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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키스마이) 오래된 연인을 위한 세레나데♪츄테배 레스게임 와타편_배드엔딩 플래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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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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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냉장고에 붙은 다른 쪽지



[츄덬에게.
냉장고 안에 있는 반찬들은 3일정도만 먹어.
그 이후엔 맛이 변하고 상해서 먹을 수 없을테니, 아깝다고 욕심내지 말것.
밥은 조금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뒀으니 아침에 바쁘다고 빼먹고 가지 말것.
귀찮아도 밥은 꼬박꼬박 챙겨 먹어.]

".........씨.........."

안 울려고 했는데, 그럴려고 했는데......... 눈 앞이 자꾸 흐려졌다. 떠나는 주제에 흔적을 왜이렇게 많이 남겨 놓고 가는거야. 떠나면서도 그는 내 걱정 뿐이었다. 혹시나 아침 귀찮다고 거를까봐, 정성스레 차려준 마지막 아침밥. 냉장고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남은 반찬들과, 소분해서 냉동시켜둔 밥.
차곡차곡, 가지런하게 정리되어있는 음식들이, 자꾸만 그걸 조용히 정리했을 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의 찡그린 표정과, 가끔 보여준 따뜻한 미소가 오버랩되어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났다.


>> 이건 대놓고 이별준비각
난 떠난다 안녕...☆



B. 아니다, 그냥 내 착각이겠지.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정신차려 츄덬아. 팀장님이 주변에 호의 베푸는건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왜 멋대로 설레고 그러는거야.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그는 탕비실을 빠져나갔다.

나는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아기자기하고 조그맣게 담긴 반찬들이 보였다. 알록달록 예쁘고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뻤다.

"헤에, 팀장님은 이런거 드시는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계란말이를 입에 넣었다. 맛있었다. 그 스펙에 요리까지 잘 하는건, 반칙 아닌가 싶다가도 왠지 팀장님이니까 납득이 되었다. 
그 날은, 오랫만에 맛있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인지 가뿐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거, 몰래 줘야겠지? 눈에 띄는데서 주면 괜히 소문 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빈 도시락통을 보며 언제 어떻게 이것을 건네줘야 할지 고민을 하며 퇴근 준비를 했다. 일단 먹은거 그대로 주긴 민망하니까 집에가서 설거지 하고 다음날 줘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른 후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은 퇴근하고 없었다.


"으음~"

회사를 나오며 기지개를 쭉 폈다. 오랫만에 일에 집중해서 뿌듯한 하루였다. 뱃속이 든든하니까 이렇게 일이 잘 되는구나.
오늘 열심히 한 나를 위해서, 나는 내게 조그만 상을 주기로 했다.


"어서오세요~"

킁킁, 달콤한 냄새가 가득했다. 아아, 여긴 천국이야!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디저트가게에 큰 맘 먹고 발을 들였다. 생긴지 얼마 안 된 가게이고 비싼데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여기 쇼트케이크가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었다.

황홀한 비주얼에 달콤한 냄새가 가득한 쇼케이스를 보며 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뭘 골라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그냥 다 맛있어 보이는걸!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왔다.

"츄덬씨."
"어? 아, 팀장님!"
"여기서 다 만나네요, 케이크 사러 온거에요?"
"네. 오랫만에 달콤한게 먹고 싶어서요. 근데 다 맛있어 보여서 뭘 골라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내 말에 그는 으음, 하고 잠깐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톡톡, 어떤 케이크를 가르켰다.

"여기, 이 티라미수 굉장히 맛있어요."
"아, 티라미수.."

왠지 미묘한 표정을 한 내게 팀장님은 '티라미수 안 좋아하세요?' 라고 되물었다. 

"아뇨,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몽블랑."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다.

"...와타..."
"몽블랑 드세요, 손님."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여기서 일했었구나, 난 아무것도 몰랐네 정말. 그저 요리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럼, 두개 다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는 사무적으로 인사했다. 케이크를 사 들고 나오는 순간까지, 나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랫만에 보는 와타루는, 왠지 조금 마른 듯 했다.
포장을 하면서 슬쩍 닿은 손길에,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던 와타루의 손가락이네. 저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넘겨주었는데. 다 잊혀져 가는데, 우연처럼 나타난 그 모습에 나는 목이 꽉 막혀옴을 느꼈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내가 못 먹는거. 

답답해진 마음으로 가게를 나오자 옆에 있던 팀장님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티라미수, 별로 안 좋아하세요?"
"아, 아뇨. 그건 아니고, 제가 가루같은거 먹다가 사례들린 적이 있어서..
코코아가루가 뿌려진 티라미수는 조금, 힘드네요."
"아, 미안해요. 난 그것도 모르고..."
"아니, 아니에요. 딱히 자랑할거리도 아니라서 말한적도 없는걸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같이 산 티라미수를 꺼냈다. 와타루의 손길이 담긴 케이크. 나는 케이크를 눈으로 한번 담고, 그에게 내밀었다.

"이거, 변변치 않지만."
"저 주시는건가요?"
"네, 아침에 도시락도 얻어먹었구요.. 아, 도시락은 깨끗하게 닦아서 내일 돌려드릴게요."
"이유가 있는 선물은 거절할수가 없네요, 네 맛있게 잘 먹을게요."

이걸로 됐어. 이걸로, 쓸데없는 기대는 끊어내자.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귓가에 '몽블랑,' 이라는 와타루의 목소리가 자꾸만 남아 열기를 새겼다.

집에 와서 뜯은 몽블랑은, 와타루의 맛이 났다. 그 낯익은 맛에 나는 또 울었다.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까 가슴이 울렁거렸다. 묘하게 조금 마른듯한 모습도, 왠지 무미건조한 말투도, 여전히 하얗고 긴- 예쁜 손가락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눈에 선명하게 자꾸만 스쳐갔다.


>> 와타루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언급이 있어여ㅋㅋㅋ
3년 사귄 남친 무슨일 하는지도 모르는 여자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와타가 '사무적으로' 대하기까지 했다는 언급이 있져
겉보기엔 얘가 바른 루트 같지만 함정인게 함정
그리고 가야도 같이 끊어내려고 하는게 보이졍 츄더기는 둘 다 놓칠 기세였다능



B. 받지 않는다.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 

전화를 받으면, 받는 순간 '보고싶어' 라고 말해 버릴 것만 같았다. 다정한 네 목소리를 들으면, 그 순간 목놓아 울어버릴 것만 같았다.

웅웅웅, 계속 울리는 진동을 무시하며 나는 서럽게 울었다.
전화를 받고, 네 목소리를 듣고, 보고싶어, 만나고 싶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슬펐다.

전화는 몇번 더 울리더니 잠잠해졌다.

"미안해, 너무 바보같아서........."

반짝, 핸드폰이 한번 빛났다. 문자가 온 모양이었다.

[열쇠 놓고 간 것 같아서 연락했어.
나중에 우체통에 넣어두고 갈게.]

그 말에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없다, 그가 남기고 간 분홍색 돌고래 스트랩이.
유일하게 남아있던 , 그의 흔적이.

 >> 배드엔딩 직행. 선택지 하나 뛰어넘고 바로 배드엔딩으로 갈 정도의 사약 of 사약인데 고르는 사람 없겠짘ㅋㅋㅋㅋ
저번엔 사약먹더니 이번엔 안 먹네 올ㅋ



A. 커피는 그만 마시고 물이나 마셔야겠다. (배드플래그)

오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 나는 간단하게 물만 담아서 탕비실을 나왔다.

"아 참."

그러고보니, 팀장님한테 어제 도시락 통 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바쁜지 좀처럼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용히, 도시락통을 담은 쇼핑백을 팀장님 자리에 두었다. 다행히 바빠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이걸로 마무리 짓자, 괜히 설레었던 며칠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었지만.


>> 가야상하고 마무리가 깔끔하게 안 끝남. 이후 스토리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뭔가 애매하고 덜 끝난것같은 찝찝함을 남겨주는 마지막 함정
커피를 타먹어야 하는 이유는 가야상이 자꾸 탕비실에서 나타나는 탕비실의 요정이기 때문입니당
물 담아서 나오면 바로 나오쟝 조금 거기서 꾸무적거려야 가야상이 보고 들어가서 말을 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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