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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키스마이) 아름다운 악마♪츄테배 레스게임 타마편_03 (20:5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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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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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떡하긴 뭘 어떡해! 밤을 새서라도 공부한다. 17표
B. 밤샘은 다음날 무리를 주므로 경건하게 찍신을 믿어본다. 1표


A. 어떡하긴 뭘 어떡해! 밤을 새서라도 공부한다.

"..방법은 하나네."
"응?"
"...밤 샐거야."

과연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쯤 밤 샌다고 죽지 않으니까!


"흐아아암.."
"헐, 너 진짜 밤 샜어?"
"...응......"

나는 반쯤 잠에 취한 몸으로 휘청휘청 걸었다. 친구의 걱정스러운 표정에도 왠지 마음만은 뿌듯했다.
간신히 교실 앞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마자,

콩-

"아얏!"

무언가 단단한 것에 부딪힌 나는 반쯤 뜬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

타마모리였다. 그런데 왠지 표정이 이상했다.

"너 괜찮아?"
"응? 좀 피곤하긴 한데 괜찮은데 왜?"

그는 여전히 뭔가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지? 아침에 먹은 김이라도 이에 꼈나? 그 때,

"꺅, 츄덬아 너 ... 피!"
"어엉?"
"...하.."

 무슨 소린가 싶어 멍한 정신으로 서 있자니 탁, 재빨리 그는 내 팔목을 가로챘다. 

"1교시, 이래서 빠지게 될 것 같으니까 선생님한테 말해줘."
"으.응!"


친구가 고개를 끄덕이고, 그가 팔을 가로채어 달리는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반쯤 졸고 있었다. 근데 왜 자꾸 콧물이 나는 것 같지?

"바보 아냐?"
"응?"
"코피난다고, 너."
"코...응?"

헐, 이게 무슨 소리야! 당황해서 가볍게 슥 닦아보니 정말로 피가 묻어나왔다.

"흐에에에엑!!!!"
"고개 들고!"
"어,어!"

다행히 줄줄 흘러서 빨간 길을 남기기 전에 그는 빠르게 보건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그는 척척, 구급상자를 꺼내고 응급처치를 했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자연스럽게 그가 해주는 치료를 받았다. 생각보다 조심스럽고 섬세한 손길이였다.
그 와중에, 진지한 표정이 눈에 들어와 또 설레고 말았다. 여전히 콧날이며 새빨간 입술이며 멋지구나아..

어라? 그러고보니..뱀파이어인데. 괜찮은거야?

"저,저기.."
"왜."
"피...봤는데 괜찮...은거야?"

설마, 흥분해서 나를 물거나 하진 않겠지? 왠지 무서워서 시선을 돌리자, 잠시 멈칫하던 그는 내 고개를 잡았다.

"이정도로 안 괜찮으면 여기서 못 살아."
"그,그렇겠네."
"응."
"있잖아, 햇빛이나 십자가 같은거.. 안 무서워?"
"별로."
"그럼 마늘은?"
"...너 지금 되게 바보같은 말 하는거 알아?"
"그, 그럼.."
"..이제 끝."
"어?"
"치료 끝났으니까 한숨 자."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저 터벅터벅, 문 앞까지 걸어가는 등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미안하다."
"...어?"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보건실을 나섰다. 세게 부딪힌것도 아닌데 왜 저런담? 어쨌든 나는 1시간정도 잠을 보충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3교시의 영어 시험을 치룰 수 있었다.

**

나는 자판기 앞에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초코 혹은 딸기만 남아있어 선택권이 없었는데, 모처럼 선택권이 생겼기 때문이다.
으아, 쉬는시간 5분밖에 안 남았는데... 결정장애인 나를 매우 치고 싶다! 하지만 아무거나 마시면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구!

"딸기가 좋아."
"꺅!"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 사이에, 그가 멋대로 버튼을 꾹 눌렀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딸기 우유가 트레이로 떨어졌다. 이미 뽑힌거라 어쩔 수 없지만, 왜 네 취향을 고르는 건데! 의 뜻을 담아 그를 살짝 흘겨보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너.."
"응?"
"..왜 말 안해?"
"뭐를?"
"뱀파이.."
"쉬잇!!!"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 미 미안! 나도 모르게.."

얼른 손을 뗐다. 입술이 살짝 닿은 손바닥이 간질거렸다. 으으, 부끄러워. 나는 얼른 주저앉아 딸기우유를 꺼내들려고 고개를 숙였다.
나보다 먼저 그의 손가락이 딸기우유를 꺼냈다. 나보다 키가 큰 남자아이의 가슴팍이 등에 닿자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말았다.나는 의도치 않게 뒤에서 안긴 꼴이 되었다. 내가 제3자가 아니라서 그 그림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가슴이 콩콩 뛰었다.

"..착하네."
"..어?"

그는 내 눈을 마주치며 부드럽게 웃었다. 눈이 마주치자, 나는 또 설레임에 목이 꽉 차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딸기우유를 가져가고는, 내 손에 동전을 놓았다. 동전을 놓으며 잠깐 스친 손가락이 닿은 부분에 열기가 올랐다. 아마 타마모리를 독에 비유하면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는 순간 온 몸에 확 퍼지는 강한 독이겠다 싶을 정도의 화끈거림이었다. 정말 독이라도 한 방울 들어간 마냥, 나는 그를 볼때마다 열기가 올랐다.


나는 수업 내내 집중할 수가 없었다. 타마모리가 왠지 뒤에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기 때문이다. 어째서인지 보건실에도 가지 않고, 그는 느긋하게 엎드려서 나를 쭈우욱 바라보았다. 맨 처음엔 그저 내 착각이겠거니, 싶었는데 슬쩍 돌아보고 나와 눈이 마주친 타마모리는 시선을 피하지도 않았다. 몰래 쳐다본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저렇게 쭈욱- 심지어 본인하고 눈이 마주쳤는데도 눈 깜빡조차 하지 않는 그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콕콕콕, 자꾸만 그의 시선이 신경쓰여 나는 괜스레 허리를 곧게 폈다. 혹시나 그가 자세 불량하고 수업때 꾸벅꾸벅 조는 모습으로 기억하면 안 되니까. 본인은 아무래도 그런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지만.

수업이 끝나자 그는 갑자기 다가오더니,

"선생님이 오라고 하시네."
"어?"
"....가자."
"어. 어 잠.."

내 팔을 끌고 어딘가로 향했다. 선생님이 불렀다고 말은 했지만, 이거 분명히 개인적인 용무다, 절대 선생님이 부른게 아니다!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반응없고, 잠만 자는 학생을 잘 대할 수 있는 선생님은 아마 없을테지. 아, 보건선생님은 가능하려나.

그가 끌고 온 곳은 교무실 앞의 게시판이었다.

"이거, 같이 가자."
"이거..? 아."

그가 벽에 붙은 포스터를 가리켰다.

"불꽃...축제..?"
"응."

쿵쿵, 가슴이 떨렸다. 이거 설마 데이트 신청인가? 아니야 아니야, 기대하지 말자.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데이트이길 기대하는 내가 있었다.

"저, 저기.. 왜 나랑..."
"한번도, 가 본적 없으니까."
"응?"
"사람 많은덴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아..."
"근데, 네가 있으면 가도 될 것 같아."

왠지 조금 기운이 빠졌다. 결국 비밀 동료여서 였단 말이지.  
것보다도 이런건 억지로 안 끌고와도 되잖아, 왜 굳이 끌고와서 말하는거야 무섭게.

A. 완전 땡큐! 무조건 갈게!
B. 막 끌고다니는거 왠지 분해! 일단 한번 튕겨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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