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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나의 발소리>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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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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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목차+링크: http://theqoo.net/232170452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있습니다. 그런 공포가 덮쳐올 때는 마음의 눈으로 싸웁니다.

  그렇지만 싸울 자신이 없을 때는 수동적인 자세로 흐름을 따릅니다.

  위험을 느낀 마음은 눈물을 흘리지도 못하고, 웃습니다. 아니, 웃으려고 합니다.

  마음이 무리를 합니다. 무리인 줄을 알면서도 계속 무리합니다.

  결국 마음은 비명을 지르고, 으깨지려 합니다.

  으깨지는 소리마저 사랑하고 싶다고 허세를 부리며, 또 웃습니다.

  지금 내가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 버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아서, 사람의 고동이나 체온이 그리울 것 같아서, 그런데도 사람의 다정함을 의심하게 될 것 같아서.

아픔을 참는 것은 익숙합니다. 공포에 얻어맞는 것은 익숙합니다.

 

  사람은 불행을 보면 웃습니다. 난도질합니다. 눈물마저 웃으며, 잘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왠지 이 세상 전부가 이상해진 것 같다. TV를 보면 참혹한 사건 뿐. 사람이 사람을 아프게 하고, 미워하고. 모두의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일까.

  어쩌면 지킬 것이 너무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가족이나 연인뿐만 아니라, 재산, 지위, 명성... 만약 내게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기에 돈이 부족하다면 더러운 일에 손을 댈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면 격렬한 증오를 느낄 지도 모른다. 그 증오가 또 누군가의 증오를 불러 더욱 더 커지고... 원래는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점점 다른 것으로 변질되어 가고...

  한 번 더,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한 감정=사랑으로 되돌아와서, 모두 살아간다면 세계는 꽤 변할 것이다.

  문득 생각했다. 이 세계는 마치 오렌지색의 석양 같다. 앞으로 2, 3분 안에 어둠의 세계로 빠져드는 석양. 정말로 아름다운 옅은 오렌지색이지만,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고 끝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은, 어떤 시대에도 사랑을 했다. 사랑을 원했다. 그 때 태어난 다정함이나 따스함을 세계에 부딪히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ORANGE라는 노래를 썼다.

 

  지킬 것이 너무 많아서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여요

  어쩔 수 없단 말로 끝내려는 지금을

  비추는 우리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석양의 ORANGE

 

  떠올려 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 사람을.

  지금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랑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무언가가 확실히 변할 것이다, 분명.

 

  세계의 어딘가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언뜻 평화롭게 보이는 일본에서도 옥신각신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는 사라지지 않는다.

  때로는 말도 커다란 폭력이 된다. 단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예리하게 찌르거나,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치명상을 입히게 되거나.

  정답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왠지 말이 없다면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말을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의 기분을 전하려고 할 때 태어나는 정열이 사랑을 기를 테고, 폭력이나 공포를 폭발시키기 전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표정이나 행동에 좀 더 마음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 말에 의존하게 된 걸까, 사람은.

 

  그렇다고는 해도, 말에 많이 구원받기도 했다.

  풀죽어 있을 때 내 등을 밀어 준 노래의 가사. 다정함이 흘러넘치는 가족이나 연인의 말. 용기와 웃음을 준 친구의 말. 그리고 더 많이 있다.

  그래서, 말에 대한 정답은, 아직 모르겠다. 그렇지만, 생각해도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 것도 살아가는 동안의 한 가지 주제가 되겠지.

  생각한 끝에 답이 틀려도 괜찮다. 왜냐하면 전부 정답!이라는 삶은 신만 하실 수 있을 테니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늘을 올려다보며, 플러스가 되는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끌어안으며, 사람에게 다정하게... 싸워 가면 된다.

 

  어젯밤, 친구가 전화를 했다.

  명백히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였다. 그렇지만 강한 척 하려는 것 같기도 해서, 나는 일부러 핵심에는 다가가지 않은 채 이런저런 잡담을 했다.

  그러자 느닷없이 쯔요시 군은 요즘 어때?라고 물어 왔다. 어떠냐니 뭐가?」「아니, 잘 지내나 싶어서...(침묵)

  우선 내가 스스로의 약한 부분을 모두 드러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나도 안 괜찮을 때는 있어. 예를 들어...라고 이야기했다. 그걸로 안심했는지, 친구는 말을 늘어놓았다.

  지금 너무나도 괴롭고 괴로워서 참을 수 없는 일.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내 얼굴이 떠올랐다는 말.

  나는 말했다. 나를 떠올려 주어서 고마워. 너는 약한 소리를 하는 것이 서투르긴 하지만, 가끔은 솔직해져도 괜찮잖아? 약한 소리를 전부 꺼내는 것도 어떤 의미로는 강한 거야. 그걸로 편해질 때도 있어. 이상한 데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도 있어. 약한 부분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의미로 못난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을 못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네가 싫지 않아. 그러니 또 괴로워지면, 무엇이든지 말해 줬으면 해...

  그랬더니 친구의 목소리. ...한 가지만 말해도 돼? 아까부터 화장실에 가고 싶었어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다니까! 그런 걸로 괴로워하는 시간이 아깝잖아!

 

  무엇이 정답이고 정의인지 모르지만, 스스로가 못난 사람이 되어서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나는 받아들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싸우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지킬 것이 너무 많아서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여요

  어쩔 수 없단 말로 끝내려는 지금을

  비추는 우리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석양의 ORANGE

  분명히 그 사람처럼 안아줄

  우리의 멋진 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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