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큰 소리로 엄마에게 '엄마. 이거 뭐야?' 라고 묻는다. 15표
B. 몰래 뚜껑을 살짝 열어본다. 7표
A. 큰 소리로 엄마에게 '엄마. 이거 뭐야?' 라고 묻는다.
"엄마, 여기 이거 뭐야?"
"뭐가?"
"여기, 가스레인지에서 계속 보글보글 거리면서 끓고 있는거~!"
그 말에 엄마는 깜짝 놀란듯 했다.
"어머어머, 내 정신좀 봐!! 냄비 다 태워먹을 뻔 했네! 그거, 내일 쓸 육수인데!
츄덬아, 가스불 좀 꺼 줄래?"
뭐야, 요리가 아니었잖아! 잔뜩 실망한 나는 그대로 불을 끄고 컵을 든 채 자리로 돌아왔다.
"어, 츄덬아."
다시 돌아온 나를 빤히 바라보던 미야타가 입을 열었다.
"왜, 뭐."
"나 물은?"
"................"
나는 한숨을 크게 쉬고 물셔틀을 하기 위해 처량한 발걸음을 옮겼다. 저쪽은 아직도 꽃밭이구만.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쳤다.
미야타의 집은 바로 코 앞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왠지 '토시군 데려다 주고 와!' 라며 나를 내쫓았다.
조금 걷다가 근처 공원에 앉았다. 사실 이대로 집에 바로 들어가기엔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새삼 참 신기하네."
"뭐가?"
"그냥, 20년 넘게 한 동네에 쭈우욱 살았다는게."
"덤으로 나도 있고 말야."
그 말에 나는 웃었다. 그러게, 우리 어느새 20년 넘게 함께했네.
밤인데도 여전히 더웠다. 나는 연신 손 부채질을 해 댔고,
"음... 잠깐만."
미야타는 갑자기 잠시 기다리라며 서둘러 자리를 비웠다.
잠시 후,
"짜잔~"
"헐, 대박!"
그래, 아쉬웠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센스쟁이~!"
"내가 좀."
"아이고, 한번 띄워주면 이런다니까 진짜."
"하하하."
A. 미야타의 손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들려 있었다.
B. 미야타의 손에는 시원한 캔맥주가 들려 있었다.