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커피는 그만 마시고 물이나 마셔야겠다. 2표
B 모르겠다. 그냥 눈에 보이는 커피 타 마실래. 16표
B. 모르겠다. 그냥 눈에 보이는 커피 타 마실래.
네 잔째, 커피를 타고 있는데.
"츄덬씨, 피곤해요?"
"네?"
"아니, 아까부터 계속 커피를 마시길래.."
"아, 아뇨... 그냥... 아, 맞다!"
나는 얼른 자리로 뛰어들어가 도시락을 들고 왔다.
"이거요, 어제 도시락.."
"아, 아... 고마워요."
"맛있더라구요, 되게."
"다행이네요."
"그치만요,"
내 말에 팀장님이 나를 바라보았다. 이거, 말 해도 되나 모르겠다. 말하려니 괜히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다.
"와타루가 만든 게, 저한텐 맞더라구요."
"..와타루?"
"제 남자친구에요."
"아, 와타루라고 하는구나."
"이름, 특이하죠?"
"그러게요."
팀장님은 또 웃었다. 그는 웃으며 등을 돌려 탕비실을 나갔다.
"아쉽네요."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빠져나간 그 등을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많은 뜻을 담은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