러넘쳐 버렸으니. 그렇지만 결국 내게 상처를 남기고 가 버린다면, 그런 눈은 하지 말아 줘. 아무것도 말하지 말아 줘.

  이제 무엇도 주지 말아 줘.

 

  지금까지 나와 네가 함께 지냈던 경치가 네게는 거짓말이 되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 분하니까. 슬프니까. 모처럼의 만남이나 즐거운 순간 모두를 검은 구름으로 덮어 버리는 것은 싫으니까. 그렇게 한다면 유일한 내 편인 하늘도 결국 울어 버리겠지.

  내가 전부 옳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배신하는 것 같은 일그러진 멜로디는 괴로워. 부를 수는 있지만 부르기엔 너무 가혹해. 내가 연주했던 멜로디는 어디로 갔어? 네가 노래했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가사는 어떻게 됐어?

  치사해, 치사해, 양이여.

  오늘도 점점 추워지고 있어. 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양이여.

  너도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거겠지?

  이 달빛 아래 나는 상처를 입고 울고 있어. 너는 어딘가에서 웃고 있겠지. 그렇다면 괜찮다고 언젠가부터 생각해. 강함을 닮은 무언가를 나는 가지고 있으니까, 괜찮아.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힘들어도 네가 싫어지지는 않아. 아무리 힘써 봐도 안 되겠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가기는 어려워. 분명 누구도 할 수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너도 어쩔 수 없었다고, 어떻게든 이해가 돼. 게다가, 내가 상처를 입게 된 일로 네가 웃는다면, 네게 있어 뭔가 플러스가 된다면, 그걸로 됐어.

  양이여, 언젠가 네가 다시 이 푸른 언덕에 왔을 때 내가 있다면, 잠시 멈춰 주었으면 해.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나와 함께 했던 일을 떠올려 줘. 생각하고, 갈등을 겪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솔직한 기분으로 웃어 줘.

  또 함께 노래하자. 멋진 멜로디를 연주하자.

  일그러진 현재도 잘 받아들이며 연주하자.

 

  이 푸른 언덕의 달빛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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