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듀오 히비키 와타루X히다카 호쿠토
742 5
2016.05.05 00:13
742 5


실수했다.

후회했지만 이미 말은 쏟아버린 후였다. 순간 둔한 나라도 알 수 있을만큼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언제나 짜증나리만치 웃는 표정이던 부장도 이번만은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자신은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넘어가는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도, 늘 저 사람에게는 쉽지가 않았다.

원래 살갑지 않던 사이가(정확히는 일방적으로 살갑던 사이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는 관계가 됐다고 해서 갑자기 보들보들하고 포근한 관계로 변할리가 없다는게 자신의 생각이었다. 부장을 좋아한다는 걸 아주 힘겹게 인정했지만, 그렇다고, 보통의 연인처럼 다정하고 다감하게 대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부장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을 정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길 원했다. 정말이지, 약간은 짜증이 날 정도로 귀찮게 굴었다.

그렇다고 방금 한 말을 그의 탓으로 돌리려는 건 아니지만...


"그렇군요."


떨어지지 않는 입을 원망하며 사과의 말을 고르고 있을 때, 그는 한 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 소리도 내지 않고 닫힌 방문은 거절을 위한걸까 생각하니 속이 쓰리다. 그래도 굳이 방문을 닫고 들어 갈 필요는 없잖아. 같은 집에 있는데.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 봐도 결국 원인은 자신의 잘못으로 이어진다. 후우.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사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는 꽤 이해심이 깊은 편이었다. 언제나 뾰족한 말로 밀어내도, 먼저 다가오길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생각없는 말실수를 하고 말았지만... 닫힌 문을 보자 다시 한숨이 나왔다. 

그의 방 문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여봤다. 소리 없이 닫힌 문처럼 방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천천히 그 문에 기대 앉아서 말을 고른다. 


"부장."


어쩌면 자신은 부장이,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이해해주겠지. 라고 철없이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연인이 된 날 자신이 했던 단 한번의 고백으로, 그 뒤의 모든 그에 대한 부정을 용서해주었으니.


"미안해요."


답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듣고 있을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사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
"좋아하는건 진심이니까."


쿵. 문 너머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부스럭대는 소리와 함께 부산한 발소리가 이어졌다. 마음이 풀린걸까.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잠시동안 이어지던 발소리는 문의 바로 앞에서 멈췄다. 나도 문 앞에 섰다. 먼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이번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기로 했다.


"히비키 선배. 문 열게요."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순간 문이 먼저 열렸다. 덕분에 품에 달려들어 안기는 형태가 된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흰 레이스를 보며 순간 사고가 정지됐다.


"어메이징! 호쿠토군의 고백타임이라니 놀랍네요."


눈 앞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나풀대고 있었다. 단 몇분 사이에, 새하얀 면사포는 어떻게 쓴건지 모르겠지만...


"이봐, 변태."


부장은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물론 새하얀 레이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이마에 손을 짚자 어깨를 부축하며,


"네, 당신의 히비키 와타루입니다."


하고 웃음을 지었다. 아, 정말 이젠 다 싫었다.


"호쿠토군을 위한 턱시도도 물론 준비되어 있어요."


손을 이끌며 데려가려고 하는 저 방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너무 뻔했다.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하는 자신을 180cm에 육박하는 신부가 이젠 들쳐메려고 하고있다. 정말이지 이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야. 하지만,


"오늘을 호쿠토군의 두번째 고백 기념일로 하죠."
"그런 사소한것까지 기념일로 하지 마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저 얼굴을 보며 결국 역시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자신도 꽤나 정상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 오후였다.
















와 나 정말 미안 열두시 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열두시 지났는지 몰랐어...
일단 변명을 하자면 내가 앙스타를.. 해본적이 없어서..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는데 신청해서 미안해 신청덬...
그래서 내가 듀오 배정받고 앙스타 스토리 번역된걸 찾아보려고 했는데..
찾을수가 없더라고 비번 걸려있고 막
그래서 앙스타를 시작했거든?
재밌더라고...
어쨌든 일주일동안 열심히 앙스타 했는데 아직 스토리에 와타루랑 호쿠토랑 엮이는데까지 못 했어
그래서 위키만 읽고 써서 막 캐붕있어서 미안해....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비브 NEW 선케어💙] 촉촉함과 끈적임은 다르다! #화잘먹 피부 만들어주는 워터리 선세럼 체험단 모집! 379 02.26 30,04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49,7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570,1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24,4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786,415
공지 알림/결과 💖✌️2️⃣2차방 설문조사 결과(스압주의)2️⃣✌️💖 13 23.04.06 23,827
공지 알림/결과 경2️⃣제 1회 2차방 인구조사 2️⃣축 114 21.02.01 26,528
모든 공지 확인하기()
60795 잡담 연성러에게 감상드리고싶은데 13:01 2
60794 잡담 장르계 만들면 뭐부터 해야할까 3 11:24 98
60793 잡담 자자 3일연휴가 다가온다 다들 연성꺼내라 2 09:41 180
60792 잡담 연성하고싶은데 하기싫다 3 09:09 116
60791 잡담 비계인용 수 이제 트위터에서 못 보는거지?? 5 02:53 290
60790 잡담 교류하던 외국인에게 블블 됐어... 3 01:49 389
60789 잡담 포타 하트 누가 눌렀는지 내 글도 못보네 1 02.27 439
60788 잡담 원래는 배고프면 연성했는데 체력과 의욕이 없어 02.27 88
60787 잡담 남초장르 좋아하니까 덕질 개빡세다 8 02.27 541
60786 잡담 난 진짜 먹을게 많았으면 좋겠어 연성하기싫어ㅠㅠㅠㅠㅠ 3 02.27 364
60785 잡담 해준은영 붐은 오는가...? 17 02.27 559
60784 잡담 내 연성에 너무 자괴감 들어서 강의 신청했어 2 02.27 308
60783 잡담 회지 만드는 것도 꽤 중독적임 6 02.27 464
60782 잡담 생각보다 회지 모으는것도 돈 개많이드는구나 6 02.27 501
60781 잡담 연성하고 책내기는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는거지? 7 02.27 398
60780 잡담 콜로소 강의 사려면 지금사야하나? 세일 자주해? 3 02.27 319
60779 잡담 연성러들이 나 빼고 다 존잘이라 연성을 못 올리겠어 6 02.27 395
60778 잡담 그림 공부할때 나만 이러나 4 02.27 313
60777 잡담 최근 유행하는 만화 2차 있어? 4 02.27 551
60776 잡담 ㅇㅇㅊ? 정말 그림 독학 처음 해보려는 덬인데 뭘 해야 좋을까 7 02.27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